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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은 집] 아이를 위해 지은 시공사 대표의 집, 양평 178.2㎡(54.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2011년 4월 19일 (화) 17:27:22 |   지면 발행 ( 2011년 3월호 - 전체 보기 )



건축주 정수호 씨는 전원주택 전문 시공 업체 '사람과 집'대표다. 수많은 전원주택과 펜션을 지었지만 정작 아파트에 살았던 그는 지난해 아이를 위한 주택을 짓기로 마음먹고 양평에 모던한 느낌이 물씬한 178.2㎡(54.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을 올렸다. 평소 고객을 위해 짓던 모양과 인테리어 등을 그대로 적용한 이 주택을 통해 정 대표는 또 다른 깨달음을 얻고 있다고 했다. 그의 집은 어떤 모습일까.

건축정보
· 위치 : 경기 양평군 옥천면 용천리
· 부지면적 : 825.0㎡(250.0평)
· 건축면적 : 178.2㎡(54.0평)
·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 외벽재 : CRC보드, 루버
· 지붕재 : CRC보드
· 내벽재 : 페인트
· 바닥재 : 강화마루
· 식수 : 지하수
·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 설계 및 시공 : 사람과집 080-784-0404 www.6414.co.kr

전원주택 전문 시공 업체 '사람과 집'은 박공지붕을 인 전형적인 전원주택에서 벗어난 모던한 스타일의 주택을 주로 짓는다.
늘 새로운 시도와 앞선 감각으로 예비 건축주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이 업체 정수호 대표가 양평 용천리에 보금자리를 틀었다. 평소 남의 주택만 짓다 처음으로 본인 소유의 전원주택을 지은정 대표는 무엇보다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층간 소음 때문에 아이가 마음껏 뛰지도 못하고 조심조심 걷는 것을 보고 '이제 내 집을 지어야겠다'마음먹었죠. 다른 부모들도 그렇듯 무엇보다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는 것을 보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 잖아요."

주택을 화려하게 만드는 포인트가 된 '색'
'사람과 집'이 시공한 주택은 독특하고 모던한 외관과 더불어 내부에서 '색'이 낸 포인트가 자못 흥미를 유발한다. 놀라운 것은 시공한 주택마다 저마다의 '색'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노랑, 파랑, 빨강 등의 원색을 동원한 포인트는 유치할 수도 너무 튈 수도 있어 잘못하면 인테리어를 망치기 십상이나 정 대표는 이를 교묘하게 피해간다. 볼 때마다 참으로 인상적이다.

양평 주택도 마찬가지다. 노랑이 포인트 역할을 하는 이 주택은 때로는 선으로 때로는 면으로 칠해져 다가온다. 주방에서 거실에서 방에서 세심한 사람이라면 놓치지 않고 '노랑'을 발견할 수 있다.
주방을 보면 의자와 식탁, 싱크대 상판이 노랑으로 물들었고 조명에도 듬성듬성 노랑을 입혔다. 화이트가 지배하는 주방에 노랑은 활력이고 신선함이다. 안방에서는 노란색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세심함을 기울이면 어려운 것도 아니다. 창을 감싼 직선의 몰딩이 노랗다. 창가에 놓은 액자에도 같은 색을 입혔다. 벽과 벽이 면하는 부분, 창, 조명 등 주택 곳곳에서 노랑이 보이지만 어색하거나 강하지 않은 것은 이를 너무나 적절히 배분했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정 대표. 그의 전공이 주택에 녹아들어 색으로 자신만의 건축을 이뤄내고 있는 것이다.

면과 면이 만나 드러낸 날카로움
해를 등지고 선 주택은 북서향이다. 때문에 굳이 차양을 하지 않아도 대문에서 현관에 이르기까지 자연스레 그늘이 생겼다. 대문에서 굽어지는 디딤석을 놓은 것은 현관을 보호해 프라이버시를 높이기 위함이다. 각진 2층 면이 현관보다 돌출돼 포치를 대신하고 주방/식당 공간을 현관보다 전진시켜 대문에서 현관이 가려지게 됐다. 주택은 꺾인 면들이 날카로운 위용을 드러낸다. 면과 면이 만나 이뤄낸 선은 외관 포인트다.
대문에서 가까운 곳에 단층의 주방/식당, 거실을 놓고 뒤로 안방 등을 배치했다. 방 위로 2층을 구성하고 주방/식당, 거실 위로는 전망을 감상하면서 쉴 수 있는 테라스를 설치했다. 이를 현관 기준으로 보면 좌측 단층 공간 전면에 주방/식당이 그 뒤로 거실이 놓였으며 우측에 안방과 드레스룸, 욕실을 앉혔다. 거실을 해가 드는 방향으로 전면에 놓는 것이 일반적이나 정 대표 주택은 북쪽 뒤로 물려 앉힌 것이 특이하다. 이는 북서향이라는 점을 감안해 해와 상관없이 가장 큰 공간에 거실을 놓은 것으로 보인다. 또 거실을 2층까지 보이드Void 처리하지 않은 이유도 북서향이라 해를 받지 못하는 만큼 오픈된 공간을 최소화해 단열에 신경 썼기 때문이다.

공용 공간인 1층에 비해 2층은 다분히 사적이다. 작은 규모의 2층 거실 앞으로 작업실로 보이는 큰 공간을 놓고 전면창 앞으로 테라스를 뒀다. 테라스에는 목재 테이블과 의자를 놓아 바깥바람을 쐴 수 있는 장소로 활용한다.

*

흔히들 시공사 대표가 사는 주택이라고 하면 아주 화려하거나 색다른 무엇인가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 대표 주택은 더하거나 뺄 것도 없이 그가 평소 건축하는 양식과 인테리어 그대로다. 그럼으로써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고 혹시 거주하면서 불편한 점이 나타나지 않나 꼼꼼히 챙긴다. 아이를 위해 지은 주택을 통해 정 대표는 자신의 건축을 점검하는 기회를 얻고 있다.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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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잘 지은 집50평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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