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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철근콘크리트주택] 자연과 하나 되기를 꿈꾸는 집, 부산 기린별서
2018년 10월 25일 (목) 00:00:00 |   지면 발행 ( 2018년 10월호 - 전체 보기 )

자연과 하나 되기를 꿈꾸는 집, 
부산 기린별서

도시에 살면서 평소 전원생활을 꿈꾸던 젊은 건축주와 함께 집터를 물색하던 중 늦가을에 정관 신시가지와 인접해 생활하기 편리하고 조용한 병산리의 부지를 소개받았다. 부지를 둘러보면서 맨 처음 눈에 띈 것이 바로 큰 감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린 홍시와 더불어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였다. 이를 통해 전원생활의 아름다운 기억들을 만들어주고자 기린별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건축주는 주변에 널린 정체불명의 주택 디자인은 지양하고, 공사비가 저렴하면서도 유행에 치우치지 않는 디자인을 원했다. 기린별서는 실용적인 디자인을 겸허히 수용하는 건축주와의 끊임없는 소통으로 탄생했다.
박명석(이지건축 건축사사무소 대표) | 사진 백홍기 기자

HOUSE NOTE
DATA
위치  부산 기장군 정관읍
지역/지구  자연녹지지역, 자연취락지구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258.00㎡(78.04평)
건축면적  103.10㎡(31.18평)
건폐율  39.96%
연면적  133.57㎡(40.40평)
   1층 72.99㎡(22.07평)
   2층 60.58㎡(18.32평)
용적률  51.77%
설계기간  2017년 9월~11월
공사기간  2017년 11월~2018년 5월
건축비용  2억 8천만 원(3.3㎡당 700만 원)

설계  이지건축 건축사사무소 051-866-2722
시공  기린건설 010-9433-7121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제물치장 + 우레탄방수(KCC)
   벽 - 스타코(한국바로코) + 탄성코트 SC4000(슈퍼크렉실)
   데크 - 화강석 잔다듬(화강석)
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우리벽지)
   벽 - 실크벽지(우리벽지)
   바닥 - 강화마루(한솔마루)
계단실
   디딤판 - 미송(말레이시아)
   난간 - 각관 + 도장
단열재
   지붕 - T180 비드법 보온판 1호 난연(아라스치로폴)
   외단열 - T100 비드법 보온판 1호 난연(아라스치로폴)
창호  PL 26㎜ 복층 로이 유리 시스템창호(LG하우시스)
현관문  철제 단열문
조명  동일통상
주방가구  부엌가구(한샘)
위생기구  라모다 외(아메리칸 스탠다드)
난방기구  스테인리스 하이핀(귀뚜라미보일러)
배치도
정면도
배면도
좌측면도
우측면도

기린별서 프로젝트의 대상 부지는 정관 신도시와 5분 거리라 생활환경이 양호하며, 조용하고 한적한 삶을 원하는 건축주에게 안성맞춤이다. 남쪽으로 좌광천이 흐르고, 북쪽으로 용천산이 있어 주택지로 최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병산마을 초입에 위치해 교통 여건도 편리하다.
한편, 마을 초입에 도로를 끼고 있는 부지라는 점은 프라이버시 확보에 어려움이 따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로 쪽 서측 입면의 솔루션을 ‘닫혀 있는 외관’으로 제시했다. 도로 쪽의 입면은 현관을 제외한 그 어떤 개구부도 허락하지 않은 것이다.
1층 평면도
서측에 유일한 개구부인 현관. 건물 안으로 들어간 현관에 의해 아담한 포치가 만들어졌다.
양개형 여닫이 중문의 투명 유리는 주인과 방문객이 먼저 눈인사를 교환하는 여유를 주고, 열린 시야에 의해 공간에 확장감을 준다.
거실은 중정을 바라본다. 남쪽에 이웃 주택이 근접해 있어 시선은 차단하고 원활한 통풍을 위해 폭이 좁은 가로 창을 시선보다 높은 위치에 냈다.

단색화 & 자연과 하나 되기
기린별서는 단색화를 모티브로 삼은 단독주택이다. 단색화란 한 가지 색만 사용해 한국의 전통과 미학을 담은 그림이다. 오직 흰색만 사용해 뜯어내고, 메우고, 칠 위에 
겹쳐 칠하는 작업과 건축물의 간결한 조형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외부로 돌출되는 입면 요소를 최소화한 기린별서가 탄생했다.
기린별서는 계획 단계부터 기존의 나무 세 그루를 염두에 두고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한 그루의 감나무와 두 그루의 은행나무, 이들을 통해 자연과 집이 하나 되기를 고민했다.
첫 번째가 계절의 변화를 오롯이 느끼는 침실 공간이다. 2층 안방 테라스에서 바로 감나무로 손을 뻗어 자연과 교감하는 집. 즉, 집 안에서 자연을 만지고, 늦가을 잘 익은 감을 바로 따서 먹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누구나 꿈꾸지만, 아무나 누릴 수는 없는 공간이다.
소규모 가족에 맞게 최적화한 간결한 주방. 아일랜드 테이블은 조리대와 식탁, 수납을 겸한다.
거실과 주방 사이엔 중정이 있다. 중정은 3면에 넓은 창을 내고 외부를 통해 거실과 주방의 동선을 연결해 공간의 확장성과 연속성을 보여준다.

