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등록 RSS 2.0
장바구니 주문내역 로그인 회원가입 아이디/비밀번호 찾기
home
기사 분류 > 전원주택 > 목조/통나무
채소 키우는 시인의 작은 문학관, 강화 207.9㎡(63.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2012년 4월 27일 (금) 14:12:42 |   지면 발행 ( 2012년 4월호 - 전체 보기 )



상상의 세계에서 글을 퍼 올리는 시인의 마음에는 늘 초록의 전원이 펼쳐져 있지만 그것을 손으로 만지고 발로 밟아보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이다. 전원에서 텃밭 가꾸며 시 쓰는 시인으로 살고 싶다던 채련 시인의 꿈이 이뤄지는 날 그녀는 처음으로 손수 키운 채소를 한 아름 안아보는 기쁨도 맛보았다.

건축정보
· 위 치 : 인천광역시 강화군 불은면 두운리
· 대지면적 : 825.0㎡(250.0평)
· 건축면적 : 207.9㎡(63.0평)
·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 외 벽 재 : 대리석(C-Black), 스터코 플렉스
· 지 붕 재 : 징크
· 내 벽 재 : 실크벽지, 시더 무절 루버, 게르마늄, 햄록(몰딩)
· 바 닥 재 : 강화마루
·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 식수공급 : 상수도
· 설계 및 시공 : 혜림하우스 031-984-1207 www.혜림하우스.com

'꿈에 그리던 초원 마을이/ 문수산 능선 아래/ 수채화로 펼쳐 있었네 … (중략) … 이슬 머금은 푸성귀 따서/ 오물조물 소반 짓고/ 산새 들새 소리 모아/ 도원경에 사랑 짓는/ 그 여자의 집// 범속한 세파 등지고/ 그 여자만의/ 행복 주소를 가지고 있었네'(채련의 시 '그 여자의 집'가운데) 시인 채련(필명) 씨는 아파트 생활을 하면서 마음 한 자리는 언제나 전원에 가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입버릇처럼 "한적한 시골에 집 짓고 텃밭을 가꾸며 글 쓰는 시인으로 살고 싶구나"했다. 전원생활은 그녀의 꿈이었다.
"전원생활이 노후에나 가능할까 생각했는데 작은 문학관을 겸하는 전원주택을 짓고 싶다는 바람이 하나 더 생기면서 남편에게 동의를 구해 지난해 집을 올리게 됐어요."
사실 지극히 도시생활을 좋아하는 그녀의 남편과 두 딸은 집이 올라가는 동안에도, 집이 완공된 다음에도 그다지 반색은 없었다. 행복하고 설레었던 건 오직 그녀였다. 건축과정에서는 전원생활에 큰 관심이 없었던 '도시남자'남편과 의견이 충돌해 작은 말다툼도 있었다.
가령, 공기 좋은 곳에서 손님이 잠깐 머물다 가도록 손님방을 드리자는 그녀와 "글쎄"하던 남편… 결국 서로 조금씩 양보해 원룸 형태의 손님방을 드리되 규모를 조그맣게 하는 데 합의를 보았다. 그녀는 지금도 손님방 규모를 더 키우지 못한 게 아쉽다. 그러나 겉으론 표현하지 않는다. 전원주택을 지은 것만으로도 남편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완공이 거의 코앞으로 다가왔을 때쯤, "시인인 집사람에게 선물하는 집이니 각별히 안전에 신경을 써 달라"고 했다는 남편의 말을 시공사 혜림하우스 황인걸 대표로부터 전해 듣고 가슴 뭉클했던 그녀. 평소 다정한 말을 아끼는 남편의 성격을 잘 알기에 그 감동은 더 크게 다가왔다.

