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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목조주택] 바다사나이 주왕산에 안착 청송 마도로스 주택
2018년 1월 24일 (수) 00:00:00 |   지면 발행 ( 2018년 1월호 - 전체 보기 )

바다사나이 주왕산에 안착 청송 마도로스 주택


경북 청송군과 영덕군에 걸쳐 있는 주왕산(720.6m)은 수많은 바위 봉우리와 계곡, 폭포 등이 빚어내는 절경으로 유명하다. 이곳 주왕산에는 30여 년 바다를 누빈 마도로스가 은퇴 후에 안착한 주택이 있다. 경북 청송군 부동면 하의리에 들어선 김경철(64)·박귀란(63) 부부의 복층 경량 목조주택이다. 마도로스가 산으로 간 까닭은 무엇일까.

이상현 기자  사진 윤홍로 기자
취재협조 태성하우징

HOUSE NOTE
DATA
위치경북 청송군 부동면 하의리
지역/지구계획관리지역
건축구조경량 목구조
대지면적509.00㎡(153.97평)
건축면적96.80㎡(29.28평)
건폐율 19.00%
연면적 148.30㎡((44.86평), 포치, 다락 창고 포함)
     1층 81.71㎡(24.71평)
     2층 28.24㎡(8.54평)
     데크 42.98㎡(13.00평)
     포치 9.12㎡(2.76평)
     다락 15.75㎡(4.76평)
     창고 15.08㎡(4.56평)
용적률 29.14%
설계기간2015년 12월~2016년 3월
공사기간2017년 4월~7월
건축비용1억 7,90만 원(3.3㎡당 430만 원)

MATERIAL
외부마감지붕 - 이중그림자 아스팔트슁글
     벽 - 테라코트 플랙시텍스
     데크 - 대림우드 방부목
내부마감 거실천장 - 대림우드 편백 루버
     벽 - 신한 실크벽지
     바닥 - 한화 강화마루
침실천장 - 실크벽지
     벽 - 신한 실크벽지
     바닥 - 한화 강화마루
주방천장 - 신한 실크벽지
     벽 - 신한 실크벽지, 타일
     바닥 - 한화 강화마루
     위생기구 - 대림
단열재 지붕 - 인슐레이션
     외단열 - 테라코트 플랙시텍스
계단실 디딤판 - 레드파인 집성판
     난간 - 레드파인 집성 소동자/대동자
창호제이드 알바트로스
현관엘도어 노블현관문
조명렉스전기 LED
주방기구한샘 맞춤형
난방기구경동 기름보일러, 웅진벽난로

설계·시공 태성하우징 031-452-6667 www.태성하우징.kr


청송군청 소재지에서 주왕산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청송주왕산관광지를 눈앞에 두고 고평삼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우측의 사부실길로 접어들면 ‘과연, 이곳에 인가가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양쪽으로 깊은 산이 펼쳐진다. 이윽고 길 우측으로 평지가 나타나는가 싶더니, 그 안쪽에 주택 한 채가 오뚝 자리하고 있다. 김경철·박귀란 부부의 복층 경량 목조주택이다. 부부는 왜, 인적이 드문 산골에서 인생 2막을 시작한 것일까.

김경철 씨는 “울산의 아파트에서 살면서 북적북적한 게 싫어서 은퇴 후 전원생활을 결심했다”면서, “마을이 들어선 곳에 집을 짓는다면 굳이 전원에서 생활할 이유가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박귀란 씨는 “남편이 바다생활을 너무 오래 해서 아이들 모두 출가시키고 우리끼리만 한적한 곳에서 오붓하게 지내려고 집을 지었다”고 한다.

김경철 씨는 4년 전, 인터넷 검색을 통해 매물로 나온 이 땅을 찾아냈다.

