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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 깃든 집] 핸드메이드 라이프, 화성 280.5㎡(85.0평) 3층 경량 목조주택
2011년 3월 17일 (목) 15:34:50 |   지면 발행 ( 2011년 2월호 - 전체 보기 )



"나는 이 집으로 착하게 살고 싶어졌어요. 그리고 이 집에선 검소한 생활을 하게 돼요. 화려한 장식이 절대로 어울리지 않은 집이거든요."화성 동탄지구에 목조주택을 짓고 지난해 11월 전원생활을 시작한 김정희(41세) 씨의 말에 기자는 의아스러웠다. 흔히 등장인물이 착하게 변화되는, 현실성 부족한 동화 속 이야기처럼 들렸다. 집이 사람을 착하게,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건축정보
· 위 치 : 경기도 화성시 반송동
· 대지면적 : 222.3㎡(67.4평)
· 건축면적 : 280.5㎡(85.0평)
· 건축형태 : 3층 경량 목조주택
· 건 폐 율 : 53%
· 용 적 률 : 124%
· 외 벽 재 : 스터코
· 지 붕 재 : 점토기와
· 내 벽 재 : 페인팅, 목재, 타일
· 바 닥 재 : 온돌마루
·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목창호(복층유리)
· 난방형태 : 도시가스 보일러
· 식수공급 : 상수도
· 설계 및 시공 : 베른하우스 010-3414-6896 www.bernhaus.co.kr

건축가들이 종종 인용하는 말 중 하나가 영국 수상이었던 윈스턴 처칠의 말이다. 사람은 집을 만들지만, 집은 사람을 만든다. 건축가가 만들어 놓은 물리적 환경이 그 속에서 생활하는 인간에게 정서적 영향까지 미친다는 사실은 동서고금을 막론한 보편타당한 이치. 종교시설에 들어가면 엄숙해지고 침실에 들어가면 편안해지는 것이다.
김정희 씨는 집의 형태가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이번에 자신의 집을 만들면서 그 사실을 새삼 느꼈다. 대학에서 건축학을 공부한 김 씨는 두 아이를 둔 가정주부이면서 건축물 투시도와 시뮬레이션 제작 등 CG 프리랜서 활동을 해 왔다. 전원주택 그래픽 디자인의뢰도 들어와 자연스레 전원주택에 관심을 갖게 됐다.
"공간에 대한 개념 없이 아무렇게나 집이 설계되는 것을 본 적이 있었는데 건축을 공부한 사람으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부분이었어요.
그러던 중 우연히 잡지에서 베른하우스가 지은 전원주택을 보고 다른 집에선 느낄 수 없는 매력을 느꼈어요. 그 전까지 전원생활에 대한 계획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베른하우스에 건축을 맡겨 좋은 집 짓기에 동참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김 씨가 대학에서 건축을 배울 땐 'Simplicity is the best'즉, 단순함, 모던함이 미덕으로 추앙되다시피 했고 CG 작업 시 선을 최대한 제거해 꼭 필요한 선만 남겨두는 것, 마이너스(빼기) 설계가 기본이었다. 학교에서 배운 극모던주의는 사용자에 대한 배려보다 공간과 건축물 자체를 돋보이도록 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와 대조적으로 베른하우스의 집 짓기 방식은 사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담겨 있다는 점에서 김 씨는 베른을 통해 공간에 대한 새로운 시선이 생겼다고 한다.
"베른하우스의 독특한 집 짓기를 보며 든 생각은 이런 집에 살면 착하게, 검소하게 살겠구나 하는 것이었어요. 한번 둘러보세요. 이 집에 화려한 데코가 어울리겠어요? 집이 삶을 변화시킬 수 있구나 싶었어요."

집이 사람을 꿈꾸게 한다
베른하우스에서 짓는 집은 한눈에 봐도 외형부터 다른 전원주택들과 다르다. 그래서 독특하단 소릴 자주 듣는다. 수요층도 호불호好不好가 확실히 갈린다고 한다. 마니아층도 생기기 시작했다. 이갑주 대표 부부는 독일 여행을 통해 경험한 독일식 목조주택을 회사의 콘셉트로 잡았다. 패시브하우스가 우리보다 앞서 활발히 진행 중인 독일에서는 패시브하우스 인증을 받지 않더라도 건물 단열이 우수하다. 또한 목재로 장식해 편안한 이미지를 준다. 목재는 장식 역할뿐 아니라 그 자체가 열전도율이 낮아 단열에 유익하다. 독일 주택에서 자주 보이는 외부 목재 덧창도 단열을 높여준다. 마치 성냥갑을 세운 것처럼 외벽에 요철을 최소화해 틈 발생과 에너지 등 낭비요소를 줄이는 것도 독일식 집 짓기의 특징이다.

입주한 지 2개월 지났지만 몇 년 생활한 집처럼 집 안에 삶의 운치가 풍겨난다. 이유인즉, 인테리어 재료로 목재가 많이 사용됐고 목가구와 퀼트 D.I.Y.를 취미로 해온 김 씨의 작품들이 집과 잘 어울리게 배치된 덕분이다. 수원 아파트 살 때부터 장식하던 가구를 이곳에 옮겨 놓은 것뿐이라는데 마치 이 집에 맞춤 제작한 가구들처럼 건축물과 조화롭다. 베른하우스에서 제작해 준 나무싱크대도 이에 한 몫한다. "기성가구는 마음과 정성이 빠져 있는 듯해서 손이 안 가더라고요"라는 김 씨는 손수 만들었든 선물 받았든 모두 목가구만 들였다.
중학 1년, 초등 4년의 두 아이의 건강을 위해 환기를 철저히 하던 김 씨는 이 집에 와서는 자주 잊어버린다고 한다. 새집증후군은커녕 강제로 환기 시키지 않아도 실내 공기가 불쾌하지 않다는 것. 이 역시 목재가 많이 쓰였기에 그렇다고 김 씨는 생각한다. 김 씨는 자식 교육에서 있어서도 'Ready-made'가 아닌 'Hand-made'다. 그 흔한 학원에도 안 보낸다. 정형화되지 않고 꿈꾸는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밀어주고 싶다는 엄마의 마음이다. 대신 그들이 꿈꿀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공간에 각별히 정성을 들인다. 그의 블로그(blog.naver.com/chapcho70)에서도 그것이 전달된다.

남들도 이 집을 예쁘다고 생각할까 의심스러웠다는데 집 구경을 한 친구도 베른하우스에 공사를 맡겨 곧 이웃이 될 예정이란다. 김 씨는 펭귄 이야기를 꺼냈다.
"나는 첫 번째 펭귄이에요. 배가 고파도 물 속 천적이 두려워 빙산 끝에서 뛰어들기를 머뭇거리는 펭귄들은 그 중 한 마리가 먼저 몸을 던지면 나머지도 따라서 우르르 바닷속으로 뛰어든다잖아요. 사람을 착하게, 검소하게 만드는 베른의 집이 많이 지어져 이 마을이 꿈이 널려 있는 '꿈꾸는 마을'이 됐으면 좋겠어요."

박지혜 기자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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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정성 깃든 집80평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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