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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상가주택] 차별화된 휴양형 셰어하우스 영종도 상가주택 달리
2020년 4월 27일 (월) 00:00:00 |   지면 발행 ( 2020년 4월호 - 전체 보기 )

차별화된 휴양형 셰어하우스
영종도 상가주택 달리

‘달리’는 익숙한 인상의 다른 상가주택들과 달리, 새로운 시각의 건축물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설계했다. 이곳에 사는 이들에게 익숙함이라는 틈에 ‘다름’을 만들어 넣고, 삶의 터전이 지루함이 아닌 ‘즐거움’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완성했다. 
구성 이수민 기자 | 글 투닷건축사사무소 | 사진 박건주 작가

HOUSE NOTE
DATA
위치  인천 중구 중산동
지역/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 제1종 일반주거지역
용도  다가구주택(3가구), 근린생활시설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426.20㎡(128.92평)
건축면적  207.60㎡(62.79평)
건폐율  48.71%
연면적  488.70㎡(147.83평)
   1층 205.87㎡(62.27평)
   2층 145.60㎡(44.04평)
   3층 137.23㎡(41.51평)
   다락 19.84㎡(6.00평)
용적률  114.66%
설계기간  2018년 9월~2019년 2월
공사기간  2019년 4월~11월
건축비용  8억7000만 원(3.3㎡당 500만 원)

설계   투닷건축사사무소 02-6959-1076 www.todot.kr
시공   마루디자인건설 070-4800-0666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컬러강판
   벽 - STO(기린건장), 벽돌타일
   바닥 - 투수블럭
내부마감
   천장 - 고급 종이 천장지
   벽 - 고급 종이 벽지
   바닥 - 강마루(메리플랫화이트)
계단실
   디딤판 - T38 나왕집성목
   난간 - 각파이프/백색도장
단열재
   지붕 - T220 비드법 보온판 2종 1호
   외단열 - T135 비드법 보온판 2종 1호
창호  윈체 PVC 시스템창호(로이삼중유리)
현관  제작 스틸도어(단열도어)
조명  평화조명
주방기구  한샘(유로9000)
위생기구  대림
난방기구  가스보일러(귀뚜라미)

영종도는 섬이다
영종도는 영종대교와 인천대교 두 개의 다리가 마치 가느다란 두 가닥의 선처럼 닿아있는 섬이다. 그 가느다란 선을 따라 자동차로 빠르게 이동하다보면 생각보다 가까운 거리에 영종도가 섬이란 점을 망각하곤 한다. 다리가 놓이기 전, 영종도는 마음먹고 시간 내지 않으면 가기 힘든 꽤 먼 섬이었다. 인천의 선착장에서 영종도의 선착장으로 정해진 때에 점에서 점으로 느릿하게 이동하는 뱃길은 일상의 경로이기보다는 일탈의 여정에 가까웠다. 배를 타고 영종도 안으로 들어가면, 다시 육지로 나오는 시간까지 그 섬의 매력에 집중하며 시간을 보내고, 추억을 만들어 나오곤 했다. 그래서 그 당시 영종도는 흥미로운 섬이었다. 
1층 평면도
2층 평면도
중정을 사이에 두고 2개의 상가를 배치했다. 상부 주택이 스킵 플로어로 되어 있다보니 상가의 층고를 높일 수 있었다.
주택 공용 계단. 스킵 플로어 형태로 반 층씩 엇갈려 있는 구조다.
3층의 건축주 세대 공용홀. 공용홀이지만 건축주의 취향을 고려한 펜던트등 설치로 계단실부터 건축주 자신의 공간임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섬의 흥미로움을 되살리는 작업
아쉽게도 두 개의 다리가 영종도에 연결된 뒤, 오히려 흥미로움은 많이 퇴색됐다. 마치 생명체의 핏줄처럼 멈춤 없이 흐르고 순환하는 두 다리는 영종도의 일부가 되어 움직임이 자연스러워졌지만, 그 편리함 덕에 섬은 심심해져 버렸다. 
대지가 위치한 곳은 예전의 구읍뱃터 근처 휴양 단독주택지다. 휴양형 단독주택이란 애매한 명명 안에는 예전에 영종도가 가진 흥미로운 매력을 되살리겠다는 의지가 엿보이고, 일상과 비일상의 혼재를 그리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겨우 이름만 남아 있는 구읍뱃터, 관광지로서의 역할도 퇴색된 이 자리에 명명한대로 숙박과 주거를 섞어 휴양형 주택을 짓는 다는 것은 어려운 숙제였다.
2층 플랫타입 셰어하우스의 거실. TV선반 하부에 창을 두어 은은한 빛이 들어오도록 유도했다.
2층 셰어하우스의 주방. 셰어하우스와 가족 단위 임대가 가능하도록 주방을 넓게 계획했다.
침실은 독립 세면대를 내부에 설치하고, 샤워실과 위생도기는 공유하는 방식을 취했다.