“직접 와서 보니 양쪽이 산인 데다 옆으로 계곡물이 흐르고 앞뒤로 더는 집이 들어설 자리가 없어 마음에 들었어요. 주위에 농약과 가축 냄새나는 밭과 축사도 없고요. 인근에 대명콘도가 들어선 후부터 관광철이면 관광버스들로 큰길은 꽉 막히지만, 우리 집 옆길은 하루에 차가 한두 대 지날까. 이렇게 경치 좋고 한적한 곳에서 계절의 변화를 즐기며 사는 맛도 쏠쏠해요.”


포치형 발코니를 계획해 실용성을 높혔다.
파티오 도어를 통해 데크로 쉽게 오갈 수 있고, 고창을 설치해 일조량을 높였다. 삼면유리로 만들어진 벽난로가 집 안에 운치를 더한다.
박공지붕 모양을 그대로 살려 천장고를 높였다. 좌측엔 주방이 보이고, 우측엔 아트월로 장식했다. 2층 복도에 개구부를 둬 벽난로의 온기가 2층까지 전해진다.

주택을 매개로 자연과 벗하는 삶
김경철 씨는 주택의 설계·시공을 경험이 풍부한 태성하우징에다 의뢰했다.

“사장이 여자분이라 집을 꼼꼼하게 잘 지을 것 같았고, 시공 실적도 많기에 적이 안심이 됐어요. 7월에 입주해 지금까지 살면서 ‘집 하나는 제대로 지었구나’라는 생각이 자주 들어요. 디자인도 예쁘지만, 무엇보다 아파트에 살 때에 비해 훨씬 적은 냉·난방비로 여름을 시원하게 보냈고 겨울도 따듯하게 지내고 있으니까요.”

청송 주택의 대지는 마을을 감싸 안은 주왕산자락에 위치하며, 산을 넘어가는 길목에 자리 잡고 있어 전체적으로 가늘고 긴 모양이다. 주택은 길에서 일정 간격을 두고 남서향으로 배치돼 있다. 우측 길에서의 시선을 차단함과 동시에 넓은 앞마당을 확보하려는 의도에서다. 높은 산이 좌우에 버티고 있어 주택을 남서향으로 앉혔음에도 여름철 뜨거운 햇볕으로 인한 불편은 없을 듯하다.
 
화이트 톤을 주조로 회색 타일로 포인트를 준 거실. 좌측에는 외부로 향하는 문이 있다. 전면에 있는 창문으로는 집 옆으로 흐르는 하천을 감상하며 주방 일을 할 수 있다.
건축주의 취향에 맞게 엔틱풍의 가구들을 두었다. 펜던트 조명이 포인트다.
 
태성하우징은 대지 주변의 훌륭한 자연을 온전히 집 안으로 끌어들이는 데에 설계 초점을 맞췄다.

“1층 거실과 안방, 2층 2개의 침실 모두 전면에 배치하고 창호와 데크, 베란다를 적절히 설치해 전망과 채광을 최대한 살렸어요. 또한, 주택의 안팎을 연계하는 활용도 높은 데크에는 계단뿐만 아니라 무거운 짐을 나르기 편하도록 경사로를 설치했고요. 특히, 현관 포치와 주방 상층부를 활용해 설치한 2층 침실의 데크와 베란다는 자연을 벗하며 여유롭게 생활하는 전원주택만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킨 공간이에요.”

입면은 주변 산세山勢의 연장선처럼 큰 박공지붕 아래에 작은 박공지붕을 추가함으로써 볼륨감이 느껴진다. 여기에 2층 좌측 침실에 딸린 베란다의 모임지붕은 무게감과 안정감을 더해준다.

복도를 ‘一’자형으로 배치해 안방과 거실, 주방/식당까지 동선이 짧다. 벽을 아트월로 꾸며 단조로움을 없앴다.
계단실과 2층 복도. 벽돌 모양의 벽지를 사용해 집이 커보인다. 건축주는 자녀들이 방문하지 않을 경우 계단실 문을 닫아둬 난방비를 절약한다고 한다.

