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한 집] 노후를 위해 지은 주말주택, 성주 111.3㎡(33.7평) 단층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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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집] 노후를 위해 지은 주말주택, 성주 111.3㎡(33.7평) 단층 스틸하우스

2011년 6월 10일 (금) 16:14:07 | 지면 발행 ( 2011년 5월호 - 전체 보기 )

1320.0㎡(400.0평) 넓은 부지에 건축면적 111.3㎡(33.7평)로 아담하게 지은 단층 스틸하우스다. 대구에 거주하는 건축주가 은퇴에 대비해 마련한 것으로 지금은 주말에만 들러 휴식을 취하고 있으나 노후에는 이곳으로 이주할 계획이다. 작년 12월 완공을 본 건축주는 날이 따스해지자 정원을 가꿀 생각에 들뜬 모습이다. 정원 구석에는 퇴비 포대가 높게 쌓여 있다.

건축정보
· 위 치 : 경북 성주군 월항면 지방리
· 부지면적 : 1320.0㎡(400.0평)
· 건축면적 : 111.3㎡(33.7평)
· 건축형태 : 단층 스틸하우스
· 외 벽 재 : 파벽돌
· 내 벽 재 : 루버, 벽지, 황토 벽돌
·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 바 닥 재 : 황토 대리석, 장판
·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구들
· 설 계 : 다모 건축사사무소
· 시 공 : 대구스틸하우스 053-525-5340 www.ks-housing.co.kr

경북 남서쪽에 위치한 성주군은 동쪽은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대구 달성군과 칠곡군과 마주하며 북서쪽은 김천시, 남쪽은 고령군, 남서쪽은 경남 합천군과 접한다. 가야산이 그림같이 펼쳐져 장관을 이루고 낙동강이 곳곳에 흘러 전원주택, 펜션 부지로 인기가 많은 이곳은 대구 시내와도 인접해 주말주택을 지으려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이곳 월항면 지방리가 대표적인 경우다. 차로 20분이면 대구에 닿을 수 있어 주말주택 예비 건축주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데, 지난해 12월 완공한 111.3㎡(33.7평) 단층 스틸하우스 건축주 진권환(55세). 박은주(53세) 부부도 이점을 고려해 지방리를 찾았다.

전망 좋은 터에 남향으로 자리한 주택
진권환 씨는 은퇴 준비 첫 번째 항목으로 전원주택 짓는 것을 꼽았다. 삭막한 도심에서 벗어나 공기 좋은 곳에서 편안하게 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기 때문이다. 수년 전부터 마땅한 부지를 찾아 여러 지역을 다녔지만 모두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그는 지금 주택이 지어진 이곳을 보고는 단번에 마음이 동했다고 했다. 치악산 줄기를 품은 지방리일대는 농가들이 주를 이루면서 원주민 대부분이 농사를 짓기에 청정한 자연환경을 잘 보전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곳에 개인이 단지를 개발해 분양한다는 소식을 듣고 현재의 부지를 찾았다. 단을 이뤄 조성한 부지는 무엇보다 전망이 좋아 개방감이 일품이었다. 산 중턱에 자리해 원주민과의 마찰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이미 들어선 주택 거주민들도 진권환 씨와 마찬가지로 대구에 주 생활지를 둔 주말 전원생활자들이어서 여러모로 통하는 바가 많을 거라는 점 등을 고려해 부지로 낙점했다.
부지를 매입한 후 시공사를 찾아 나섰다. 전문 서적과 잡지를 꼼꼼히 읽으면서 지식을 쌓았고 건축박람회가 열리는 곳이면 먼 길을 마다치않고 방문해 적당한 업체를 물색했다. 그러다 작년 대구건축박람회에서 대구스틸하우스를 만나 건축을 의뢰했다.
"무엇보다 대구와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시공한 경험이 많아 이곳기후에 적당한 집을 지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어요. 먼 지역에 위치한 업체는 아무래도 사후 관리도 어려울 것 같았고요. 공사 기간 내내 하나하나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좋은 집이 나오겠구나 하는 기대가 들더라고요."건축주가 기대한 그대로 주택은 아담하면서도 깔끔한 모습을 드러냈다.

한옥을 연상시키는 구들방이 포인트
규모만 놓고 보면 111.3㎡(33.7평)가 결코 작은 것이 아니지만 1320.0㎡(400.0평)라는 워낙 넓은 부지를 앉은 탓에 주택은 아담하게 다가온다. 이를 보완하고자 외부 전체를 파벽돌로 마감해 무게감을 주는 한편 지붕재는 가벼운 느낌의 아스팔트 슁글을 얹어 전체적인 조화를 꾀한 것이 이채롭다.
전망과 채광을 고려해 향을 남쪽으로 잡으면서 주택을 올릴 위치는 뒤쪽 끝으로 밀었다. 배면이 다른 주택 부지와 근접하지만 단이 높아 프라이버시가 노출될 염려는 없다. 전면으로 길게 늘어선 덱에 올라 정면으로 향하면 현관이 나타난다.
내부 구성은 단순하다. 안방, 거실과 주방/식당 그리고 구들방, 욕실이 놓였는데 안방과 구들방은 양 측면에 밀고 중간에 거실과 주방/식당을 배치했다. 주방/식당은 거실, 현관과 가까이 놓였고 턱을 없애 가사와 이동의 편의를 도왔다. 내벽은 벽지로 마감(구들방 제외)하고 천장은 모두 루버를 입혔다.
밋밋한 외형을 보완하고자 전면으로 돌출한 거실은 원활한 채광과 환기를 위해 큰 창을 내고 박공지붕 선을 따라 루버로 천장을 마감함으로써 개방감과 건강한 자연미를 불어 넣었다. 내부에서 특이한 것은 층고를 맘껏 올린 거실과 구들방이다. 거실과 나란히 붙은 구들방은 바닥을 장판으로 마감하고 정면으로 한지를 입힌 미닫이문을 달아 마치 한옥 구들방을 연상시킨다. 구들방 앞으로 툇마루 형식의 공간을 둬 한옥분위기를 배가시켰다.

글 · 사진 홍정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