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이 자리한 서귀포시 동홍동은 시에서 가장 인구가 밀집해 있는 지역이다. 그만큼 사람이 살기에 적합한 곳이라는 의미다. 특히 김창영(72세) 씨 주택이 놓인 이곳은 전원주택이 곳곳에 들어서 단지 형태를 이룬다. 김창영 씨는 "제주도에서 이곳보다 살기 좋은 곳은 없다"고 말한다. 은퇴 후 호주 이민을 고려했으나 제주도에 반해 이곳에 정착하면서 지은 복층 경량 목조주택이다.
글 홍정기 기자 사진 황예함 기자 취재협조 엔디하임㈜ 1544-6455 www.ndhaim.co.kr

서귀포시 동홍동은 면적 14.3㎢로 2011년 기준 7570세대에 2만 1111명이 거주한다. 북쪽은 한라산국립공원에 속하고 동쪽은 영천동에 접하며 남쪽은 중앙동·정방동에 이어지는데 애이리내라고도 불리는 동홍천이 그 경계를 이룬다. 서쪽은 서홍동에 맞닿아 있다. 그리고 동홍동에서 차로 몇 분이면 제주 남쪽 바다에 닿는다. 뒤로는 한라산이 앞으로는 바다가 펼쳐지는 그야말로 아름다운 자연을 품은 동네다.
오일장이 열리고 코리아마트, 엘마트, 엔마트, 플러스마트 등의 중소 마트가 입점해 있으며 등록된 사업체가 450여 군데가 되는 상권도 괜찮은 편이어서 이곳은 서귀포시 12개 동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산다. 날씨 변화가 적고 온도가 일정하며 제주시에 비해 바람 세기가 약해 제주도에서 이보다 좋은 거주 여건을 갖춘 곳을 찾기힘들다는 것도 동홍동의 인구 밀집도가 높은 이유다. 이전부터 제주 시내 못지않은 공동주택이 들어서고 있는데 최근 이곳에는 빼어난 자연환경, 편리한 생활여건 등을 누리고자 전원주택을 짓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건축주 김창영 씨도 이와 비슷한 경우다.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에 살던 그는 은퇴와 더불어 호주 이민을 고려했었다. 딸이 있는 호주에 건너가 정착하려 마음먹고는 수속까지 밟아 놓은 상황이었는데 아들이 너무 멀다며 제주도는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여행 삼아 온 제주도에서 아들이 소개한 동홍동 땅을 보고 그는 호주 생각을 접었다.
"제주도가 좋다는 이야기만 들었지 실제 여기 와보니 오히려 호주보다 낫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따듯하고 조용하고 자연이 잘 보전돼 사람 살기에 이만한 곳이 또 있을까 싶었어요. 아들의 부탁도 있고 해서 동홍동 땅을 사 집을 짓기로 한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