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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분류 > 전원주택 > 철근콘크리트
삼대를 위한 집 상주 196.35㎡(59.40평) 복층 철근콘크리트 주택
2013년 9월 25일 (수) 00:00:00 |   지면 발행 ( 2013년 9월호 - 전체 보기 )

경북 상주시 서곡동書谷洞은 상주시 중심가에서 남동쪽으로 곡창지대 중 하나인 ‘남보들’을 지나 10~15분 거리에 자리한 조용한 전원마을이다. 최근 남상주 I.C와 상주 I.C가 마을의 남북으로 개통돼 인근 도시지역과 접근성이 매우 좋다. 서곡이란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병풍처럼 둘러친 산자락 사이에 자리한 마을로 주거지로 갖춰야 할 아늑함과 풍요로운 녹지 환경, 중심 시가지와 접근성이 좋기에 원주민의 전출이 거의 없으며, 몇 년 전부터 전원생활을 목적으로 한 전입 인구가 지속해서 늘어나는 추세이다.

건축주 가족과 서곡동의 인연은 오랜 세월을 거슬러 올라간다. 부모 세대가 서곡동에 자리 잡은 이후 건축주를 비롯한 형제자매 모두 이곳에서 유년기와 학창시절을 보낸다. 현재 서곡동 주택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인 같은 마을에는 전 가족이 거주하던 주택이 있다. 작고한 건축주의 아버지가 큰딸의 결혼식에 즈음해 손수 지은 주택이다. 이렇듯 서곡동은 건축주의 부모 세대에서 지금은 손자 세대에 이르기까지 삼대에 걸친 생활 터전으로, 이곳에서 건축주의 형제자매가 그랬듯이 손자들이 유년기와 학창시절을 보낸다.

건축주 김재영(모서초등학교 교사)·조현순(문경초등학교 교육행정) 부부는 2006년 겨울, 아버지가 작고하자 가족회의를 거쳐 서곡동에 새로운 토지를 구입한다. 교직생활을 하는 부부가 서곡동 인근 아파트에서 살며 홀로 남은 어머니를 보살필 때이다. 토지 구입 목적은 텃밭의 필요성과 더불어 무엇보다 향후 서곡동에 사는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기 위함이다. 이렇게 해서 서곡동 땅은 6년 동안 가족의 먹거리를 위해 농작물을 생산한 어머니의 텃밭에서, 새로운 가족의 보금자리로 거듭난다.

 
건축정보

·위    치 : 경북 상주시 서곡동
·지역지구 : 계획관리지역
·규    모 : 지상 2층
·대지면적 : 650.00㎡(196.62평)
·건축면적 : 136.21㎡(41.20평) / 건폐율 20.96%
    주택 128.11㎡(38.75평), 창고 8.10㎡(2.45평)
·연  면  적 : 204.45㎡(61.85평) / 용적률 31.45%
    주택 196.35㎡(59.40평), 창고 8.10㎡(2.45평)
·주차대수 : 2대
·구  조  재 : 철근콘크리트조
·지  붕  재 : 철근콘크리트조
·단  열  재 : 압출 스티로폼
·외  장  재 : 스타코
·내  장  재 : 벽지, 친환경 페인트
·바  닥  재 : 온돌마루
·창  호  재 : LG 시스템 창호
·설    계 : 건축가 성창수 010-9034-2189 scs2222@nate.com
·시    공 : 보성종합건설㈜ 오병남 이사  010-2356-8736

건축주 김재영 씨와 서곡동 주택을 설계한 건축가인 필자 그리고 디테일한 내용들이 많은 도면을 현장에서 빠짐없이 체크하고 차질 없이 공사를 진행한 현장 소장 오병남 이사는 고향 친구들이다. 결국, 친구 집을 짓고자 동일 직종의 친구가 모여 함께 작업한 셈이다. 2011년 건축주와 그의 가족은 가족회의를 거쳐 텃밭으로 사용하던 현재 부지에 주택을 짓기로 하고, 그해 겨울 ‘서곡동 주택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한 친구는 건축주로, 나머지 한 친구는 설계자로서 첫 논의를 시작한다.

대지 현황을 보면 서측(주도로)과 북측(막다른 도로) 두 개의 면이 도로에 접하고 남측과 동측은 이웃 대지와 접한다. 또한, 대지 남쪽이 장변이며 남동 측면을 제외한 다른 면들은 도로 또는 전, 답이다. 도로에 접한 북·서측 면에 감나무들이 대지 경계선을 따라 식재돼 있고, 동측 면은 인접 대지와 1개 층(3m) 정도 고저 차이가 나며, 남측 면으로 삼각형의 1개 필지(전)가 있고 그 끝 지점이 교차로이다.



