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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상상하던 바로 그 파라다이스 _ 옥천 대청호펜션 Ⅱ
2010년 11월 3일 (수) 11:16:06 |   지면 발행 ( 2010년 10월호 - 전체 보기 )



최근 펜션 트렌드는 '커플 고객'쪽으로 많이 기울었다. 트렌드를 따르면 경영자 입장에선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기에 웬만하면 남들 하는 대로 따라 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트렌드에서 빗겨 있는데도 많은 이의 사랑을 받는 펜션이 있다. 흔치 않은 원형 석조 건물은 숲으로 둘러싸여 숨겨놓은 보물 같기도 하고 안주인의 외양처럼 신비롭기도 하다. 인터넷 이용객 후기에 '아름다움과 정성스러움과 운치와 추억이 함께 서려 있는 펜션'이란 말이 딱 들어맞는 펜션이다.

충북 옥천군 대청호펜션 앞에 발을 디딘 순간 낙원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1600평 너른 부지에 유럽성을 연상시키는 원형 건물과 그 앞으로 푸르게 펼쳐진 잔디 정원, 집으로 오르는 길을 따라 꾸며진 마당을 향기롭게 하는 야생화 정원, 앞쪽에는 끊임없이 물줄기가 낙하하는 수영장 그리고 물 위로 그림자 드리우는 우직한 자두나무, 수영장을 바라보고 있는 다이닝 테라스. 이 모든, 펜션을 이루는 것들이 숲으로 둘러싸여 외부와 차단되고 아늑한 분위기가 감돈다. ' 우리만의 낙원'이라 불릴만하다.
펜션은 대전 나들목과 옥천 나들목에서 10분 안팎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하면서 청정 자연이 만끽되는 곳에 있다. 70여 평의 건물 한 동은 80명까지 수용 가능하고 한 팀이 집을 통째로 사용한다. 커플 고객도 이용 가능하다.
손성술(50세) · 김옥금(46세) 부부는 펜션 건물을 16년여 전 살림집으로 지었다. 펜션으로 오픈한 것은 2008년. 같은 해 대청호가 내려다보이는 위치에 대청호펜션 1호점을 내고 펜션 운영에 자신감을 얻어 연이어 살림집을 개조해 2호점으로 낸 것이다.
건물은 손 씨가 직접 설계했다. 설계 당시 '원형'과 '석조'에 초점을 맞췄다고 한다.
"직사각형이 싫었어요. 당시 꼬맹이인 우리 아들 녀석에게 꿈을 선사하는 선물이기도 했고요. 게다가 현실적으로 원형은 재료비가 덜 들어가요."
그러나 석조 건축을 완성하는 데 시간과 노력이 꽤 걸려 집을 올리는 데 무려 1년간 매달려야 했다.
"직접 석재를 구하러 다니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돌로 집 짓는 경우가 드무니까 재료나 인력을 구하는 데 시간이 많이 들었지요. 철분이 함유된 돌은 빗물에 누렇게 변색되니 철분 없는 화강석을 찾기 위해 애썼고, 돌산이 남아있는 전라도 지역에서 재료와 인력을 구했어요.

어렵사리 재료와 인력을 섭외한 다음, 공사 단계에서도 진행이 더뎠는 데 돌한단을 쌓은 후 접합부시멘트가 굳을 때까지 기다린 다음 단을 쌓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단한단벽체를 올리는데만도 수개월이 훌쩍 지나갔다. 인공적이지 않은 자연스런 느낌을 좋아하는 손씨는 되도록 실내외 모두 석재를 그대로 노출시키고 방은 내벽에 진흙을 발랐다.
공간은 가운데 원형 홀을 중심으로 가장자리에 벽난로 설치한 가족실, 주방/식당, 방 세 칸이 배치됐는데 각 방에 있던 문만 철거하고 가족, 단체 이용 펜션으로 꾸몄다.

펜션이 아닌 낙원을 제공하는 펜션지기 부부

"편히쉬었다갑니다, 감동입니다", "추억하나생겨서너무기뻐요", "너무 좋아요. (여기서)살고 싶어요". 홀에 걸린 공고란에는 이용객들의 메시지가 빼곡한데 하나같이 정겨운 인사말이다. 대청호펜션은 공간에서 마치 공예 작품에서 느껴지는 손맛을 느낄 수 있고 거기에 밴 펜션지기의 정성이 느껴진다. 또한 이용객들이 감동받은 데는 바로 펜션지기의 철학이 그들에게 전달됐기 때문이다. 안주인 김옥금 씨는 이용객들을 '고운님'이라 부른다.
"님을 향한 마음으로 손님에게 친절하고 정성을 다하기 위해 고운님이라 해요. 펜션 일을 하다 보면 끊임없이 서비스해야 하니 지치기도 하는데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 중 하나기도 하고요.
인색하고 짜증내지 않으려고 늘 노력해요. 심하게 어질러 놓고 가는 손님도 있는데 그럴 땐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요. 손님은 일상을 훌훌 털어 버리고 마음껏 즐기려고 온 것이지 청소하러 온 것은 아니다."
손성술 · 김옥금 부부는 이용객이 이곳을 낙원 삼아 편안하게 휴식하면서 행복을 느낄 때 펜션지기의 행복도 덩달아 온다고 한다. 김 씨는 "한번은 어린 신부님들이 마당에서 수영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보였어요. 그렇게 받은 감동을 우린 손님들에게 되돌려주는 거예요"라며 이처럼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점이 펜션 경영의 매력이라 했다.
손 씨는 어린 시절 파라다이스를 건설하는 것이 꿈이었다. 서울 명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나서 전공을 살리지 않고 전원에 들어와 펜션을 만드는 것은 어릴 적 꿈을 향해 가는 길이다. 대청호펜션에서 낙원에 온 듯한 착각이 드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손 씨는 최근 낙원이 될 만한 부지를 하나 물색했다는데 제3호 낙원도 오래지 않아 열릴 조짐이다.

박지혜 기자 사진 고경수 기자
문의 대청호펜션 010-9417-0025 www.help24.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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