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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D.I.Y LIFE] 우편함 만들기
2006년 4월 29일 (토) 07:54:00 |   지면 발행 ( 2006년 4월호 - 전체 보기 )



봄을 맞아 집 마당에 설치할 예쁜 우편함을 만들어 보자. 우선 디자인을 구상해야 하는데 모양과 크기 등을 어떻게 할지를 정하는 일이 중요하다. 디자인이야말로 스스로 만들고자 하는 작품 결과물의 모습을 그려보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D.I.Y에서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하는 디자인, 즉 우리 집 우편함을 어떤 모양으로 할지 잘 생각해 보고 입구에 봄맞이 우편함을 만들어 보자.

1 준비물 : 여기에 쓰이는 원목은 2×6인치(두께 18×폭 140×길이 3600㎜)의 것을 준비했다. 그런데 준비한 원목을 보니 원하는 디자인보다 두꺼운 감이 있어 대패를 이용해 약 3밀리미터 정도를 얇게 조정했다. 디자인은 간단해 보여도 앞, 양옆, 뒷면 그리고 지붕도 있으니 예상외로 원목이 많이 필요하다. 그리고 실외에 설치할 우편함이기에 원목의 표면 상태를 아주 거칠게 하고, 날카로운 부분만 다듬어 주는 수준에서 샌딩을 완료해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한다.

2 재단 및 켜기 : 디자인이 D.I.Y의 99퍼센트라면 재단은 만드는 행위의 99퍼센트다. 재단을 완벽하게 끝냈다면 조립만 하면 되니까. 만약 재단이 완벽하지 않다면 조립에 많은 문제점이 발생한다. 그러므로 '재단'이야말로 D.I.Y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이다. 재단에는 세 가지가 있는데, '자르기', '켜기', '곡선 자르기'가 바로 그것이다. 자르기란 나무결의 세로 방향으로 절단 내는 것이고, 켜기란 나무결의 가로 방향으로 다듬어 주는 것이다. 그리고 곡선 자르기란 원하는 곡선 모양으로 잘라 주는 것이다. 원하는 대로 재단이 이루어졌다면, 비로소 작품에 쓰일 나무가 준비된 것이다.

3 사선 자르기 : 지붕 모양을 5각형 형태로 만들기 위해 그림과 같이 간단한 보조 판재와 집게만 있으면 그리 어렵지 않게 자를 수 있다. 이 나무는 앞면과 뒷면에 1개씩 소요되니 2개가 필요하다.


4 재단 후 모습 : 자, 비로소 재단이 끝났다. 보시다시피 의외로 많은 원목이 들어갔다. 앞면용 원목 3개, 뒷면용 원목 3개, 양측면용 원목 6개, 지붕용 원목 4개 그리고 밑판용 판재 1개(24㎜ 코아 합판 사용)를 시용할 예정이다. 밑판용은 전체 구조를 지탱해 주는 역할을 하며, 사용 중 잘 보이지 않는 부분이므로 원목보다는 판재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5 가조립하기 : 재단을 끝냈다고 곧바로 조립하기보다는, 간단히 가조립해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런 가조립 과정을 통해 처음 계획했던 디자인의 느낌을 제대로 표현했는지, 혹시 사이즈의 이상은 없는지, 사용할 나무의 숫자는 모자라지 않는지 확인해야만 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 문제점이 발견된다면 실제 조립하기 전에 조정 및 보완을 해야 한다. 이번에 만든 우편함도 가조립이란 과정을 통해 디자인상에서 투박한 느낌이 들어 앞면과 뒷면 원목의 길이를 약 3센티미터 정도 작게 다시 잘라냈다. 이제 내가 원하는 느낌의 우편함이 나올 것 같다.

6 드릴링 및 조립하기 : 드릴링이란 조립을 위해 피스 못이 들어갈 구멍을 먼저 뚫어 주는 과정이다. 드릴링이 안 되어 있다면 조립할 때 피스 못을 수직으로 박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나무가 갈라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그러므로 전동드릴을 이용해 드릴링을 먼저 해주어야 한다. 드릴링이 끝난 후 디자인할 때 고려했던 순서대로 조립을 한다. 물론 분해가 예상되지 않는 경우에는 원목의 접착 부분에 반드시 목공용 본드를 발라 줘야 한다. 못의 힘보다는 본드의 힘으로 견뎌 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 옆에서 거들어 주는 가족이 있다면 한결 쉽게 조립할 수 있는데, 바로 이 대목이야말로 D.I.Y가 가정 화목의 밑거름임을 일깨워 주는 것이다. 이 우편함을 조립할 때는 에어 타카와 본드를 이용해 조립을 했다. 이제 지붕을 제외한 우편함의 몸체 부분 조립을 마쳤다.

7 사선 켜기 : 지붕 모양이 5각형이다 보니 지붕용 원목을 각도에 맞춰 사선 켜기를 한다. 만약에 각도 조절용 재단기가 없다면 손 대패를 이용해도 그리 어렵지 않게 원하는 모서리를 낼 수 있다. 지붕의 각은 2개의 원목이 만나서 이루는 것이므로, 원하는 원목 2개의 각도를 천천히 맞춰 보며 작업을 해야 정확한 각도를 얻을 수 있다.

8 색칠하기 : 지붕을 얹기 전에 컬러링을 한다. 왜냐하면 몸체는 흰색으로, 지붕은 다른 색으로 칠하고 싶은데, 먼저 지붕을 조립한다면 나중에 페인트칠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전체를 한 가지 색으로 칠할 예정이라면 조립 후에 칠하는 것이 합리적이겠지만, 1회 착색 후 충분히 마른 뒤에 2차 착색을 한다. 이 우편함에는 몸체 부분의 흰색은 외부용 수성페인트, 지붕용 자줏빛은 1회용 래커 페인트를 사용했다.

9 마무리하기 : 마무리 과정에서는 최종적으로 샌딩, 특히 손사포질에서의 미비했던 부분을 부드럽게 다듬어 준다. 원목에 페인트가 발라지면 원목의 섬유질이 올라와 거칠어지는 성향이 있는데, 고운 사포를 이용해 간단히 두세 차례 정도 문질러 주면 다시 원목의 자연스러운 촉감을 얻을 수 있다. 만드는 과정도 정성이지만 마무리하는 과정 또한 차원이 다른 정성을 필요로 한다.


10 우편함 완성 모습 : 이미 칠해진 지붕을 얹고, 우편수거함의 문을 달았다. 간단한 우편물은 중간에 있는 사각 구멍을 이용해 투입하고, 잡지나 책자, 정기간행물은 밑 부분에 있는 문을 이용하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전원의 자연스러움을 더해주기 위해 철물경첩보다는 재활용 가죽 조각을 이용했으며. 손잡이도 집 주변의 나뭇가지를 이용했더니 맛이 삼삼하다.

11 받침대 만들기 : 우편함을 올릴 수 있는 받침대가 필요하던 차에, 마침 집 주변에 적당한 굵기의 낙엽송이 하나 있기에 제대로 활용했다. 땅바닥에 닿는 부분은 바람에 흔들리지 않게 별도의 고정 장치를 해주어야 한다.

12 받침대 완성 모습 : 이제 새봄을 맞아 새싹 피는 봄소식과, 강남 갔던 제비의 반가운 소식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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