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은 집] 1만 평 농장 한가운데 우뚝 선 진주 125.6㎡(38.1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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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은 집] 1만 평 농장 한가운데 우뚝 선 진주 125.6㎡(38.1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2011년 8월 5일 (금) 14:23:03 | 지면 발행 ( 2011년 7월호 - 전체 보기 )

1만 평에 달하는 농장을 운영하는 건축주가 노후를 대비해 올린 복층 경량 목조주택이다. 528.6㎡(160.2평) 대지에 125.6㎡(38.1평) 규모로 놓인 주택은 농장 한가운데 가장 전망 좋은 곳에 위치한다. 건축주는 현재 진주 시내 아파트에 거주하며 두집 살림을 하고 있지만 후에는 이곳으로 옮길 예정이다. 빼곡히 솟은 소나무 사이로 하얀 속살을 드러내는 주택을 찾았다.

건축정보
· 위 치 : 경남 진주시 미천면 효자리
· 대지면적 : 528.6㎡(160.2평)
· 연 면 적 : 125.6㎡(38.1평), 1층 : 92.4㎡(28.0평) - 2층 : 26.4㎡(8.0평)
·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 외벽마감 : 시멘트 사이딩
· 내벽마감 : 벽지
· 지 붕 재 :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 창 호 재 : 미국식 시스템창호
·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 설계 및 시공 : ㈜호성하우스 1588-2620, 055-745-1558~9 www.hshouse.co.kr

대규모 농장을 운영하는 김광호(56세) 씨는 조경 분야에만 30년을 넘게 종사해온 조경 전문가다. 진주에 위치한 태영조경 대표인 건축주 김광호 씨는 "조경하는 사람은 천성적으로 자연과 가깝게 지내게 돼 있다"면서 전원주택을 짓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오래전부터 전원주택을 마련해야겠다는 계획은 있었으나 실행이 쉽지 않았던 그는 결국 지난해 나이가 더 들면 정말 힘들겠다는 판단이 들어 집짓기에 돌입했다.
평소 알고 지내던 주위 조경 업체 사람들과 지인들에게 전원주택 시공 업체를 추천해 달라고 부탁한 게 집 짓기의 첫걸음이었다. 몇몇 업체를 소개받고는 시공 경험이 풍부하고 하자 보수가 편하도록 진주에 소재지를 둔 업체로 선별했다.
시공 업체 선정 후 건축주가 요구한 것은 딱 두 가지였다.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고 황토 온돌방을 꼭 넣어야 한다는 것. 그래서 황토 온돌방을 드림 경량 목조주택이 탄생했다.

자연을 그대로 담아 주택을 완성하다
주택이 위치한 1만 평에 달하는 농장은 훼손하지 않은 낮은 산을 그대로 활용했기에 자연 보존이 잘 돼 있으며 무엇보다 전망이 좋다. 입구에서 능선을 타고 제법 안으로 들어가야 주택이 보인다. 불편을 무릅쓰고 이렇게 입구에서 먼 농장 한가운데에 주택 자리를 잡은 것은 훌륭한 자연환경과 빼어난 전망을 최대한 이용하고자 함이다.
조경 전문가답게 주택을 올리는 과정에서도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려 했던 의도가 보인다. 먼저 사생활 침해의 우려가 없음에도 농장 안 도로에 맞게 현관 진입로를 측면으로 돌렸다. 출입로를 정면으로 잡으면 산을 깎아 계단을 만들 수밖에 없어 이동의 불편을 감수하면서 자연을 살린 것이다. 경사지에 맞춰 기초를 잡은 것도 자연과 어울리려는 건축주 의도다. 지형을 따라 바닥 자리를 잡았고 경사로 부족한 1층 바닥은 지하 창고를 만들어 해결했다.

현관보다 낮은 528.6㎡(160.2평) 대지를 구성하는 정원도 마찬가지다. 텃밭을 제외하고는 인위적으로 계획한 것 없이 기존 나무와 꽃들로 채웠다.
내부는 개인공간과 공용공간의 구분을 명확히 한 것이 특징이다. 1층 현관을 기준으로 좌측으로 안방과 온돌방을 놓고 우측에는 거실과 주방/식당을 배치했으며 주 생활 공간인 안방과 거실을 전면에 위치시켜 채광과 단열에 신경 썼다. 거실과 주방/식당은 단일 공간으로 묶어 이동과 가사 편의를 도왔다. 26.4㎡(8.0평) 2층은 공간 규모에 맞게 서재로 쓰는 공용 공간과 욕실로만 구성했다.
건축주 부부만 거주하기에 내부는 평면은 단순하게 가져가면서 온돌방을 제외한 나머지 인테리어는 화사한 분위기가 나도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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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주 김광호 씨는 조경 회사를 거느리는 전문가답게 근래 전원주택 정원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소득이 높아지고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조경, 특히 정원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전원주택이 인기를 끄는 것도 같은 이유라 할 수 있는데 전원주택의 성장과 함께 조경 관련 산업도 성장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도 정원을 주택에 딸리는 부수적인 것으로 여기는 이가 많고, 더 큰 문제는 많은 돈을 들이면 좋은 정원이 탄생할 것이라는 그릇된 인식이 있다는 데 있다. 정원은 건축주 애정이 담긴 곳이다.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가치가 드러나는 것이 정원이다. 처음부터 무리한 투자를 하지 말고 전문가 조언을 받아 계획을 세워 조금씩 시간을 가지고 가꾸면 누구든 훌륭한 정원을 가질 수 있다."

글 · 사진 홍정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