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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호 특집] 03. 한옥이 좋아 한옥에 안기다
2017년 3월 1일 (수) 00:00:00 |   지면 발행 ( 2017년 3월호 - 전체 보기 )

한옥이 좋아 한옥에 안기다

첫눈에 반한 가회동 한옥

서울 한복판 골목길 언덕에 올라 돌아보니 옛 정취가 물씬 풍긴다. 북촌으로 알려진 가회동 풍경이다. 옛 모습을 간직한 가회동 한옥마을은 주말이면 늘 관광객으로 북적인다. 다소 발길이 뜸한 한 골목길에서 한옥에 반한 안주인을 만났다.
응접실에서 바라본 인왕산 풍경

첫눈에 반한 가회동 한옥
시골을 좋아하고 한옥을 좋아한 건축주가 가회동 한옥으로 이사를 온 건 2005년이다. 자녀들이 출가하고 부부가 은퇴를 앞둔 시점에 맞춰 계획했다. 가회동에서 한옥을 찾을 때 안주인이 부동산에 제시한 조건은 단 하나였다.
“‘손대지 않은 이 집이 있느냐’고 물었어요. 가능하면 전통한옥 모습을 유지한 집이기를 바랐죠. 이 집이 그때 소개받은 거예요. 주방 창문에서 제가 좋아하는 인왕산이 바로 보여서 한번보고 결정했어요.”
전 주인이 관리하지 않아 집은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래도 건축주는 좋았다. 이젠 서울에서 보기 힘들어진 제비집이 서까래 밑에 있고 높은 위치에 자리 잡은 집이라 외부의 시선을 걱정할 필요도 없으며 시야가 트여 인왕산이 훤히 바라보이는 게 건축주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한옥을 처음 수리할 때 업자를 잘못 만났어요. 무조건 추가 공사에 다 없애려고 했어요. 서까래도 멀쩡해 보이는데 다 바꾸자고 해서 그대로 두라고 했어요. 나중에 보니 제비집도 부쉈어요.”
한옥을 수리하면서 가장 큰 어려움이 믿을 만한 한옥 수리전문가를 만나는 일이라고 한다.
“한옥하면 목수만 생각하는데 목수만 있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기와나 창, 구들 등 다른 전문가도 고르게 발전해야 해요. 그런데 배우려는 사람이 없는 거 같아 걱정입니다. 해당 분야의 믿을 만한 사람을 만나는 게 힘들어요.”
한옥의 원형을 찾기 위한 건축주는 전국을 누비다시피 다녔다. 나무도 강릉의 우림목재를 방문에 직접 구했다. 어려운 과정을 거치다 보니 집이 하나하나 제 모습을 갖췄다.
은은하게 빛을 밝히는 대청문 위로 수납선반이 눈에 띈다.
자연스러운 선이 살아있는 서까래

불편함은 덜고 형태는 유지
골목길 오른편 계단 위로 보이는 솟을대문으로 들어서면 작은 마당을 갖춘 ㄷ자 한옥이 반긴다. 대문에서 정면에 보이는 공간이 안주인이 손님을 맞이하는 응접실 겸 식당이 있는 자리다. 아담한 문을 지나 응접실에 들어서니 가까이 이웃의 기와지붕과 멀리 인왕산을 담은 넓은 창이 먼저 눈에 띈다. 
주방이 있던 자리는 원래 작은 방이 있던 자리다. 창 아래 식탁이 있는 자리가 예전 주방자리다. 편한 동선을 만들기 위해 예전 주방 바닥을 작은 방 높이로 높여 식당 겸 응접실로 만들고 작은방을 주방으로 개조했다. 그리고 주방을 화장실과 연결해 추운 겨울에 밖으로 나가지 않고 안에서 이용하게 했다. 
안방과 대청, 사랑방 자리는 그대로다. 바뀐 건 벽체 윗부분에 수납공간으로 활용하는 반침을 없애고 반침 공간만큼 벽을 뒤로 밀어내 공간을 확장한 것이다. 새로 짓는 한옥은 기계 치목으로 곧게 뻗은 서까래를 사용하지만, 이 집의 대청은 자연스러운 목재의 곡선을 뽐내며 한옥의 멋을 보여준다. 은은한 햇빛으로 대청을 밝히는 완자살문을 감상하며 위로 시선을 옮기면 아담한 수납 선반이 보인다.
현재에 살며 옛것의 멋을 찾아 한옥을 선택한 건축주. “우리의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관심을 가져야 지킬 수 있다”고 거듭 강조한다.
건축주는 마당에서 흙을 밟을 수 있어 좋아한다. 이사 와서 수리할 때 최대한 외형을 지키려고 애썼다.
 