생활의 터전 영종도 
건축주는 은행을 다니다 퇴직 후, 영종도란 낯선 섬에 피자가게를 열었다. 허허벌판이었던 이곳에 뿌리를 내리고 10년을 훌쩍 넘긴 지금, 영종도는 그에게 삶을 영위하는 공간이자 생활의 터전이 되었다. 남은 생도 영종도에서 보내게 될 거라는 건축주의 바람과 계획이 그의 집이 들어설 휴양형 주택지와 오버랩 되었다. 지어질 집도 그에게 삶과 생활의 터전이 되어야 마땅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건축주가 거주할 공간을 제외한, 공간은 셰어하우스 또는 게스트하우스로 운영할 수 있는 구조로 단위세대를 계획하기로 했다. 일상과 비일상이 혼재된 지역에서 시도해 볼만한 전략이라 판단돼서다. 1층의 상가와 셰어하우스(또는 게스트하우스)를 서로 꼭 맞게 대응시키면, 좋은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준은 집의 중심부에 널찍한 중정으로 정했다. 이는 상권이 형성되기 어려운 지역에 스스로 매력적인 공간을 품어 주변의 상가와 차별화하려는 의도이기도 하다.
복층 타입의 셰어하우스 내부 계단. 계단은 수평과 수직의 연결을 동시에 수행한다.
복층 타입의 셰어하우스 공간의 주방과 거실.

대부분의 건축주는 자신의 집이 다른 주택보다 더 특별하고 멋지게 완성될 거라 기대한다. 상가 주택가를 걷다 보면 건물은 모두 다른 형태와 마감 재료로 자신만의 매력을 드러내려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입고 있는 옷만 조금씩 다를 뿐, 정작 똑같은 마네킹처럼 보이기도 한다. 주택에 ‘무엇을 어떻게 담을 것인가’에 대한 고심이 부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비슷한 토지면적과 규제의 틀 안에서 최대 면적과 가구 수를 확보하다 보면 특별한 대안을 만들기 어렵고, 결국 비슷한 골격을 가진 건축물로 태어나는 결과가 되고 마는 것이다.
샤워공간과 위생공간을 분리해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
별도로 구성된 샤워실.
셰어하우스 거실은 바다가 보이는 외부 테라스와 연결된다.

달리 보이길 기대하다
계획할 토지는 일반적인 상가주택 토지의 1.5배 정도의 크기였고, 건폐율은 50%, 용적률은 120%의 제한을 가지고 있었다. 기존의 틀과는 다른 방식으로 담아볼 여지가 많은 조건이었다. 달리 보일 필요조건은 충족된 셈이다. 우린 층별로 세대를 쌓는 방식이 아닌 땅에 펼쳐 놓는 방식으로 
주택을 배치하기로 했다. 가운데 중정을 중심으로 계단과 주택이 삼면을 둘러싸도록 해  건물의 볼륨을 만들었다. 외부에서 봤을 때는 건폐율 50%보다 큰 80% 정도의 볼륨으로 보이는 효과를 가질 것이다. 두 채의 집을 합쳐 놓은 것 같은 볼륨은 주변의 주택과는 확연히 다르게 앉혀져 있음을 드러낸다. 
3층 평면도
3층 건축주 세대의 거실. 다락 높이까지 거실 천장을 높여 개방감을 살렸다.
거실에는 하늘이 보이는 상부 창과 멀리 바다를 볼 수 있은 중간 창으로 분리 설치해, 자연의 빛과 풍광을 가득 담아낼 수 있도록 했다.
침실 창에 설치된 큐블럭은 외부 시선은 차단하고, 내부에서는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한다.
‘ㄱ’자 붙박이장은 드레스룸 역할을 한다.
건축주 세대 다락. 외부 테라스와 연결된다.

