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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FEATURE l 세상을 바꾸는 기술 '적정기술' ③ 적정기술 적용 사례 도심형 적정기술을 실현한 집
2015년 2월 25일 (수) 00:00:00 |   지면 발행 ( 2015년 2월호 - 전체 보기 )

 
적정기술 적용 사례 
“도심형 적정기술을 실현한 집”

20년 가까이 된 집에 박기홍 씨가 이사 왔다. 오래된 주택이라 냉·난방이 취약해 생활이 불편했다고 한다. 그는 사시사철 쾌적한 공간을 유지하려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다. 그러다 에너지를 적게 사용하는 방법을 찾다 알게 된 게 적정기술이다. 
그는 단열, 태양에너지, 물 재활용, 텃밭 등에 관한 적정기술을 주택에 적용해, 주거환경 개선과 에너지 절감을 실현했다. 
적정기술을 통해 쾌적한 주거 환경과 건강을 동시에 얻게 됐다는 박기홍 씨. 그가 주택에 적용한 다양한 적정기술을 살펴보자.
정리 백홍기 기자 
취재 협조 및 사진 제공 자립하는 삶을 만드는 적정기술센터 회원 박기홍

단열


은박지 붙이기 전 열화상 카메라


은박지 붙인 후 열화상 카메라

은박 반사 단열재
복사열을 실내로 반사해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법이다. 열전도로 인한 단열 방법(스티로폼, 아이소 핑크) 등과 혼합해 사용하면 열효율이 더 좋다. 
건축주는 벽에 은박 반사 단열재를 붙이고, 그 위에 도배했다. 부엌 창문에도 붙여 열 손실을 줄였다.


옥상 텃밭


옥상 텃밭
텅빈 옥상은 한여름이면 햇볕으로 데워져 열기는 그대로 3층 거실로 전해졌다.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으면 견디기 힘들었다. 옥상에 텃밭을 만든 후로는 작물과 화분이 직사광선을 막고, 화분에 준 물이 증발하면서 온도를 낮추니, 한여름에도 열기를 느끼기 못할 정도로 좋아졌다. 텃밭을 가꾸기 시작한 2014년 여름철엔 에어컨 가동한 날이 불가 5일이다. 건강한 먹을거리도 생산해 아이들 건강에도 도움 됐다. 여기에 에너지 비용 절감까지 더해 옥상 텃밭이 최고의 적정기술이라고 말한다.

태양에너지


실내로 유입되는 온풍기 바람


진공관 온풍기 구조


진공관 온풍기 작동 원리

진공관 태양열 온풍기
진공관을 이용해 태양에너지를 열풍으로 바꿔 온도를 높이는 태양열 온풍기다.
콘크리트구조의 일반 주택에선 실내 바닥을 가열하는 데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하지만 공기만 데울 땐 적은 양의 태양에너지로도 충분하다. 다양한 형태의 온풍기를 실험하면서 가장 효율이 좋은 진공관으로 만들었다. 더 나은 효과를 얻기 위해 현재 연구 중이다.


태양광 전기 패널

태양광 발전 설비(3kw)
태양광 발전 설비에서 얻은 전기는 봄, 가을엔 부족하지 않게 사용한다. 전기 사용량이 많은 여름과 겨울에도 전기요금은 예전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었다.


물 재활용


비는 옥상에서 모아져 물통에 저장된다

자동 물주기 시스템

빗물로 텃밭 가꾸기
총 46㎡(14평) 정도의 옥상에서 26㎡(8평)를 텃밭으로 이용한다. 텃밭에 사용한 물이 생각보다 많았다. 수돗물을 사용하면 염소와 불소 성분의 살균작용으로 미생물이 없는 흙은 생명력을 잃을 뿐만 아니라 수도요금도 증가한다. 하지만, 빗물을 이용하면 공기 중의 질소성분과 각종 미네랄 성분이 빗물 속에 녹아들어 비료 역할을 한다.


화분에 사용한 물을 모아 다시 재활용하는 시스템

버려지는 물 재활용
빗물로 텃밭에 10ℓ의 물을 주면 3ℓ만 남고 나머지는 빠져나간다. 이때 물과 함께 비료성분도 같이 흘러간다. 이 물이 하수구로 가면 오염되지만, 재활용하면 비료와 물을 아낀다. 옥상에서 내려간 물은 서울시에서 지원한 빗물 재활용 물통에 담긴 후 펌프를 통해 다시 옥상으로 옮겨진다. 빗물은 건물 외부나 간단한 청소 등 3번 이상 재활용 된 후 버려진다. 

정수기 버림 물 재활용
정수기에서 1ℓ의 물을 마실 때 최소 3ℓ이상의 물이 버려진다. 4인 가족 기준으로 하루에 10~20ℓ의 정수기 물을 사용한다면 30~60ℓ 이상이 버려지게 된다. 이 물을 설거지, 화분 물주기, 화장실 변기 등에 재활용 하면 한 달에 900~1,800ℓ이상의 물을 아끼게 된다.

보일러 분배기 단열
대부분 보일러실은 베란다 또는 실외에 노출된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각 방으로 들어가는 따뜻한 난방수를 배분하는 분배기 또한, 찬 외기에 노출되기 마련이다. 대부분 분배기는 열전도율이 좋은 알루미늄, 스텐, 철로 돼있어 물을 빠르게 식힌다. 그만큼 물을 다시 데우려면 가스나 기름을 낭비하게 된다. 보일러 분배기만 잘 감싸도 많은 양의 에너지를 절약 하게 된다.

