[이색적인 집] 채나눔 그리고 아늑한 아일랜드형 침실 강화 198.3㎡(60.0평) 단층 철근콘크리트 주택 | ||||
2009-02-26 | ||||
![]()
강화군 덕성리 광성보 진입로 변에 위치한 김주영(46세)·최혜진(41세) 부부의 198.3㎡(60.0평) 철근콘크리트 주택은 모던한 느낌이 물씬하다. 마을 진입로 쪽으로 등을 돌린 이 주택은 바로 코앞에 서해가 조망되는 방향으로 좌향을 잡음으로써 조망권과 프라이버시 보호를 확보했다. 마당 경사지 위에 설치한 단조로 된 정자가 방문객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데 외적 아름다움이나 활용도에 있어 모두 일품이다. 외벽 마감용으로 사용한 스프릿블록(벽돌의 일종)은 최혜진 씨가 딸이 다니는 대학교를 방문했다가 한 건물 외벽에 사용한 것을 발견하고 마음에 쏙 들어서 사용했다고 한다. 스프릿블록은 공연장이나 기업체 사옥 등 공용건물이나 상업시설물에 주로 적용되는 자재로 묵직하고 고풍스러우면서 세련된 느낌을 내는 데 적용된다. 이 주택의 경우 주변 사적지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고 부드러운 질감과 자연스러운 형태로 인해 자연과도 잘 어우러진다. 외장재가 주는 그런 이미지 때문인지 개인주택이라 단정 짓지 못하고 '뭐 하는 데냐? 카페냐 펜션이냐'하고 불쑥불쑥 찾아와 묻는 이가 더러 있다. 사적지를 둘러보는 관광객이 많은 휴일이면 어김없이 하루 2~3팀은 마당까지 들어와 자세히 물어보고 간다는데 시공업자나 예비 건축주들의 경우 똑같은 자재로 집을 짓고 싶어 판매업체와 명칭을 알려 달라고 조르기도 한다고. 설계는 물론 건축물의 각 요소마다 마감재 및 인테리어 품목에 대해 일일이 신경을 썼다는 최혜진 씨는 남편과 본인의 취향을 고려하고 서로 어울리는 최적의 재료를 선정하기 위해 발품 파는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았다. 전원주택 관련 박람회, 국내외 서적을 두루 탐색하고 마음에 드는 자재가 눈에 뜨이면 생산 공장까지 달려가 한 번더 눈으로 확인한 후 시장 판매 가격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입해 왔다. 덕분에 자재비용을 대폭 줄였다.
개성을 잘 살린 각 공간들 자연미 물씬한 검은색 스프릿블록이 주조를 이루는 외관은 부분적으로 목재를 적용하고 포인트 재료로 광택이 있는 검은색 석재 패널을 조화롭게 사용해 심플하고 세련된 외관을 뽐낸다. 현관을 중심으로 좌측은 거실, 주방/식당, 손님방, 욕실, 가족실이, 우측은 부부침실로 공적공간과 사적공간이 의미상 채나눔된 구조가 특징적이다. 1층 주차공간의 필로티 위에 앉혀 거실보다 반층 높은 위치에 놓인 부부침실은 마치 섬 위에 올린 성과 같은 분위기가 감돈다. 이 공간은 브리지 형태의 복도로 공적공간과 분리된 데다 기류를 한 번더 완화시키는 계단 설치로 인해 공간의 독립성이 한층 강조됐다. 침실과 더불어 욕실과 드레스룸, 파우더룸을 설치함으로써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중심 공간인 거실은 전면에 파티오 도어를 설치해 덱으로 자유롭게 드나들도록 하고 동쪽으로 열린 바다가 시원스럽게 실내로 들도록 한다. 거실 후면에 복도를 사이에 두고 주방/식당을, 그 위에 다락느낌의 가족실을 배치했다. 주방/식당은 평상시 오픈형으로 사용하고 경우에 따라 차단되도록 접이식 문을 설치했다. 거실에서 바라봤을 때 주방/식당은 그 자체로 마치 아트월 느낌을 내는데 패턴이 들어간 강화유리 소재의 문을 닫으면 깔끔하고 은은한 벽면이 나타나 공간을 차분하게 하고 문을 활짝 젖히면 주방가구의 붉은 톤이 포인트가 돼 집 안에 생기를 불어넣어 이중 효과를 낸다. 건축주는 애초에 8m 정도의 높은 고와 복층을 원했으나 법적 제한으로 5m 조금 넘는 천장고에 만족하고 대신 거실 천장을 오픈시키고 공간들을 후면으로 밀어 주방/식당, 손님방, 욕실 위로 가족실을 드렸다. 모던한 거실과 대조적으로 가족실은 동화 속 인형의 집에 온 듯 로맨틱한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퀼트(Quilt)가 취미인 최혜진 씨의 공방으로 쓰이는 가족실에는 벽과 바닥이 온통 퀼트 작품으로 치장돼 있고 낮은 천장과 원형 창이 이러한 동화적 분위기에 일조한다.