세대 간 익숙함을 만드는 장치
그 간 우리는 주택 내부를 복층으로 구성할 때 계단에 의해 반 층씩 엇갈리는 스킵 플로어 방식을 주로 적용해 왔다. 이렇게 구성할 경우 계단은 수직과 수평 두 방향 모두, 이동 동선으로 공간 활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각 층을 분리하는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층간 이동의 심리적 부담을 더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우린 여기에서 더 나아가 집과 집을 연결하는 공용 계단에도 이 방식을 적용했고, 덕분에 계단 폭을 여유 있게 구성하고, 공용면적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층과 층을 연결하는 계단, 집과 집을 연결하는 복도를 합치며, 계단의 좀 더 확장된 쓰임을 기대했다. 집과 집이 반 층씩 엇갈려 마주함으로, 각 세대에 사는 이들이 좀 더 빈번하게 마주 치며 어색함을 넘어 친근함과 익숙함의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동기부여가 되길 바랐다. 
다락 평면도
건축주 세대 옥상 테라스.
하늘로 열린 내부 중정. 상가, 셰어하우스의 테라스, 공용 계단의 테라스 모두 중정을 향한다.
중정은 거주하는 사람이나 상가를 이용하는 사람 모두에게 열려있는 공간이다.
주택은 큐블럭 테라스를 설치해 외부와 만나는 접점을 늘렸다.
두 개의 주거 동을 연결하는 공용 계단. 투명한 계단실은 사용자의 움직임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익숙함에 다름을 넣어 즐거움을 만들다
상가주택의 익숙한 인상을 만드는 것 중의 하나가 창이다. 창은 건물 밖으로 ‘보고 싶은 것’과 건물 밖에서 ‘보여 지는 것’이 끊임없이 충돌하는 경계면이다. 자신이 살 집이라면 그 욕망의 조절은 쉬울 수 있지만, 임대를 목적으로 한 상황에선 건물 밖에서 좋게 보여 지길 바라는 쪽으로 기울어지기 마련이다. 이는 가급적 이중창을 내고 난간을 설치하려는 방식으로 나타나고, 이런 상황은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상가주택이나 빌라의 모습으로 완성된다. 우린 이 익숙함에서 벗어나기 위한 장치로 ‘큐블럭’을 선택했다. 이중창에 설치한 큐블럭은 건물 안이 ‘보여지는 것’의 두려움을 고려한 장치며, 건물 밖에서 ‘보여지는 방식’을 달리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이러한 일련의 시도는, 다르게 보여 이목을 끌어야 한다는 강박이기 보단 익숙한 것들을 다르게 이해하고, 바른 시선으로 바라보며 도출된 결과다. 다름이 익숙함에 틈을 만들고, 지루함이 아닌 즐거움으로 사는 이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큐블럭 창은 과거 브라운관 TV의 픽셀 같은 아날로그적 매력을 뿜어내기도 한다.
분리된 두 동을 가벽이 이어주고 있어 하나의 건축물로 읽힌다. 이 가벽은 건물의 볼륨을 더 크게 보이는 효과를 내기도 한다.


조병규, 모승민(투닷건축사사무소 공동대표)
건축가로서의 전략적 직관을 통해 통찰과 창의를 발휘하는 건축을 지향한다. 2014년에 시작해 봉구네, 자경채, 삼 남매집, 중정삼대, 바라봄, 밭은집, 숨집, 휴가 등의 주택 프로젝트를 다수 진행했다. 소형 공동주택의 정체성 찾기와 거주자와 건축주가 함께 만족스러운 집을 만들기 위한 고민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는 양수리로 터를 옮겨 조병규, 모승민 두 건축가의 집 ‘모조’를 짓고, 직주 근접을 실현하며 함께 투닷건축사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투닷건축사사무소 02-6959-1076 todot@todot.kr www.todo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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