시문학 행사와 초보 농사꾼을 배려한 공간
한 출판사에서 감성시인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준 이후로 감성시인으로 통하는 채련 씨는 2000년《한맥문학》시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한국문인협회, 김포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며《사랑은 외로움을 수반한다》(2004),《 저들도 그리우면 운다》(2006) 등 5권의 시집과 1권의 에세이집을 출간했다. 또한 그녀는 7만 7000명의 회원들이 소속한 다음카페 '시인의 파라다이스'카페지기로 활동하며 연간 정기간행물《파라문예》를 발행하고 있기도 하다.
그녀는 강화 주택을 단순히 개인적인 목적을 위해서라면 이렇게 서둘러 짓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문학을 사랑하고 시를 쓰는 회원들과 모임을 진행하고 시화전 등 문학행사를 여는 문학관으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이 있었다. 그리고 친지, 지인들과 바비큐 파티를 열며 담소를 즐기는 평화로운 시간을 갖는 것. 그런 바람을 혜림하우스 측에 전달하니 덱 면적을 넓게 하자고 제안해왔다. 채련 씨는 처음에는 '너무 넓은 거 아닌가'하고 느꼈단다. 그런데 집들이 파티를 해 보니 널찍한 덱이 쓸모 있음을 알게 됐다. 선견지명이 있는 시공사 의견을 따르길 잘했다고.
207.9㎡(63.0평) 규모의 건물에 비하면 밸런스를 깨트릴 정도의 덱 규모는 아니다. 좁은 부지에 덱을 넓게 드렸다면 갑갑하거나 위화감이 들 법도 하겠지만 건물을 앉히고도 180평가량의 여유가 있으며 집정면으로는 밭과 도로로 시야가 트여 덱은 야외 활동에 편리함을 더 해줄 뿐이다.

경사 방향과 각도가 서로 다른 징크 지붕이 물결처럼 일렁이는 건물은 배경의 나지막한 산세를 따라 편안하게 앉혀졌다. 이곳을 주로 사용하는 시인을 배려한 흔적은 곳곳에 보인다. 날씨와 작물에 관심이 지대한 초보 농사꾼을 위해 거실과 서재 전면은 덱으로 바로 이동하도록 분합문을 설치하고 거실 후면에 배치한 주방/식당에서도 바깥이 훤히 내다보이도록 공간 구성을 했다. 덱에는 일하다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파라솔과 테이블이 넉넉하게 놓였다. 현관 바로 맞은 편에 화장실을 둔 것도 마당일 하는 사람을 배려한 공간 배치다.
실내에서 꽤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거실과, 거실과 시원스럽게 오픈된 주방/식당 배치도 다양한 모임과 손님을 여유롭게 치르도록 배려한 것이다. 거실 한쪽 벽에는 유해산소 제거, 면역기능 증진, 항암 작용, 관절염 완화 등 인체에 유익함을 주는 흰색 계통의 게르마늄을 전면 시공해 보는 것만으로도 건강함과 편안함을 얻는다. 게르마늄에 적정 수준의 습도를 유지하도록 놓아 둔 앙증맞은 분수에서 나는 물소리가 자칫 차갑고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모던한 공간에 청량감과 편안함을 준다.

문학관 만드는 것과 더불어 손수 텃밭을 가꿔 보고 싶었던 채련 씨는 오죽하면 완공을 기다리지 못하고 한참 집이 올라가는 공사현장 옆에 텃밭을 일궈 농사를 시작했다. 고향이 농촌이라도 호미 한 번 잡아보지 않은 그녀는 '도시남자'남편의 어설픈 삽질과 걸레질 제대로 못하는 두 딸의 응원의 도움을 받아 그럭저럭 밭을 일궜다. 네 식구가 손바닥만한 밭을 어쩌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답답하게 보던 공사현장 인부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밭갈이를 도와준 게 큰 보탬이 됐다고.
"꽃이 피었나 싶더니 열매가 맺히고 며칠 만에 가 보면 금세 자라 있는 걸 볼 때, 얼마나 신기하고 기특한지… 여린 상추랑 쑥갓, 아욱, 시금치, 오이, 고추… 고추는 지난여름 비가 많이 와 탄저병에 걸려 다 못쓰게 됐지 뭐예요."
지난겨울 김장도 처음으로 손수 심은 45포기의 배추로 담갔다. 입주 전에는 김포신도시 아파트에서 20분 거리로 멀지 않아 틈만 나면 이곳으로 냉큼 달려왔다. 집 올라가는 것보다도 텃밭이 그렇게 궁금할 수가 없었단다. '싹이 얼마쯤 올라왔을까, 물이 없어 말라죽지는 않을까.' 값으로 따지자면 그 오가는 자동차 기름 값만도 수확한 채소값보다 더 나갔을 것이다. 그러나 텃밭이 그녀에게 가져다준 처음 맛보는 기쁨을 어디 돈으로 잴 수 있을까.