간결한 동선으로 편리하게 배치한 공간
1층에는 현관을 기준으로 좌측에 거실과 주방/식당이 사선으로 배치돼 있다. 천장고가 높아 시각적으로 탁 트인 느낌의 거실에서는 큼직한 파티오 도어Patio Door를 통해 주변 경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거실 코너에 설치한 노출형 벽난로는 보조난방뿐만 아니라 한겨울의 운치를 더해주는 인테리어 요소로도 한몫을 한다. 거실은 집 안에서 사람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공간인 만큼 내벽을 깔끔한 화이트 톤으로 마감을 하고, 오픈 천장을 목재 루버로 마감해 목조주택에 들어섰음을 실감케 한다.

주방/식당은 거실과 비스듬하게 배치함으로써 개방감과 함께 심리적으로 고유의 기능을 분리시킨 공간이다. 삼면에 낸 창과 데크로 바로 연결되는 문, 그리고 다용도실과 배면의 보일러실과 창고로 나가는 문은 주방/식당에 환기성, 편리성 등 다양한 기능을 부여한 부분이다. 주방/식당은 화이트 톤을 주조로 회색 타일로 포인트를 주어 분위기가 심플하고 깔끔하다.

현관 우측에는 드레스룸과 욕실을 연계한 침실이 있다. 불투명 유리의 미닫이문에서 작은 공간인 만큼 개방감과 편리성에다 프라이버시까지 고려했음을 엿볼 수 있다.
 
출가한 자녀들이 집에 올 경우 사용하는 2층 방. 한쪽 방에는 천창을 두었고 다른 방에는 발코니를 둬 자연과 함께 살고 있음을 항상 느낄 수 있다.
2층 베란다. 주변의 경치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2층에는 출가한 자녀 가족이 방문했을 때 머무는 방 2개와 욕실이 있다. 다락방처럼 꾸민 우측 침실 박공천장에는 밤하늘의 별무리를 감상할 수 있는 천창이 있다. 또한, 가까이 현관 포치 위에 설치한 데크에서는 주변 경치가 한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좌측 침실에는 계곡 쪽으로 삼면을 개방하고 모임지붕을 덮은 베란다가 있다.

태성하우징은 “청송 주택은 일체형 큰 지붕이 올라가는 만큼 하중을 충분히 견디도록 구조계산을 하고, 골짜기에 짓는 주택인 만큼 시공할 때 고단열 고기밀에 역점을 두면서 목조주택의 이미지를 최대한 살리고자 노력했다”고 한다.

현관에서 본 거실 앞 데크. 차양을 설치해 안락한 공간을 조성했다. 마당에서 뛰노는 손자·손녀를 보기에 안성맞춤이다.
주택의 후면. 텃밭에 채소를 키우며 사용할 창고가 붙어 있다.
큰 박공지붕 아래에 작은 박공지붕을 추가함으로써 볼륨감이 느껴진다.

*
건축주 부부는 “도심의 아파트에서 살다가 주왕산자락 경치 좋고 공기 맑은 곳에 집을 짓고 살다 보니 마음이 편안해지고 몸이 건강해졌다”면서, “이곳 공기가 맑다는 것은 화초를 보면 알 수 있는데, 예전 집에서 키우던 화초가 시들시들 죽어가기에 버리고 올까 하다가 가져왔는데 싱싱하게 되살아났다”고 한다. 그리고 “계곡 언저리 수풀에서 여름철에는 반딧불이가 유유히 날아다녔는데, 요즘에는 아침에 일어나 다가가면 새들이 포로록 날아오르는 게 재밌다”고 한다. 부부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번잡함과는 거리가 먼 망망대해를 30여 년 누비다 은퇴한 마도로스가 왜, 인적이 드문 주왕산자락에 안착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주왕산 곁에 자연스레 지어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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