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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철근콘크리트주택] 타샤 튜터의 삶을 꿈꾸며 지은 세종 고운숲
2018년 8월 31일 (금) 00:00:00 |   지면 발행 ( 2018년 8월호 - 전체 보기 )

타샤 튜터의 삶을 꿈꾸며 지은 세종 고운숲

고운숲은 단순함 속에서 입체감이 들도록 입면을 디자인했다. 동서남북의 외벽과 지붕의 5면 모두 다른 곳을 면하고 다른 얼굴을 가지고 있다. 공간 구성은 남편과 아내의 영역을 구분하면서 연결하기 위해 거실과 식당, 서재의 레벨을 모두 다르게 처리했다. 각 실 모두 마당과의 시선과 관계를 달리하며 고유의 영역성과 독립성을 갖는다.

글 최성호(소하건축사사무소 대표, 건축사) | 사진 이한울 작가

HOUSE NOTE
DATA
위치 세종시 고운동 
지역/지구 제1종 전용주거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369.10㎡(111.65평)
건축면적 106.49㎡(32.21평)
건폐율 28.85%
연면적 183.67㎡(55.56평)
     1층 106.49㎡(32.21평)
     2층 77.18㎡(23.34평)
용적률 49.76%
설계기간 2016년 7월~11월
공사기간 2017년 3월~8월

설계 소하건축사사무소 02-2038-4758 
        www.sohaa.co.kr
시공 ㈜위빌종합건설 02-3443-2356 
        www.webil.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0.5T 리얼다크 컬러강판 
  벽 - 스타코, 일부 탄화목 루버
  데크 - 루나우드
내부마감
  천장 - 마이너스몰딩, 합지 천장지
  벽 - 합지 벽지
  바닥 - 강마루
계단실
  디딤판 - T30 자작나무 합판
  난간 - 평철 화이트 도장, 목재 손스침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R37-23″(이소바, 에너지 세이버)
  외단열 - 글라스울 R23-15″(이소바, 에너지 세이버)
  중단열 - 글라스울 R30-16″/24″(크나우프, 에코배트)
  내단열 - 글라스울 R19-15″(크나우프, 에코배트)
창호 3중유리 독일식 시스템창호(알파칸)
현관문 성우스타게이트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난방기구 귀뚜라미


건축사사무소를 개소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초여름의 맑은 주말, 공무원 부부가 세종시에서 찾아왔다. 고운동에 택지를 구입해 집을 짓고 두 딸과 함께 살고 싶어 하는 젊은 부부였다.

건축주는 수년 전 서울정부청사에서 근무할 때 점심 후 자투리 시간을 서점에서 보냈는데, 거기서 타샤 튜더Tasha Tudor 할머니의 책에서 마당이 넓은 집에서 정원을 가꾸고 음식과 옷도 만드는 핸드메이드 삶을 보고 이상향을 상상하게 됐고, 재봉과 베이킹을 배워가면서 그러한 집을 짓고 사는 꿈을 꾸었다”고 한다.

건축주는 마당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거실에서의 개방감과 마당을 최대한 활용하는 주거생활을 원했다. 마당과 건물의 관계는 공동주택에서 얻을 수 없는 단독주택만의 특별함이다. 따라서 땅과 함께 하는 삶이 거주에서 얼마나 즐거움을 주는지, 땅과 사람과 집이 어울려 사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건축가와 건축주가 계속 이야기하고 소통해야 한다.

필로티 주차장을 통해 현관을 지나면 거실이 보이고, 한 단이 높은 곳엔 식당이 있다.
거실에 들어서면 넓은 마당을 볼 수 있는 뷰가 펼쳐진다. 

거실 개방감과 마당 활용도 극대화
남서쪽에서 바라본 대지의 지형과 지세는 ‘P’자형이며, 현 외부 주차장 부분을 제외하면 서북쪽에서 남동쪽으로 조금 길고 평평하다. 주변 환경은 서북쪽과 남서쪽에 인접 대지가 있고 남동쪽과 동북쪽에 인도가 있으며, 동북쪽으로 인도 가까이 실개천이 흐르고 작은 공원길이 단독주택단지를 가로질러서 산책하기에 좋다. 또한 도시의 택지개발지구 내 단독주택단지에서 드물게 동북쪽과 남서쪽으로 원경의 산이 보인다.

세종 ‘고운숲’은 애초 원경과 향을 고려해 남서쪽으로 길게 배치했었다. 하지만, 추후 서북쪽과 남서쪽 대지에 들어설 주택, 그리고 마당의 크기와 활용도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다 좁고 긴 마당이 건축주의 생활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장방형의 대지에 거실의 향을 남동쪽으로 바꾸어 정방형의 주택과 마당으로 계획했다.

식당에서 바라본 주방 모습. 주방 천장에서 2층까지 오픈시켜 공간이 연속되도록 계획했다.
현관과 거실 사이의 계단을 몇 단 오르면 측면에 남편의 서재가, 정면에 욕실이 있다.

