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에 지은 집] 자녀 만족 부부 만족, 젊은 부부의 집, 용인 133.2㎡(40.3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2011-10-07



도심에서 전원주택으로 이주하는 젊은 부부가 늘고 있다. 복잡한 도시를 떠나 여유로운 공간에서 자녀들에게 뛰어놀 정원을 만들어 주고 가족 텃밭을 가꿀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도시 외곽의 전원주택단지는 관리 및 치안이 철저하고 자녀 교육환경과 부모의 직장 접근이 용이해 젊은 건축주들에게 각광 받는다.
자녀를 셋 둔 건축주 부부는 올해 6월, 용인 삼성전원마을에 입주했다. 흰 벽에 정원을 향한 부분을 파벽돌로 마감해 따뜻한 분위기를 살린 주택은 채광을 위해 큰 창문을 냈고 포치 지붕도 마찬가지로 붉은 스페니쉬 기와를 얹었다. 다섯 식구를 위한 새 보금자리에서 건축주 부부는 자녀와 함께 물놀이, 바비큐파티, 정원 가꾸기를 하고 틈틈이 이웃과 모임도 갖으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건축정보
· 위 치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제일리
· 대지면적 : 396.6㎡(120.0평)
· 건축면적 : 133.2㎡(40.3평) - 1층 78.0㎡(23.6평), 2층 55.2㎡(16.7평)
·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 지 붕 재 : 스페니쉬 점토기와
· 외 벽 재 : 스터코플렉스, 파벽돌
· 내 벽 재 : 실크벽지
· 바 닥 재 : 강화마루
· 창 호 재 : 캐나다 수입 시스템 창호
· 난방형태 : 가스보일러
· 설 계 : 에이피건축사사무소
· 시 공 : 야베스하우징 010-5543-0062

건축주 문 철(42), 강민경(39) 씨를 2005년 미국에서 1년 생활하고 돌아왔을 무렵 신도시 아파트 분양 받으려던 것이 잘 안풀렸다. 주택마련을 고민하던 때에 본지를 구독하며 아이들을 위한 전원주택에 관해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충주대학교 정보통신학과 교수로 수원에서 출퇴근하던 문 씨는 용인, 흥덕, 수지의 전원주택단지를 살피다가 이곳, 삼성전원마을이 마음에 들어 120평 부지를 마련, 2010년 겨울부터 설계에 들어갔다. 설계를 앞두고 본지 2010년 7월호의 한상봉 씨 주택을 보며 따뜻한 외관과 심플하고 자연스러운 내부가 마음에 들어 시공사인 야베스하우징 박홍제 대표를 찾았다.
"세 자녀와 함께 지낼 집을 짓는 일에 좋은 인연을 만난 게 가장 큰 행운이었어요. 박 대표님도 어린 자녀가 있어 마음을 헤아려주시고 특별히 부탁드리지 않아도 섬세하게 신경 써 주셨어요. 까다로운 부분이 많았는데 말이죠."
실제로 130필지나 되는 삼성전원마을에 시공하는 일이 그렇다. 이웃주민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공사 시간이 정해져 있고 건축 자재를 길가에 방치해 이웃의 동선을 방해해서도 안 된다. 박 대표의 꼼꼼함으로 5개월의 시공 기간 중 이웃과 얼굴 붉히는 일이 없었고 입주 후 이웃으로부터 시공사 대표 칭찬이 자자했으며 완공 후 구경 온 이웃들이 집이 예쁘다는 말까지 들어 박 대표에게 더욱 고맙다.
1층은 거실, 주방, 욕실, 작업실 겸 놀이방이 있다. 시원하고 심플하면서 나무 질감을 살린 가구들을 배치해 자연스러움을 더했다. 특히 욕실 밖에 세면대를 만들어 어린 자녀들이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배려했다. 2층으로 향하는 계단은 자녀들의 안전을 위해 난간 대신 벽으로 막았다. 그리고 벽 내부에 작은 수납공간을 만들어 동화책을 두고 자녀들이 계단에 앉아 읽도록 했다. 2층은 공부방과 부부의 공간이다. 공부방에는 큰 창이 있는 벽면에 책상을 붙여 밝은 분위기에서 자녀들이 공부할 수 있게 했다.
자녀들이 더 크면 1층을 부부의 공간, 2층을 자녀들의 공간으로 만들 수 있지만 지금은 세 살 난 막내아들 때문에 부부가 자녀들의 곁에 있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 부부와 자녀들이 함께 있을 수 있도록 공간 구성을 했다.

이웃과 함께하는 전원주택 라이프
문 씨는 어린 자녀를 가진 젊은 부부들을 위해 전원주택을 지으려면 무엇보다 자녀들의 교육환경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조언했다.
"아이를 학교에 매일 데려다 줄 수 없는 상황이라면 통학 가능한 거리에 학교가 있는 것이 중요해요. 다행히 단지 근처에 학교가 있어 큰 아들은 걸어서 통학해요. 학교가 혁신학교로 지정돼 학급 인원수도 13명뿐이고 방과 후 활동도 다양해요."
이웃에 또래 아이들과 어울려 마당에서 텐트 치고 야영하거나 근처계곡에 함께 놀러가는 것도 아이들이 신나해 한다.
아이들 뿐 아니라 부부의 삶의 만족도 역시 높아졌다. 전원주택으로 이사 온 후 문 씨는 텔레비전을 멀리하고 정원을 가꾸고 자녀들과 놀아주는 시간이 많아졌다. 뿐만 아니라 이웃들과 '아저씨 모임'을 만들어 친목을 다진다. 은퇴 후 노후를 위해 전원주택을 지은 이웃, 어린 자녀를 둔 또래 부부 이웃 등 이웃의 연령층이 다양해 재미있다고. 아내 정씨도 남편을 통해 알게 된 이웃들과 함께 활발한 교류를 하며 즐겁게 지낸다.

변지임 기자 사진 백희정 기자

트윗터 페이스북

< Country Home 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