방문객에게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것은 원형 창에 덧댄 목재 여닫이문과 목가구 그리고 그 위에 일일이 그려진 그림이 모두 남동생과 미술을 전공한 남동생 친구들의 수제 작품이라는 점이다. 모든 손님이 하나같이 감탄하는 공간이자 남편 김주영 씨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 김주영 · 최혜진 부부는 6년 전부터 전원생활을 계획했고 보다 더 젊을 때 전원주택을 짓기위해 노력해 왔다. 이들 부부는 보편적인 전원생활자와 달리 독특하게도 젊을 때 전원생활을 충분히 경험하고 노년기에는 다시 도시로 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아무래도 전원생활은 각종 시설이 부족하기에 불편함이 많다는 것인데 노후에는 의료시설을 비롯해 편의 · 문화시설이 인접해 있을수록 유리하므로 편리한 도시로 되돌아가겠다는 것이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그런데, 수구초심首丘初心이라 추억이 물밀듯 그리움으로 사무치는 노년기에 산천초목山川草木이 그리워지면 그때는 어이할까.
글 박지혜 기자 사진 서상신 기자 ![]() ![]() < Country Home News > |
||||
-
[마당 예쁜 집] 집에 자연을 입히다 포천 130.5㎡(39.5평) 단층 경량 철골주택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무봉리· 부지면적 : 2479.3㎡(750.0평)· 대지면적 : 991.7㎡(300.0평)· 건축면적 : 130.5㎡(39.5평)· 건축형태 : 단층 경량 철골주택 (폴리에스터 패널+경량 철골조+스
2009-02-26 -
[전망 좋은 집] 고정관념 깨고 불모지에 꽃을 피우다 - 청원 194.7㎡(59.0평) 복층 철근콘크리트 주택
건축정보· 위 치 : 충청북도 청원군 부용면 외천리· 대지면적 : 988.0㎡(299.4평)· 건축면적 : 194.7㎡(59.0평)· 건축형태 : 복층 철근콘크리트· 외벽마감 : 치장벽돌, 페인트·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내
2009-02-02 -
[단지에 지은 집] 다양한 천장으로 개성을 불어넣다, 용인 180.4㎡(54.7평) 복층 철근콘크리트 주택
건축정보·위 치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좌항리, 글렌뷰 전원주택단지 내·대지면적 : 543.0㎡(164.5평)·건축면적 : 180.4㎡(54.7평)·건축형태 : 복층 철근콘크리트 주택·외벽마감 : 수공예 벽돌·
2008-09-28 -
[깔끔한 집] 감춰놓은 듯 열려 있는 양평 162.0㎡(50.0평) 복층 철근콘크리트 주택
수성페인트로 마감한 깔끔한 외관에 파벽돌로 포인트를 줘 세련된 분위기를 풍기는 주택이다. 파벽돌을 과감하게 사용해 익스테리어 효과를 배가시킨 아신리 주택 내부는 잔 공간을 두지 않고 공간을 크게 구획해 시
2008-06-29 -
[잘 지은 집] 교수마을 언덕, 동화 속 빨간집 'MonMa' 용인 368.6㎡(111.7평) 복층 철근콘크리트 주택
김철웅(40)·조혜연(29) 부부의 주택 ‘꼭대기 빨간집’은 보는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는 독특한 외형으로 신봉동 교수마을 단지 내에서도 관심의 대상이다. 꼭대기 빨간집이라는 별칭도 마을 사람들이 붙였다. 집이
2008-05-29
-
빼어난 외관과 인테리어가 시선을 사로잡는 춘천 214.9㎡(65.1평) 복층 철근콘크리트주택
춘천 시내 아파트에 거주하던 건축주가 주택을 앉힌 건 2년 전. 오래전부터 사용하던 별장을 헐고 번듯한 복층 철근콘크리트주택을 지었다. 노출콘크리트로 외벽을 마감하고 징크로 지붕을 올린 주택은 외관에서부터
2013-04-08 -
[몸에 꼭맞는 집 짓기 108번째] 맞춤형 전원주택 설계도면(13)-사선으로 외관 디자인 살린 213.03㎡(64.44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건축개요연면적 : 213.03㎡(64.44평) / 건축 공법 : 경량 목구조 / 지붕재 : 스페니쉬 기와(점토기와) / 외장재 : 스터코, 현무암 건축 스토리하나의 완벽한 디자인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설계자는
2013-03-01 -
[풍광 좋은 집] 창마다 풍경화가 걸리는 합천 199.6㎡(60.4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건축주 김미숙(54세) 씨는 안에서 외부를 내다보면 창마다 한폭의 풍경화가 걸리는 듯하다고 했다. 경치에 반해 땅을 매입한 그는 이를 안으로 끌어들이고자 많은 창을 냈고, 혹시라도 향후 다른 주택이 들어서 전망
2013-02-27 -
[튼튼한 집] 일본 전통 방식으로 지은 청원 222.3㎡(67.2평) 복층목조주택
지난해 11월,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전원주택지에 222.3㎡(67.2평) 복층 중목구조 주택을 지어 입주한 이병칠·김미경 부부는 부지를 마련하기까지 1~2년의 기다림이 있었다. 시내가 가까워 상권이 편리한
2013-01-22 -
[감각적인 집] 온화한 여성의 감성이 듬뿍 담긴, 전주 209.0㎡(63.2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남편 양상덕 씨는 끼어들 여지도 없이 건축의 처음과 끝을 아내 유정미 씨가 책임졌다. 오로지 아내의 취향에 맞는, 아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설계하고 외관 디자인과 인테리어 콘셉트를 잡았다. 일반적으로 건축에는
2012-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