지구단위계획에서 지정한 외부 주차장이 자리한 남서쪽에서 주된 진입이 이뤄지고, 기능적인 실들은 서쪽과 북쪽에 자리한다. 주요 실들은 남동쪽을 향하는데, 대지 남동쪽에 보도가 있어 거실에서 마당으로의 시야가 남서향으로 계획했을 때보다 한결 넓어 보이고 시원스럽다. 한편 개방감이 든다는 것은 반대로 생각하면 프라이버시 확보가 어렵다는 말이기에 식당 공간은 마당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깊게 들어가는 구성을 택했다.

레벨로 실별 영역성과 독립성 확보
단순함 속에서 입체감이 들도록 입면을 계획했다. 고운숲은 늘 동서남북의 외벽과 지붕의 5면 모두 다른 곳을 면하고 다른 얼굴을 가지고 있다. 마당에 면한 남동쪽은 필로티로 구성해 차양과 주택이 가볍게 떠 있어 보이도록 했다. 서북쪽과 동북쪽은 기능적인 형태를 반영한 입면으로 불필요한 면적을 축소하면서 절삭된 2층으로 인해 자연스레 입체감이 풍부해졌다. 남서쪽은 고운숲의 첫인상을 주는 입면이므로 주차장과 안방 발코니에 음각을 주어 깊이감을 만들어내고 매스가 포개진 입체감을 느낄 수 있게 계획했다.

외장재는 전체적으로 깔끔한 스타코로 마감하고 포인트로 변형이 적은 탄화목 루버를 사용했다.

평면 계획에 있어 조용한 여가를 즐기는 남편과 요리와 독서를 즐기는 아내의 영역을 구분하면서 연결해야 했고, 또 가족이 함께 공유하는 공간도 필요했다. 이를 위해 거실과 식당, 서재의 레벨을 모두 다르게 처리해 공간을 구분했다. 다른 레벨을 가진 실들은 마당과의 시선과 관계도 다르므로 각각 영역성과 독립성을 가질 수 있다. 가족이 공유하는 공간은 별도로 생각지 않고 레벨과 영역으로 구분한 공간 간의 연결을 통해 얻고자 했다. 서재, 거실, 식당, 데크, 마당으로 연결되는 흐름은 시선이 열려 자연스럽다.

필로티 주차장을 통해 현관을 지나 거실에 들어서면 넓은 마당을 내다볼 수 있는 뷰가 펼쳐진다. 한 단이 높은 식당에 들어서면 식탁을 중심으로 안과 밖, 2층까지 공간이 연속된다. 주방과 식당은 연결된 대면형 구성이며, 동선이 주방에서 보조주방 그리고 후정까지 편리하게 이어진다. 또 후정은 필로티 주차장과도 연결돼 외부의 물건을 주차장에서 후정으로, 그리고 보조주방으로 옮길 수 있다.

‘ㄷ’자로 구성한 계단실로 1층 욕실 앞에서 꺾어 올라간다.

2층 복도. 우측으로 보이는 두 공간은 아이 방이다. 
두 딸의 방은 마당을 향해 창을 설치했으며, 높은 박공형 천장면으로 시공해 공간감을 얻었다.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몇 단 오르면 게임을 좋아하는 남편을 위한 공간인 작은 서재가 있다. 다시 2층에 오르면 식당과 연결된 작은 오픈 공간이 있고, 이곳 창으로 멀리 고운뜰공원이 보인다. 돌아서면 마당을 향해 열린 두 딸을 위한 방이 나오는데 높은 박공형 천장면 인테리어로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아이들 방과 안방 사이에 기능적인 실이 있다. 안방도 아이의 방과 마찬가지로 지붕 형태가 공간으로 반영되는 인테리어다. 안방에서 큰 창과 발코니를 통해 가까이 입구의 방문객을 살필 수 있고, 작은 창으로 원산과 고운뜰공원을 내다보인다.

2층 위생 공간은 유리벽을 설치해 양변기와 샤워실로 분리했다.
안방은 입구 쪽에 발코니를 설치해 손님이 오는 것을 내다볼 수 있도록 계획했다. 또, 산과 고운뜰 공원 쪽으로 작은 창을 내 풍경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단독주택은 건축가가 혼자 설계하는 것이 아니고, 건축주와 마음을 열고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장소에 공간을 만드는 것은 건축가의 몫이지만, 비워진 공간을 어떻게 채워갈지는 사는 사람의 몫이다.

고운숲이란 주택의 이름에는 고운동이란 마을에서 가족이 한 그루의 나무처럼 숲 안에서 예쁜 꽃도 피우고 비도 맞고 햇볕도 받으면서 더 크게 성장하고 풍성하게 열매도 맺고 평온히 쉴 수 있는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시간이 오래 지나도 좋은 주택이라는 생각이 들도록 숲을 더 가꾸고 자연과 함께 공존하면서 제2, 제3의 타샤 튜터 할머니처럼 행복한 공간으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

주택과 일체형으로 계획한 주차장은 깊은 포치를 형성해 집이 가볍게 떠 있는 듯 보인다. 
주택은 동서남북과 지붕 5면이 모두 다른 곳에 면해 다른 표정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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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전원주택 단독주택 집짓기 주택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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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철근콘크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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