in short

한옥을 짓거나 보수할 일이 있다면 먼저 비용 지원 신청부터 하자!
서울에 살면서 한옥을 경험하고 싶다거나 한옥에 살고 있는데 급하게 수리해야 할 일이 생겼다면 주저 말고 일단 ‘서울한옥지원센터’의 문을 두드리자.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한옥지원센터는 한옥 보수, 신축 비용 지원뿐만 아니라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해 한옥을 경험하게 한다.

자료협조 서울한옥지원센터 http://hanok.seoul.go.kr
 
 
서울한옥지원센터 주요 역할
주민 한옥살이 지원
  - 한옥119 긴급 현장 출동 및 점검, 상담(목수, 와공 등 한옥 장인 POOL)
현장형 한옥정책·기술개발
  - 우수한옥 건축 및 현대화 연구, 명품한옥 및 한옥인증제 기준 마련 및 선정
시민 교양교육, 체험 프로그램 제공
  - 한옥교실, 한옥캠프, 한옥체험전시(상시) 등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 추진
 
현장 한옥 119 출동 및 상담, 한옥살이 지원
도움이 필요한 한옥, 주민을 찾아가는 ‘한옥 119출동 지원 서비스’는 한옥 장인이 현장으로 출동해 한옥 개·보수 긴급 점검 및 상담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한옥119 출동 지원시스템 신청
주기적 점검, 유지보수 관리 주민교육(월1회) 
  - 한옥보전지역, 10개 한옥마을, 주기적 점검(소독, 지붕 등) 등 
  - 건축주 체크리스트, 유지보수 안내자료 제작 배포 및 교육 등  
지붕 부분보수 기술지원 
  - 단기: 한옥 관련조례 개정에 따른 지붕부분보수 우선 기술지원 방안 (상담, 절차)
  - 중장기: 지붕 부분 보수 설계시공 전담 보수단을 통한 직접 시공, 기술지원 검토


 

interview
한옥사랑 40년 피터 바돌로뮤
피터 바돌로뮤
왕립아시아학회 이사
 
한국에 40년 넘게 살며 한옥의 멋에 빠진 외국인이 있다. 어지간한 한국인보다 한옥에 대해 더 잘 안다. 그런 그가 한옥에 대해 열띤 논쟁을 벌일 때면 우리에게 하는 말이 있다.
“오래 됐으니 문화가치 있지 바보야!”
 
Q. 한국에서 산 지 얼마나 됐나
A. 40년 넘었다. 강원도에서 5년 살다가 서울에 온건 1973년이다. 서울에서 첫 10개월은 빌라에서 살았다. 콘크리트 건물은 나와 맞지 않아 그때부터 지금까지 여기서 살고 있다.

Q. 강원도에서 거주할 때 선교장에  머문 까닭은
A. 처음엔 강릉 시내에 살았다. 한옥에 관심 많아 강릉시에 주요 한옥 소재지 물어봤다. 당시 공무원이 소개한 곳이 선교장이다. 선교장에 가서 구경하는데 할머니 한 분을 만났다. 그분이 효령대군 직계 후손인 선교장 안주인이었다. 선교장은 건축적으로 ‘행궁’이다. 여러 번 만나 궁금했던 한옥에 대해 얘기를 나누며 가까워졌다. 그게 인연이 되어 선교장에서 살았다. 당시 선교장에 온돌방이 35개, 마루방 15개, 주방이 6개나 있었다. 청소할 수 있을 만큼 사용하라고 해서 처음에 6개 사용하다가 청소가 힘들어 점점 줄였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양초를 사용했다. 물도 직접 길러서 사용하고 나무 땔감을 사용하면서 5년간 지냈다.