주택, 마당, 텃밭의 조화_배치 계획

두 개의 도로와 접하는 서쪽과 북쪽 면 그리고 이들 도로의 대지 경계선을 따라 식재된 감나무, 인접 대지보다 3m 낮은 동쪽 면, 삼각형의 인접 대지 꼭짓점에 형성된 남쪽 면 교차로 그리고 그 방향으로 길게 이뤄진 대지, 건축주의 주요 요구 사항인 텃밭 조성과 부속 창고 설치, 에너지 효율 등 필자는 이 모두를 고려해 배치 계획을 잡는다. 대지 남쪽 면 교차로 방향으로 넓은 마당과 텃밭을 조성하고, 그 북쪽에 건물을 앉혀 마당에서 현관, 건물 뒤편 창고에 이르는 일직선의 길을 중심축으로 설정하고, 건물 정면과 외부 공간이 남향으로 면하게 하여 교차로에서 주건물을 포함한 대지 전체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배치, 여기에 좌향이 채광과 통풍 등 에너지 부분에서도 효율적인 남향이다.

건축주는 초기에 대지 동쪽으로 주택이 자리 잡고 앞의 주도로를 바라보는 배치 형태를 제안한다. 하지만 그럴 경우 전체 주택 정면이 서향이 되고, 주택 규모상 동쪽 장변 부분의 외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어려우며, 더구나 주택의 배면인 동쪽 면은 인접 대지와 레벨이 1개 층(3m) 이상 차이가 나기에 1층에서 배면 전망은 좋지 않다. 또한, 지형적인 배치 상황을 배제하더라도 서향이라 에너지 효율(냉·난방) 면에서도 문제점이 있다.



결국, 필자는 건축주와 논의 끝에 전체 배치 계획을 주택을 두 개의 도로에 접하게 해 인접 대지와 마찰 부분을 최소화하고, 대지 북측에 남향으로 주택을 배치해 남쪽에 정방형 온전한 마당을 가짐은 물론 에너지 절감 효율을 높이며, 대지 남쪽 교차로에서 넓게 트인 마당을 통해 보이는 주택의 인지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결정한다. 또한, 애초 아이들 방 앞에 아이들 공간으로 덱과 마당의 연계성을 강조했으나, 최종 배치 계획 시 텃밭의 면적 증가로 위치 변경이 불가피해 넓은 잔디 마당을 주요 공용 공간인 거실과 덱 앞에 두어 거실-덱-마당이라는 큰 공용 공간으로 연계한다. 이를 통해 아이들로 하여금 방의 전면 창으로 덱 앞에 자리한 텃밭에서 사계절 내내 각기 다른 푸른 작물이 자라는 모습을 바라보게 한다. 한편, 텃밭의 면적과 위치를 전체 배치 계획에서 일부 변경한 결과, 오히려 넓은 마당은 인위적인 조경 계획이 아닌 건축주 가족의 필요성에 의한 자연적인 조경 계획으로 이뤄진다. 이로 말미암아 아이들은 단지 텃밭 작물의 성장뿐만 아니라 가족의 노동이나 땀도 느낄 수 있다.



노모의 동선을 고려_평면 계획

평면 계획에서 주요 사항 중 하나가 어머니의 동선이다. 건축주 부부는 교육계에 몸담고, 두 손자는 초등학교에 다닌다. 이른 시간에 하교하는 손자들의 뒷바라지, 평상시 크고 작은 집안일, 너른 마당과 텃밭, 창고 등 대부분이 어머니의 몫이자 관할이다. 따라서 어머니 방을 1층에 계획하고, 그 가까이 주방/식당, 다용도실을 배치한다. 또한, 마당을 놀이터로 사용할 아이들을 생각해 아이들 방도 1층에 배치한다.

건축주는 계획 초기에 초등학교 5학년과 3학년인 두 남자아이의 방을 크기를 같게 해 독립 공간으로 요구한다. 하지만 필자는 건축주에게 고정 벽체로 아이들 방을 나누기보다 필요에 의해 분리 또는 통합할 수 있는 가변적 공간으로 제안한다. 형제가 넓은 공간을 공유하는 것이 향후 공간 활용 면이나 아이들의 인성 면에서도 더 바람직하다는 생각에서이다. 소도시에서는 대부분 형제와 자매가 같이 학창 시절을 보내는 기간이 짧다. 이르면 고등학교, 늦어도 대학교 때부터 대부분 대도시로 진학하기 때문이다. 물론 건축주의 생활 터전인 상주도 예외는 아니다. 두 형제가 같은 집에 머물며 생활할 수 있는 기간이 짧으면 4~5년, 길게는 7~8년이라고 볼 때, 그 이후 아이들 방의 활용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공간적 성격 면에서 주요 실인 건축주 부부의 방과 어머니 방이 고정적이라면, 아이들 방은 유동적이며 가변적이다. 미래에 상당 시간 비워질 두 개나 되는 방을 벽체로 고정하는 것보다 하나의 큰 공간으로 사용하다가 필요에 따라 공간을 구획하도록 계획한 이유이다.

