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전원주택이 도입됐을 당시만 해도 대형주택이 주를이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전원주택 시장은 또 다른 변화를 맞아 115.5㎡(35.0평) 이하 소형주택이 인기를얻고 있다. 자신의 여건에 맞게 실속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까닭이다. 박경자 씨도 실속을 고려해 주택을 올렸다. 낚시를 좋아하는 남편을 따라 예당저수지 근처에 부지 구입 후, 79.0㎡(24.0평) 단층 경량 목조주택을 지었는데 바로 옆에는 마치 데칼코마니(어떠한 무늬를 특수 종이에 찍어 다른 표면에 옮기는 회화기법)처럼 똑 닮은 목조주택 한 채가 나란히 놓였다. 적적한 전원생활을 염려한 건축주가 여동생과 사이좋게 주택을 마련한 것이다.
실용성 높은 소형주택으로 전원생활을 자매의 전원생활은 언니 박경자 씨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노후에 전원생활을 즐기고자 했던 건축주는 마음에 쏙 드는 부지를 발견하고선 동생에게 전원생활을 권유했고 동생도 흔쾌히 받아들여 구조와 크기 모 똑같은 목조주택이 완성된 것이다. 시공은 창조하우징에 의뢰했는데 본지에 실린 김연철 이사의 기고를읽고 기술적인 노하우와 건축주를 배려하는 그의 마음에 끌렸기 때문이다. 사실 소형주택은 대형주택에 비해 단가 절감에 어려움이 있어 전문 업체가 아니면 시공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김 이사는 이들의 부탁을 마다치 않고 적은 비용으로 속이 꽉 찬 소형주택을 완성했다. 건축주는 시공사와 어떤 어려움 없이 원만하게 일을 진행할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만약 똑같은 평수의 아파트였다면 답답했을 것"이라는 건축주의 말처럼 평수에 비해 넓고 탁 트인 주택은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소형주택에 맞는 효율적인 공간 배치 덕분이다. "제가 소형주택을 짓는다고 했을 때 다들 의아해했어요. 최소 30평은넘어야 한다면서 말예요. 하지만 너무 넓은 집은 관리가 힘들 것으로생각해 24평을 고집했는데 살아 보니 잘한 것 같아요."건축주는 지금도 소형주택을 선택한 것에 대해 후회가 없다. 알맞은 크기에 필요한 실만 들여 낭비되는 공간이 없고 실용성이 높아 관리가 편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목조주택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바로 단열 때문인데 알찬 공간 구성은 단열성능 향상을 돕는다.
더할 것도, 뺄 것도 없이 알맞게 구성한 집 남향에 앉은 주택은 거실에 큰 창을 내 채광을 확보하고 로이복층유리를 사용해 전원주택 거주자라면 한 번쯤 고민해봤을 결로結걠에 대한대비뿐 아니라 실내의 온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함으로써 에너지 절약과 단열의 효과를 높였다. 1층은 주방/식당, 거실, 다용도실, 욕실, 2개의 방으로 구성했다. 부엌은 소형주택에 맞게 아담하게 꾸미고 간이 식탁을 설치해 가사의 편의를 도왔다. 거실은 대리석 질감의 타일로 고풍스러움을 더했고 목조주택의 운치를 더하는 벽난로를 설치해 겨울철 추위에 대한 대비뿐만 아니라 오랜 아파트 생활로 인해 줄어들었던 식구들과의 대화를 되찾고자 했다. "오랜 기간 아파트 생활을 해서 식구들과 대화가 많이 줄어든 것 같더라고요. 아파트는 구조상 각자 방에 들어가면 거실로 잘 안 모이게 되잖아요. 결혼한 아들이 자주 놀러 오는데 겨울에 따듯한 벽난로 앞에서속 깊은 대화도 나누고 군고구마도 구워먹기로 약속했어요." 2층 다락방은 종종 손님방으로 사용하는데 이곳 창을 통해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할 때면 이곳을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전면에 위치한 방은 베이 윈도우Bay Window를 설치해 외관의 단조로움을 피함과 동시에 여러 각도에서 조망이 가능케 했다. 지붕은 은은한색상 배합 등이 자연미와 조화를 이루는 이중그림자 슁글로 마감했고외관은 포인트로 인조석을 사용해 독특한 느낌의 집을 완성했다. * 박경자 씨 주택에서는 매일 파티가 열린다. 매끼 온 식구가 모여 덱에놓인 야외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는데 그럴 때마다 펜션에 놀러 온 기분이라고." 사랑하는동생네와언제나함께할수있다는것이가장큰기쁨이죠. 거기다가 전원생활을 통해 부지런해지고 건강해진 점도 아주좋아요." '전원생활의 꿈은 큰 비용을 들여야만 이룰 수 있다'는 편견을깨고 자신의 여건에 맞게 알맞게 지은 예산 주택은 행복과 더불어 실용과 경제성,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뒀다.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