Q. 지금 살고 있는 한옥은 얼마나 됐는지
A. 90년 정도 됐다. 2014년에 앞집과 뒷집 기와 전체를 새로 갈았다. 기와는 주변 한옥을 철거할 때 공짜로 얻어서 사용했다. 예전 주인이 나무에 칠한 니스도 다 벗겨내고 들기름으로 칠을 새로 했다. 한옥에 니스를 칠하는 건 좋지 않은 방법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구멍에 들어간 습기가 니스에 의해 빠져나오지 못해 안에서 썩는다. 니스를 칠하면 몇 년 지나 새로 칠할 때 나무를 갈아서 벗긴다. 그러면 나무 다 버린다. 이번에 니스를 벗길 때 위무버로 니스를 녹여내 신문지로 닦고 들기름을 두 번 발랐다. 서까래는 썩은 것 하나만 교체했다.
1820년대 개다리소반

Q. 한때 재개발로 집을 잃어버릴 위기도 겪었다는데
A. 처음엔 전문가가 아니라 <재개발예정구역>이 무슨 이야긴지 몰라 구청에 문의했다. 주민 50% 이상이 찬성하면 재개발이 가능하다고 했다. ‘내 집인데 누구 마음대로 재개발하느냐’고 따졌다. 재개발추진위원회가 만들어질 때 막았어야 했다. 시에서 조사한 ‘노후불량건축물비율조사’도 엉터리였다. ‘건축물대장’만 보고 22년 이상 주택이면 무조건 노후불량으로 분류했다 새로 지은 건물도 50년대 건물이라고 표시돼 있었다. 현장에서 사진 자료를 모아 소송을 진행했다. 재개발에 찬성한 주민이 항의하고 길을 가면 욕하기도 했다. 2004년에 시작한 소송은 2009년 승소로 끝났다. 그런데 끝이 아니다. 아직 추진위원회가 존재한다. 위원회가 있는 상태에서 누군가 다시 시작할 수도 있다. 그런데 재개발이 어떤 것인지 이젠 다들 눈떴다. 재개발로 원주민 아파트에 들어가는 비율은 5% 미만이고 마을에서 쫓겨나가는 것이라는 것을. 이젠 많은 사람이 고맙다고 말한다.

Q. 피터 바돌로뮤 씨가 생각하는 한옥은
A. 한옥은 과학, 미학, 철학의 건축물이다. 습기 차단과 공기 흐름을 좋게 한 것. 빗물이 흐르게 만든 서까래. 지붕 경사각으로 겨울엔 햇빛이 집 안 깊이 들어오고 여름엔 햇빛을 차단한 것. 열의 속도와 확산을 계산해 방 전체를 고르게 데우는 온돌 등 모두 과학이다. 문과 기둥의 비례와 배열, 사소한 모서리를 부드럽게 처리한 것, 갑창문을 장식한 그림이나 글씨, 지붕의 선까지 미학이 담겼다. 창살을 만들 때도 그냥 만드는 게 아니다. 주인의 철학이 담겼다. 이 집의 안방 창살은 기쁠‘희喜’자를 담아냈다. 단문한 문에도 철과 문학을 담아냈다. 기둥에 써 붙인 주련柱聯도 철학과 문학에서 따온 글이다. 어디를 봐도 미술, 예술, 문학, 철학이 담겼다. 그것이 한옥이다. 그리고 한옥은 조화다. 땅에서 대청, 대청에서 마루높이, 기둥의 폭과 깊이 등 모두 조화를 이뤄야 한다. 조화 때문에 간혹 큰 기둥을 사용하기도 한다. 최근에 새로 짓는 한옥을 보면 깊이, 높이, 폭 등을 무시하고 짓는 것을 본다. 보기 싫다.
피터 바돌로뮤 씨 댁의 뒷모습