두 번째가 닫혀 있는 외관이다. 도로 쪽의 입면은 현관을 제외한 그 어떤 개구부도 허락하지 않고 있다. 다소 밋밋할 수 있는 이 닫혀 있는 외관은 기존 은행나무 두 그루의 그림자를 통해 다채로운 입면을 갖는다. 
낮에 내리쬐는 풍부한 빛과 밤의 아련한 조명 불빛으로 인한 그림자의 유희만으로도 시시각각 새로운 입면으로 보인다. 이것이야말로 자연이 그린 그림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기존의 나무들을 통해 기린별서는 자연과 집이 하나 되기를 꿈꾸고 있다.
2층 평면도
남향에 위치한 방은 다이내믹한 창 설계로 입면을 풍요롭게 하면서 풍경을 한 폭의 액자처럼 담아낸다.
2층 화장실

관통하는 공간의 연속성
기린별서는 우리가 공식처럼 사용하는 L.D.K.를 겸하는 형태가 아닌 거실과 주방 겸 식당을 분리하고 있다. 협소한 주택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과감하게 공간을 구분한 대신 유리창을 통해 시각적으로 오픈하고, 중정을 통해 관통하는 공간의 연속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1개인 듯 2개의 공간인 거실과 부엌 간 시선의 소통으로 확장된 공간 형태를 나타낸다.
남향에 위치한 3개의 침실에 낸 다이내믹한 형태의 창호는 입면을 풍요롭게 할 뿐만 아니라 주변의 자연 풍경을 한 폭의 액자화함으로써 그림 같은 전망을 즐길 수 있다. 동쪽에 위치한 2개의 테라스는 중정과 어우러져 내부 공간과의 관계 맺기를 꾀했다. 이 테라스들은 외부 공간과 내부 공간의 접점으로 다양한 공간적 확장 효과를 만들어낸다. 테라스와 테라스의 연속으로 넓은 외부 공간을 확보하고, 북측면의 테라스는 한 면을 치장벽돌 띄어 쌓기를 하여 외부로부터의 시선을 차단한 독립 공간으로 확보했다.
건물의 외장재는 패시브하우스에 관심이 많은 건축주의 생각을 반영해 외단열 시스템을 적용한 스타코로 마감했다. 이 외장재는 결로와 열교 현상이 적고 경제적이다.
내부에 일자 계단을 적용해 최대한 공간을 활용하도록 했다. 또한 기능적으로 구현돼야 하는 최소한만 남긴 채 나머지 공간은 덜어내고 줄여내는 작업을 거듭했다. 생활에 필요한 가장 최소한의 공간만 두어 건축주의 안식처로 요란하지 않은 공간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계단실은 오르내릴 때 중정의 풍경을 감상하면서, 답답하지 않게 열린 난간으로 계획했다.
가로로 낸 채광창으로 든 빛이 복도를 환하게 밝혀준다.

하늘이 열린 중정은 창호를 통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어 시선뿐만 아니라 체감으로도 더욱 넓은 공간감을 선사한다.
주택은 우리가 사는 삶, 실제로 거주하는 공간이다. 어느 순간 주택이 평온한 나의 삶을 위한 공간이 아닌, 타인에게 과시하기 위한 결과물이 됐다. 조금만 눈여겨 살펴보면 여기저기서 따온 과한 치장으로 국적 불명의 주택이 즐비한 실정이다.
주택은 상업적 건축물과 다르다. 당장 눈에 띄는 건물이 아니라 오랫동안 가족의 삶을 녹여나갈 공간이 바로 주택이다. 시각적 디자인을 고민하되 단순히 보기에만 예쁜 주택이 아니라 거주자들이 실생활 안에서 겪게 될 여러 삶의 이야기들을 오롯이 잘 담아내는 것이 주택 설계의 기본이다.
조용한 전원에서의 삶을 꿈꾸던 건축주에게 살기 좋은 집과 더불어 자연을 선물하고 싶었다. 땅과 함께한 그 긴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오래된 감나무와 은행나무가 있다. 이 나무들은 자연스럽게 건축물과 어우러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기린별서만의 디자인이 되고, 뒷산과 강줄기가 자연스럽게 기린별서의 배경이 된다. 앞으로 기린별서의 나무들과 함께 온 가족이 추억을 차곡차곡 쌓으며, 그들만의 공간을 이뤄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단색화를 모티브로 삼은 기린별서는 흰색만 사용해 단순미를 극대화하고, 다채롭고 다이내믹한 입면으로 입체적인 조형미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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