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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흔적을 쌓아 올린 양평 46평 복층 철근 콘크리트 주택
2005년 6월 25일 (토) 01:27:00 |   지면 발행 ( 2005년 6월호 - 전체 보기 )



용문산과 백운산을 양쪽에 두고 있는 이 집의 주변 경관에 입이 절로 벌어진다. 초여름의 짙은 녹음을 덮어쓴 두 개의 산이 그 모습을 당당하게 보이고 있고, 집 옆으로 흐르는 계곡 물소리 또한 정겹다. 이러한 경관을 살려 전원주택을 짓겠다고 맘먹은 건축주는 10년 전 부지를 구입하고, 외벽을 마감할 제부석을 마련하는 등 기본 자재들을 미리 마련해 놓았다. 주변의 맑은 공기와 더불어 가족을 위해 만든 공간으로 들어가 보았다.

건축주 김완기 씨는 이곳으로 이주하기 전, 안양 인근의 아파트에서 생활했다. 강릉에서 유년시절을 보낼 때의 아련한 추억 때문일까. 늘 전원생활을 하겠다는 생각을 했고, 10년 전에 지금의 부지를 마련해 놓았다. 용문산과 백운산 그리고 집 옆으로 흐르는 계곡에 이르기까지 수도권에서 이만한 자연 조건을 갖춘 곳도 드물기 때문이다.

주변 풍경을 고스란히 끌어들여

2003년은 그의 오랜 바람이 이루어진 해이다. 6개월 남짓한 공사기간을 거쳐 46평의 복층 철근콘크리트집을 지은 것이다. 건축주는 집을 지을 때 미담디자인의 최규한 대표에게 두 가지를 주문했다. 전원주택의 특징을 살려 어느 방향에서든 창을 통해 주변의 자연 경관을 감상하도록 할 것, 거실의 높이를 5미터 정도 높여 최대한 시원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것 등이다.

건축주의 안양 아파트를 리모델링한 경험이 있는 최규한 대표는 그의 의사를 반영해 사방으로 창을 내 주변 경관을 집 안으로 끌어들이고, 거실의 개방감을 강조한 집을 완성했다.

1층에는 거실과 주방, 파우더-룸을 연결한 욕실을 배치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고, 2층에 건축주 부부가 사용하는 안방과 욕실을 마련했다. 두 자녀가 사용하는 방은 2층과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중간 부분에 배치해 독립성을 강조했다. 각 방에는 발코니를 두어 언제든 주변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계단에서 안방으로 이어지는 2층 홀은 곡선으로 처리해 부드러운 느낌을 주었으며, 거실창 외에 조망을 위한 창을 하나 더 설치했다. 가로로 긴 모양의 이 창은 액자의 틀 역할을 하며 계절 따라 달라지는 자연풍경을 담아내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푸른 자연에 싸여있음을 느끼도록 요구한 건축주의 바람이 집안 구석구석 담겨져 있다.

자연의 흔적을 벽에 담아

“예전부터 초가지붕을 얹은 전통 흙집을 동경했지만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라 철근콘크리트 주택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구조재가 주는 경직된 느낌을 덜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도록 자연친화적인 소재를 사용해 안팎을 마감했습니다.”

이 집의 외벽은 건축주가 10년 전에 구입한 제부도산 자연석으로 마감했다. 이 제부석은 군데군데 태고적 나뭇잎의 흔적을 담은 화석이라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이 커다란 돌을 적당한 크기로 일일이 깨고 다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외벽 마감을 하는 데만 3개월 가까이 걸렸다. 건축주는 그 때문에 공사기간이 길어졌지만, 집을 짓고 나니 지인(知人)의 창고를 빌려 오랫동안 제부석을 보관해 온 보람이 느껴진다며 뿌듯해 한다.

높은 천장고로 시원한 느낌

햇빛의 유해파를 방지하기 위해 거실창에 색을 넣기도 하지만, 건축주는 자연의 색을 그대로 보고 느껴야 한다는 생각에 투명유리를 선택했다. 2층 높이까지 이어진 거실창은 시원스러운 주변 풍경을 담아내기에 충분하다.

건축주는 거실의 공간을 최대한 간결하게 만들기 위해 천장형 에어컨을 설치했다. 대부분 스탠드형 에어컨을 거실 한 구석에 세워놓고 사용하지만, 천장형은 공간을 차지하지 않고 넓은 공간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정원 한 쪽에 별도로 마련한 가족실에는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건축주가 주문 제작한 난로가 놓여 있다. 지난겨울 아이들의 간식거리로 가리비와 고구마, 감자 등을 구워주었는데 반응이 아주 좋았다고 한다. 또한 건축주가 즐겨 먹는 생선을 말리는 데도 유용한 공간이다. 주렁주렁 매달린 생선이 맛있는 식탁에 자리하기를 기다리는 즐거움이 쏠쏠하다고.

부지런히 텃밭 가꾸는 부부

초여름 햇빛에 등이 따갑지만, 가족이 오붓하게 먹을 작물을 심는 부부의 손에는 더욱 정성이 들어가기만 한다. 이곳에서 생활한 지 1년이 넘었지만 텃밭을 가꾸는 것에서 전원생활의 재미를 제대로 느끼고 있단다.

“파, 딸기, 치커리, 상추, 고들빼기는 여기에 심어 놓았고, 오늘은 참외, 수박, 토마토를 심는 중입니다. 텃밭을 가꾸느라 잠자는 시간이 짧아졌지만, 그래도 몸은 한결 개운합니다.”

부인은 비닐을 잡아 고정시키고, 남편은 그 위에 정성스레 구멍을 내 과일 모종을 심고 물을 주는 모습이 그렇게 다정다감할 수 없다.
초록의 건강한 잎들을 먹는 것도 좋지만, 정원을 보기 좋게 꾸미는 건축주의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침목(枕木)을 구입해 직접 정원 진입로를 다듬었는데 집 주변의 펜션을 찾은 방문객이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다.
오전 내내 텃밭 일을 마친 건축주는 얼마전 심은 보라색 잔디 꽃잎이 텃밭 주변에 가득 찰 것을 기대하며 또 다른 일거리를 찾아 움직이기 시작한다. 田

글·사진 조영옥 기자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대 지 면 적 : 168.80평

·연 면 적 : 46.40평(1층 24평, 2층 18.68평, 옥상층 2.92평)

·건 축 형 태 : 복층 철근콘크리트조

·외벽마감재 : 제부석 치장 마감+목재사이딩

·지 붕 재 : 평 슬래브+우레탄방수

·천 장 재 : 비닐페인팅+실크벽지

·바 닥 재 : 온돌마루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 방 형 태 : 기름보일러

·식 수 공 급 : 지하수

·시 공 기 간 : 2003년 4월∼9월

■설계·시공 : 미담디자인 02-2298-6582 www.midamdesi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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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철근콘크리트
2005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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