박지혜 기자 사진 홍정기 기자

<Country Home News>

인쇄하기   트윗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태그 : 60평대
이전 페이지
분류: 목조/통나무
2012년 4월호
[목조/통나무 분류 내의 이전기사]
(2012-04-06)  [건강한 집] 숲과 절묘한 어울림 평창 77.9㎡(23.6평) 복층 목조주택
(2012-04-04)  [소박한 집] 노후엔 마음도 집도 비우는 삶, 양평 76.0㎡(23.0평) 단층 경량 목조주택
(2012-04-04)  [Cover story] 종갓집으로 손색이 없는 경주 189.9㎡(57.5평) 복층경량 목조주택
(2012-03-23)  [미술관에 지은 집] 공간구성 아이디어가 넘치는 아산 228.0㎡(69.0평) 복층경량 목조주택
(2012-03-23)  [장인정신이 깃든 집] 수공 통나무의 따듯함에 모던함을 얹은 괴산 219.3㎡(66.5평) 복층통나무집
[관련기사]
빼어난 외관과 인테리어가 시선을 사로잡는 춘천 214.9㎡(65.1평) 복층 철근콘크리트주택 (2013-04-08)
[몸에 꼭맞는 집 짓기 108번째] 맞춤형 전원주택 설계도면(13)-사선으로 외관 디자인 살린 213.03㎡(64.44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2013-03-01)
[풍광 좋은 집] 창마다 풍경화가 걸리는 합천 199.6㎡(60.4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2013-02-27)
[튼튼한 집] 일본 전통 방식으로 지은 청원 222.3㎡(67.2평) 복층목조주택 (2013-01-22)
[감각적인 집] 온화한 여성의 감성이 듬뿍 담긴, 전주 209.0㎡(63.2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2012-12-17)
[Cover Story] 화수류형 花樹類形명당에 지은 울산 201.3㎡(61.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2012-11-07)
전원이 그리워 두 번째 지은 주말주택 밀양 201.3㎡(61.0평) 단층경량목조주택 (2012-08-27)
밀양 201.3㎡(61.0평) 단층 경량 목조주택 (2012-06-29)
[이웃과 조화로운 집] 액자처럼 자연이 벽에 걸린 파주 227.0㎡(68.7평) 복층 철근콘크리트주택 (2012-05-29)
맞춤형 전원주택 설계도면(2) Modern Natural 198.3㎡(60.0평) 복층주택 (2012-04-30)
전원주택 (5,630)
황토 (336)
목조/통나무 (997)
철근콘크리트 (484)
스틸하우스 외 (306)
건축정보 (1,654)
설계도면 (458)
동영상 (462)
전원주택단지 (120)
특집/기타 (813)
펜션/카페 (241)
전원생활 (908)
정원 (312)
월별목차 (40)
분류내 최근 많이 본 기사
【HOUSE STORY】 공간을 알뜰...
【HOUSE STORY】 IoT 기술 2...
한옥에 울려 퍼지는 청산별곡...
채소 키우는 시인의 작은 문...
[아담한 집] 그림 같은 땅에...
[단지를 찾아서] 상주 녹동마...
삶의 향기가 묻어나는 공주 ...
[가평 목조주택] 북한강 동연...
[부산 게스트하우스] 오래된...
[실속 있는 집] 소박하고 한...
과월호 보기:
상호/대표자 : 전우문화사/노영선  |  사업자등록번호 : 105-41-60849  |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제 2004-01800호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마포 라00108  |  주소 : 서울 마포구 성산로 124, 6층 (성산동,덕성빌딩)
TEL: 02-323-3162~5  |  FAX: 02-322-8386  |  이메일 : webmaster@countryhome.co.kr
입금계좌 : 기업은행 279-019787-04-018  |  개인정보관리책임자: 윤홍로 (02-322-1201)

COPYRIGHT 2013 JEONWOO PUBLISHING Corp. All Rights Reserved.
Family Site
회사소개  |  매체소개  |  사업제휴  |  정기구독센터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용약관  |  사업자정보확인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 거부  |  ⓒ 전우문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