최종적으로 1층 전체 평면 구성은 전체적인 배치 계획과 더불어 마당에서 현관 그리고 건물 뒤편 창고에 이르는 일직선 상의 길을 중심축으로 설정하고, 현관을 중심으로 서쪽 부분으로 공용 공간인 거실, 주방, 다용도실과 함께 어머니 방을 배치하고, 동쪽 부분으로 아이들 방을 배치한 형태이다. 또한, 중심축인 현관 북측에 출입구를 별도로 두어 동선이 뒷마당을 지나 창고와 연계한다.

1층에 어머니 방과 아이들 방, 공용 공간을 계획한 결과, 2층은 오롯한 건축주 부부만의 공간이다. 2층 평면 계획에서 건축주의 요구 사항은 부부 침실에서 상주시 전경을 바라볼 수 있는 조망과 개인적 손님 접대를 위한 별도의 거실 공간과 여분의 방이다. 상시 손님 방문이 이뤄지지 않기에 두 개 공간을 가변적으로 효율성이 높게 운영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필자는 별도의 거실 공간은 가족실을 겸하도록 하고, 여분의 방은 평상시 부부가 서재로 사용하도록 부부 침실과 일정 거리를 두어 계획한다.




단면·입면 계획_볼륨감 넘치는 매스들의 조합

주택의 단면 구성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배치상 중심축인 현관을 기점으로 1, 2층 모두 서쪽 면의 공용 공간(1층 주방과 거실, 2층 가족실)을 지나 주요 방(1층 어머니 방, 2층 부부 방)들이 위치하고, 동쪽 면으로 기타 방(1층 아이들 방, 2층 서재)들이 위치한다. 이는 단면 계획상 공용 부분을 중심으로 각 실을 나눈 계획으로, 평면에서 보이는 각 공간의 성격에 따른 위치가 단면에서도 동일한 시스템을 가진다. 다시 이것은 입면 계획에서도 세 부분의 각기 다른 형태와 볼륨감을 갖는다.

에너지 효율 측면을 고려한 남향 배치이듯 단면에서도 1층 거실을 2층까지 오픈해 남쪽 마당의 전경을 모든 층에서 공유할 뿐만 아니라 2층 가족실 북쪽에도 창을 내 자연 통풍과 환기와 더불어 남쪽 마당 전경과 북쪽 녹지 전경을 모두 조망할 수 있다. 특히, 층간 유일한 동선인 계단에도 계단참의 동쪽과 서쪽에 창을 내 서쪽으로 상주시 전경을 조망하고, 동쪽으로 별도 출입구를 통해 이어지는 뒷마당 쪽 채광이 계단실로 들어오도록 한 계획이다.




전체적으로 녹색 물감을 들인 듯 풍요로운 녹지 환경과 넓은 대지 그리고 앞마당과 인접한 대지 너머 형성된 교차로 등을 고려해 주변 환경 속에 조용히 묻혀 있는 주택이 아닌 형태의 존재감이 드러날 수 있는 이미지이다. 짙은 녹음의 색깔들 속에 대비될 수 있는 ‘하얀 집’의 구상을 기본으로 공간의 성격별로 나뉜 각기 다른 크기의 매스Mass들의 조합으로 구성한 전체 건물의 볼륨감. 그 볼륨의 형태와 크기, 재료의 차이에 따라 각 공간의 상하 관계와 공간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다.

‘서곡동 주택 프로젝트’는 설계자로서 단순히 고향에 친구의 집을 설계한다는 것뿐만 아니라 건축가 개인적으로 의미가 많다. 나고 자란 고향에 친구의 가족이 함께할 새로운 삶의 터전을 계획한다는 의미와 더불어 아직 대도시에 비해 낙후된 중소도시의 주거 환경에 관한 의미를 새롭게 만들고 싶은 의미도 컸다. 단순히 비슷한 집들을 생산하듯 만들어내는 주거 환경이 아닌, 같은 비용과 노력으로도 얼마든지 가족이 거쳐 온 삶을 반영하고 더욱더 나은 생활을 영위할 생활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다. 세월을 거쳐 온 가족의 삶이 다르듯이 대지 환경 또한 다를 것이고, 그 대지 위에서 새로운 삶을 꿈꾸는 사람들의 생활도 조금씩 바뀔 것이다. 새롭게 시작하는 건축주 가족의 삶의 한 부분에서 거주 공간이 또 다른 꿈을 꾸는 삶의 밑바탕이 되기를 바라며, 좀 더 나은 가족의 삶이 대지와 함께 더불어 오래도록 영위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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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철근콘크리트 주택 50평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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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철근콘크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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