Q. 한옥 보존을 위해 지정한 북촌과 서촌, 어떻게 생각하는지
A. 북촌 한옥마을은 보존이 아니다. 문화가치 높은 한옥 70% 이상 철거하고 새로 지은 것이다. 따지자면 신축 한옥구역이다. 문화가치가 하나도 없다. 서촌은 그나마 뼈대는 남기고 문짝, 구들 등 다 버린다. 오래된 문짝이 문화가치가 있는 것이다. 이 집의 문짝은 90년 전의 문짝이다. 그래서 보존할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오래됐다고 다들 버린다. 오래됐으니 문화가치가 있는 거다. 정말 바보다. 오래된 물건엔 그 시대의 문화와 사상이 담겨 있다. 그게 가치다. 흔적만 남겨두고 모두 바꾸면 보존이 아니다. 서촌에서 복원하는 거 보면 기둥과 보만 남기고 개판, 서까래 다 없앤다. 조선시대 건축을 배운 사람들이 지은 것들인데 너무 쉽게 철거한다. 고려청자와 같이 소중한 것들이다. 이젠 다신 볼 수 없다. 버려진 것들을 보면 섭섭하고 눈물 난다. 더 심한 얘기도 있다. 궁궐을 철거한 일이다. 안동별궁! 1880년에 건축한 건물로 윤비尹妃가 살던 궁이었다. 1966년 윤비께서 돌아가시고 6개월 만에 철거됐다. 상궁이 살던 건물 4채만 남았다. 70~80년대 연구할 목적으로 찾았을 때 온돌 두 개, 마루 하나, 부엌 하나가 그대로 있었다. 미닫이 덧문도 모두 1880년대 그대로였다. 한국에서 상궁이 살던 마지막 건물이었다. 그런데 2015년 10월에 철거했다. 그리고 거기다 2층짜리 한옥을 짓는다고 했다. 구청에서 어떻게 허가했는지 알 수 없다. 철거를 막아보려고 구청직원에 따졌다. 구청직원은 건축물대장에 ‘일반가옥 목조주택’이라며 문제없다고 했다. 이웃사람들도 모두 궁으로 알고 있었는데, 구청 직원들만 모른다고? 서울에 있는 별궁 20채(1945년) 남은 거 거의 다(1960~70) 철거했다. 너무 많아 기억을 못할 정도다.

Q. 피터 바돌로뮤 씨가 본 우리의 의식은
A. 한옥은 손이 많이 간다고 한다. 그러나 단독주택은 모두 똑같다. 모든 건물은 6~7년 지나면 손보기 시작해서 20~30년 되면 지붕부터 바닥까지 손봐야 한다. 한옥이라서 손이 많이 간다고 인식한다. 그리고 유럽과 사고방식이 다르다. 런던, 파리, 로마 등 지역마다 오래된 건물을 그대로 지킨다. 한국은 도자기나 그림 같은 물건과 궁, 절, 사당 등 큰 건물만 문화재로 생각한다. 일반 건물은 관심 밖이다. 유럽은 작은 지역 단위로 그들만의 문화 특징, 정체성을 가정에서부터 국가가 교육 문화를 만든다. 건축물이 가장 눈에 띄는 것인데 왜 철거하느냐. ‘오래돼서!’ 전혀 이해 안 간다. 다시 나타날 수 없는데. 약 오른다. 이제 늦었다. 거의 철거 다했다. 지방은 더 심하다. 지정된 한옥마을 외에는 없다. 새마을운동 때문에 많이 없어졌다. 새마을운동 때 철거하고 콘크리트 건물을 육성했다. 무분별한 건축물 개보수로 전통을 없앴다. 일본이 못 한거 이어서 한 것이다.
띠살창으로 은은한 빛이 세어 나온다.

