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 신라밀레니엄파크의 '라궁'과 영암군 삼호읍에 위치한 '영산재'에이어여수시덕충동엑스포타운내에 세번째한옥 호텔 '오동재'가 개관했다. 한옥 호텔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오동재'를 보면 그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글 홍예지 기자 자료협조 오동재 061-660-1000 http://odjhotel.co.kr
건축정보 · 위 치 : 전남 여수시 덕충동 394-5 일원(엑스포타운 내) · 대지면적 : 27605㎡ · 연 면 적 : 3799㎡ 1차-2723㎡ 2차-1076㎡ · 규 모 : 51객실, 한식당, 전통혼례식장 등 · 주요구조 : 한식 목구조, 철근콘크리트조 · 주차대수 : 총 85대(객실동 52대, 공관동 33대) · 설 계 : ㈜금성종합건축사사무소 · 시 공 : 진남토건(주) · 공사기간 : 2011년 5월~2012년 5월
요즘 들어 한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처음으로 호텔에 전통 한옥을 도입한 '라궁'부터 전남개발공사의 '영산재', 전남의 두 번째 한옥 호텔인 '오동재'까지. 한옥 호텔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지어지고 있다. 불과 몇년전만해도, 한옥은 불편하다는 인식 때문에 환영받지못했다. 또한 현대식의 세련된 건물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비싼 값을 지불하면서까지 불편한 한옥을 찾지 않았다. 그만한 매력을 느끼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생활하면서 불편함을 느꼈던 한옥의 시설을 현대적으로 변경하고 누마루와 같이 자연과 조화로운 공간이라는 한옥의 특징을 잘 살린 덕분에 웰빙 트렌드에 맞물려 한옥이 재조명 되고 있다. 주거용 한옥보다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한옥 호텔이 한옥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전환하는 데 역할을 했을 것이다.
이들 세개 한옥호텔의 공통점은 한옥 고유의 양식을 그대로 적용하고 객실 내부에는 고가구를 배치해 전통적인 분위기를 살렸다는 점이다. TV, 침대 등의 가전제품과 가구는 현대식으로 배치해 전통적인 가구와 절묘한 조화를 이루게 했다. 한마디로 전통적인 한옥의 고풍스러움을 유지하면서 사용의 편의를 높였다. 또한 자연을 들이는 집, 한옥답게 호텔 어디에서든 자연속 휴식을 가능하게 한다. 투숙객을 위한 전통체험프로그램은 단순히 건물로서의 한옥 뿐아니라 문화로서의 한옥을 이해하도록 도와 한옥을 재인식하고 더 깊은 관심을 갖도록 돕는다.
대청과 누마루에 자연을 담다 한옥을 그대로 살려 세련된 감각으로 만들어진 호텔 오동재는 대지면적 27605㎡에 연면적 2723㎡ 규모로 지어졌다. 여수 세계박람회를 앞두고 완공, 현재 32개 객실이 원활하게 가동중이다. 그리고 내년 5월 개관을 목표로 현재 공사중인 오동재 2차 19개 객실이 더 늘어나 총 연면적3799㎡, 51개 객실을 갖추게 된다. 오동재를 개관한 계기는 여수 박람회를 맞이해 지역 내 부족한 관광인프라(숙박시설, 체험시설)를 확충하고 고품격 한옥 건축으로 숙박시설의 명품화를 위해서다. 실제로 여수 박람회를 앞두고 많은 외국인 손님이 예약했으며 절반 이상 사전예약을 마쳤다고 한다. 박람회 개최지와 불과 2㎞거리에 자리해 꼭 객실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한국 고유미를 느낄 수 있는 거리경관을 조성해 외국인에게 우리나라 전통을 알리고 내국인에게 자긍심을 느끼 도록한다. 오동재는 자연과의 유기성을 잘 살려 설계됐는데 여수앞바다가 조망되는 입지에 자리한 만큼 모든 객실전면에 대형창호를 걸어 바다전망을 살렸다. 대청과 툇마루, 누마루를 배치해 자연을 내부로 한껏 들이고 감상하도록 배려했다. 오동도와 여수박람회 행사장도 내려다 볼 수 있다. 주요 구조는 기둥-보 목구조와 철근콘크리트조이다. 공간에 따라 대들보를 건 오량천장으로, 혹은 우물천장으로 웅장함을 살리는가 하면, 한지벽지로 담박하게 시공해 아늑함을 연출하기도 했다. 방바닥은 황토 바닥재로 마감하고 벽은 한지를 발라 편안한 한옥고유의 정서를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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