Q & A



Q. 적정기술을 적용하고 달라진 점은? 
각종 비용이 줄었습니다. 태양열, 태양광으로 난방비와 전기요금은 절감하면서, 더 따뜻한 집이 됐습니다. 그리고 가족들이 건강하고 행복해졌습니다. 아이들과 텃밭을 가꾸고 먹거리를 생산해 늘 즐겁습니다. 또한, 이웃을 생각하게 되고, 전기와 물, 에너지에 대해서도 새롭게 인식하게 됐습니다. 적정기술을 이용해 생긴 여유는 이웃을 위해 써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됐습니다.



Q. 적정기술을 주택에 적용하며 느낀 점이 있다면?
화분이 많으면 하중 때문에 구조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배수, 방수에 문제가 발생 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을 생각해야 합니다. 또, 가족의 의견도 고려해야 합니다. 적정기술은 재활용품을 이용하기 때문에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아내라면 싫어하겠죠. 그리고 적정기술을 적용할 공간이나, 외장재가 마땅치 않아 외관이 생각보다 좋지만은 않습니다. 미래를 생각하고, 투자라고 생각해 감수해야 할 부분입니다. 마지막으로, 정부 기관에서 적정기술에 의한 설비나 설치 등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합니다. 단열을 위해 추가 지붕 설치나 비닐하우스 설치 등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이 없습니다. 태양광을 설치하면 전기계량기를 디지털로 바꾸기도 합니다. 아날로그 계량기는 거꾸로 돌지만 디지털 계량기는 그렇지 않아 전기를 생산해도 할인받지 못하기도 합니다.



Q. 옥상에 텃밭을 가지면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깨끗하고 신선한 각종 야채를 얻는 것이죠. 아이들도 직접 채소를 키우니 잘 먹습니다. 여기에 채소의 항염증 성분은 아이들을 더욱 건강하게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음식물 쓰레기는 대부분 태우거나, 매립지에 버려져 우리 환경과 건강을 해치게 되지만, 텃밭에 이용하면 식물을 건강하게 자라게 하죠. 최고의 적정기술이 뭐냐고 묻는다면 전 옥상 텃밭이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먹는 건강한 채소뿐만 아니라, 에너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아이들까지 건강하게 만들기 때문이죠.


적정기술에 대한 정보를 한 곳에

한밭대학교 적정기술 연구소 
2009년 6월 국내에서 최초로 설립된 ‘적정기술’ 관련 연구소이다. 한밭대학교 ‘적정기술연구소’에선 매년 적정기술관련 워크숍을 개최하고 있으며, 적정기술 관련 국내 유일의 논문집인 <적정기술>을 2009년부터 정기적으로 발간하고 있다. 특허청과 중소기업청 등의 지원을 받아 적정기술 관련 정부과제 수행과 ‘적정기술재단’과 함께 일반인 대상 ‘적정기술 아카데미’를 개최하고 있다. ‘에딧더월드’와 함께 적정기술 분야의 바이블인 ‘소외된 90%를 위한 디자인’을 번역 출간했다. 

작은손 적정기술 협동조합 http://cafe.naver.com/cncoop
2013년 9명의 조합원으로 창립했다. 충남지역에 적정기술을 보급하기 위한 경제조직이자 기술자 집단이다. 핵과 화석연료가 만든 거대하고 파괴적인 산업 기술이 아닌, 자연과 호흡하며 사람 냄새 풍기는 약간은 불편하지만 작고 대안적인 기술을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는 전국의 적정기술 협동조합과 협력해 천연 페인트, 직조, 비전력 펌프, 생활 목공, 생태 단열재, 가스피케이션 분야에 심혈을 기울여 활동하고 있다.
온라인 카페나 기술 워크숍을 통해 모든 정보를 공개하고 보급하는데 앞장선다. 

적정기술미래포럼 www.approtech.or.kr
적정기술미래포럼은 첨단 기술 위주의 상위 10% 기술보다 새로운 생산성을 만들어내는 소외된 90%를 위한 기술에 집중하는 비영리 단체다. 적정기술미래포럼에선 적정기술 플랫폼으로써 적정기술 아카데미, 적정기술 포럼, 적정기술 전시회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적정기술에 대한 인지도 제고를 위해 적정기술 관련 서적을 발간하고 있다. 
적정기술미래포럼에선 '적정기술' 탄생 50주년 기념 독후감 에세이 이벤트 [적정기술미래포럼-MYSC 독후감 에세이 공모전]을 오는 2015년 3월 20일까지 접수한다. 
※적정기술미래포럼 홈페이지 참조 

전환기술 사회적협동조합 www.kcot.kr
2013년에 창립했다. 적정기술 연구개발, 교육, 전문 인력 양성, 생산 활동, 보급 유통 분야에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로컬 에너지 핵심리더’와 ‘축열 장인 과정’을 진행했다.

이외 적정기술 관련 기관 및 단체
■ 대안기술센터 www.atcenter.org
■ 적정기술공방 http://atworkshop.or.kr
■ 국경없는과학기술연구회 www.sewb.org
■ 재활용 건축 연구소 http://cafe.naver.com/therecycledhouse
■ 흙부대 생활기술 네트워크 http://cafe.naver.com/earthbaghouse
■ 자립하는 삶을 만드는 적정기술센터 http://cafe.naver.com/selfmade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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