Q. 나름 복원하고자 노력하고 있지 않는가
A. 오래된 건축물을 복원할 때 원형 복원이 기본이다. 그런데 한국은 옛날 손잡이나 문을 새 것으로 바꾼다. 그리고 건물을 똑같은 모양으로 한다. 시대, 지역, 용도에 따라 다르다. 선교장 복원한 것을 봤는데 문턱을 전라도식으로 했다. 멀쩡한 굴뚝을 허물고 다시 짓기도 한다. 문제는 하나의 모델만을 따른다는 것이다. 지방의 특징을 지키는 건 너무 중요하다. 최근 관아를 복원하는데 보니 그 지역에 없던 모양으로 했다. 조금만 연구하면 아는데 그렇지 않다. 그게 너무 안타깝다. 또 하나 관아 안에 보통 30채 이상의 건물이 있다. 그런데 건물 하나 만들고 잔디와 놀이터 만든다. 옛날부터 있던 게 중요한거다. 당시 시대와 예술, 철학, 전통이 남아있던 게 다 끊겼다. 그래서 문화재청에서 복원한다고 하면 걱정이 앞선다. 운현궁이 시청에 넘어가기 전에 박찬주(의친왕 아들 이우의 부인) 여사가 살고 계셨다. 당시 왕립학회 회장을 맡고 있었다. 회원들과 자주 답사하러 갔다. 그때만 해도 반짝이던 건물이었다. 운현궁을 새로 복원한다고 했을 때 신발 신고 다니며 다 버려놨다. 낙선재와 운현궁을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 난다.

Q. 안타까운 건 무언가
A. 전통 문화에 대해 모든 매체에서 너무 가볍게 말한다. ‘한옥의 어떤 부분이 마음에 드느냐’, ‘매력적인 건 뭐예요?’라는 질문만 한다. 한옥의 과학, 미술, 철학을 깊게 다루지 않고 ‘예쁘다. 정감이 넘친다’하고 끝! 뜻과 의미, 문화적 가치에 대해선 다루지 않는다. 학교에서도 한옥의 특징, 독특함, 조선시대의 전통과 가치에 대한 건축 이야기가 빠졌다. 도자기와 그림만 다룬다. 그게 좀 안타깝다. 그래서 기회 되면 TV에서 한옥관련 내용을 깊이 있게 다큐멘터리 시리즈로 다루고 싶다.

Q. 최근 새롭게 조성하는 한옥마을이나 신학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A. 좋다. 오래된 것을 없애는 것이 나쁜 것이다. 새로 짓는 한옥은 환영이다. 어떻게 짓든 상관없다. 마음대로 하라. ‘I don’t care~!’

Q. 최근 관심 가지고 있는 건
A. 삼국시대부터 있던 지방정부인 관아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때 전국 330여개였던 관아 99.99%가 사라졌다. 규장각에서 옛 고전을 뒤져 직접 세어봤다. 전국의 건축물 17,000채를 철거했다. 관아에서 가장 큰 건물인 객사도 조선시대 관청을 없애는 식민지정책으로 거의 다 사라졌다. 300개 넘던 성곽도 거의 사라졌다. 틈나면 규장각 자료를 뒤져 흔적을 찾아본다. 현재 원형이 잘 남아있는 건 낙안읍성이다. 

Q. 향후 계획은
A. 조선시대 말기 때 건축물의 흔적들을 찾아 정리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옛 사진과 규장각 자료를 바탕으로 일본이 철거한 내용까지 정리할 계획이다. 16곳에 있던 행궁 가운데 가장 큰 수원행궁 그리고 남한행궁 북한행궁 등의 흔적을 찾아보는 게 너무 재밌다. 규장각 사이트에 들어가면 ‘고지도’에 자료가 잘 남아있다. 

Q. 꼭 전하고 싶은 말
A. 전통 한옥의 깊은 의미를 모두 알았으면 좋겠다. 한국만의 옛 건축 기술, 미학, 과학, 철학을 이해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복원을 잘 할 수 있다. 그리고 국민과 정부가 한옥은 ‘불편하다’, ‘지저분하다’, ‘손이 계속 간다’, ‘춥다’라고 인식한다. 생각을 바꿔야 한다. 한옥도 얼마든지 편하고 깨끗하게 할 수 있다. 손이 가는 건 오래된 건물에 투자하지 않아서다. 오래된 한옥은 허물고 새로 짓는 걸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수리하는 게 너무 비싸다는 의식. 지붕수리 할 때 서까래까지 다 빼려고 한다. 썩은 것만 교체하면 된다. 그런데 업자가 새것으로 다 교체하라고 유도한다. 다 교체하려니 비싼 것이다.  

in short - 1

가볍게, 빠르게, 저렴하게 ‘건식 한옥기와’ 
전통 습식기와는 용마루와 추녀의 자연스러운 곡선 처리로 한옥의 멋을 완성하는 단계다. 그러나 시공이 어려워 숙련자에 따라 결과물이 다르고 시공기간이 길어 비용도 많이 소요되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단점을 개선한 건식 한옥기와는 시공이 간편해 공기가 짧고 무게가 전통기와 대비 1/3에 그친다. 그러나 습식기와에 사용하는 진흙의 무게를 더하면 전체 무게는 절반 이하로 낮아진다. 이는 부재의 크기와 수량을 줄여 나아가 자재비용까지 줄이는 장점이 있다.
자료협조 (주)한스코리아 031-333-9007

전통 습식기와와 건식 한옥기와 비교
신여와 부위별 특징
● 신여와 앞면
  ① 상부에 못 구멍 턱을 돌출해 시존 못 구멍에서 발생한 누수 방시
  ② 상단 물턱으로 빗물의 역수 방지
  ③ 테두리 안쪽에 이중 턱을 만들어 배수 성능을 높임
  ④ 측면 테두리에 물턱을 만들어 물의 역류 방지
  ⑤ 노출된 부위를 중中 여와와 같은 R값을 주어 시공 시 기존 한식 여와 외관과 동일
  ⑥ 물리적인 법칙을 적용해 하단으로 내림새를 주어 물살의 흐름을 빠르게 함
  ⑦ 합각지붕과 같이 측면 경사면에서 시공 시 측면으로 누수 되던 것을 방지하기 위한 물턱

● 신여와 뒷면
  ① 지붕면이 닿는 상걸이 부분을 평평하게 함으로써 안정적으로 고정한다.
  ② 기와 뒷면에 결로 발생 시 한곳으로 흘러내리게 하는 사선 형태의 물턱. 
      습식시공 시에는 마찰에 의한 기와의 흘러내림 방지 역할도 한다.
  ③ 홈을 이용해 중량을 줄임
  ④ 습식 시공 시에 바닥면에서 기와가 움직이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건식시공에는 상걸이에 유용하게 이용함
  ⑤ 위에 놓여서 덮는 기와 뒷면에 물턱을 만들어 바라과 물의 역류를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⑥ 하부 뒷면 테두리에 긴 돌기를 둬 지붕 경사면에서 보았을 때 암키와 간의 틈새를 줄여 물의 역류를 최소화 한다.
 
건식 기와 작업 순서
01. 단열재 작업
02. 합판 작업
03. 방수작업

04. 수키와 상 작업
05. 기와 설치 작업
06. 용마루 시공작업
07. 와구토 작업
08. 완공

in short - 2
 
“상량이오~.”
집의 탄생을 알리는 상량식 엿보기
지난 2월 9일부터 12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설계부터 시공, 인테리어 소품이 이르는 한옥 전반을 소개하는 ‘2017 한옥박람회’가 개최됐다. 박람회 첫날에는 우리네 전통 상량식을 재현하는 행사를 진행해 업계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코너에서는 그 재현 현장을 소개하면서 상량식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를 마련했다. 
자료협조 한옥박람회 사무국서울한옥지원센터 http://hanok.seoul.go.kr
 
Q. 상량식이란
A. 한옥을 지을 때 기둥을 세우고 보를 얹은 다음, 상량대(마룻대)를 올리는 의식을 말한다. 기둥과 보를 얹는 일은 집의 뼈대를 완성하는 과정으로, 집을 짓는 과정 중 가장 중요한 고비를 넘긴 것이다. 상량식은 이를 자축하고 집의 탄생을 알리기 위해 여는 행사다. 이날은 집의 뼈대를 완성하느라 고생한 목수들에게 사례하는 날이기도 하다. 

Q. 상량식 순서
A. 먼저 기둥과 보를 세워놓는다. 우두머리 목수인 도편수(혹은 건축주)가 집이 잘 보존되고 그 가문에 복이 넘치라는 의미로 상량대에 상량문(應天上之五光 備地上之五福)을 쓴다. 이때 상량문 머리에는 龍자, 밑에는 龜자를 쓰는데, 이는 ‘물의 신’인 용과 거북이 주택의 화재를 막아주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상량문을 쓴 후에는 제사상을 차려놓고 상량고사를 지낸다. 고사 지내기 전에는, 제사상 앞에서 풍물패가 흥을 돋우며 땅을 밟아줘 땅이 들뜨지 않게 한다. 그리고 ‘사람에게 집을 짓는 일은 평생 한번 있을까 말까’한 일이므로, 건축주를 상량대에 태워 이를 기념한다. 마지막으로 후손이 집수리에 보태 쓸 수 있도록 집의 내력을 적은 종이와 각종 패물을 상량대 안에 넣은 후, 상량대를 기둥 위로 올려 마무리한다.
01. 샹량문 쓰기
02. 풍물패 놀이
03. 상량고사 지내기
04. 상량대 타기(김덕룡 한옥박람회 위원장)
05. 상량대 얹기
06. 상량식 완료
 
in short - 3
  
멋을 뛰어넘은 기능, 한옥 시스템 창호
한옥의 부정적인 인식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게 ‘춥다’이다. 한옥 벽체를 단열이 뛰어난 공법을 적용해도 전통 한지 창호를 사용하면 새나가는 열기를 막지 못한다. 주거용 신축 한옥이라면 더욱 단열에 신경 쓰게 되니 이때 눈여겨 볼 제품이 시스템 창호다. 집 안에서 창으로 새는 에너지가 전체 40%인 것을 보면 결코 무시하지 못할 수치다.

자료협조 (주)티엔지 www.tnd5020.co.kr

고성능 목재 시스템 창호는 전통 한식 창호의 아름다움에 기능이 뛰어난 시스템 창호 기술을 더한 제품이다. 
 
기존 목재 창호와 목재 시스템 창호 비교
 
목재 시스템 창호 성능(여다지 제품)
  - 단열성능_열관류율 1.27W/㎡K 이하
- 기밀성능_통기량: 0.00㎥/h㎡ 이하
  - 내풍압성능_풍압: 3,600Pa에서 최대 상대변위 15㎜ 이하
※ 에너지 소비 효율등급 2등급(열관류율 1.40등급, 기밀성능 1등급)
  - 수밀성능: 풍압 500Pa에서 누수발생 없음
 - 방화성능: 900℃ 이상에서 30분 이상 견딤
  - 방범성능이 높은 건물 부품(CP인증)

● 내창 설치 한지 필터
  - 양면에 부착한 한지로 인해 조습, 결로, 단열, 차음 성능 향상
  - 한지 파손 시 필터 교체로 손쉬운 유지보수
  - 필터 교체로 다양한 분위기 연출
  - 양면에 다른 색상의 한지를 붙여 외관과 내부의 분위기를 다르게 표현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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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01)  [2월호 특집] 02. '단열재' 선택이 아닌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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