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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철근콘크리트주택] 노부모께 선사한 효도주택 보령 가온누리
2020년 7월 28일 (화) 00:00:00 |   지면 발행 ( 2020년 7월호 - 전체 보기 )

노부모께 선사한 효도주택  
보령 가온누리

가온누리 주택은 노부모를 위해 시작한 집짓기다. 나이가 들어 불편해진 주거공간을 개선하고 바닷가에서 지내는 일상에 맞게 내·외부 공간을 연계했다. 도로와 면하고 낮은 담에 의해 그대로 노출됐던 사생활은 가족 모두 편하게 지내면서 답답하지 않도록 빛과 바람이 통하는 담장으로 계획했다.
김성우 소장 | 사진 윤홍로 작가 | 자료협조 건축사사무소 공유

HOUSE NOTE
DATA
위치  충남 보령시 주교면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159.00㎡(48.09평)
건축면적  63.41㎡(19.18평)
건폐율  39.88%
연면적  99.66㎡(30.15평)
   1층 55.59㎡(16.81평)
   2층 44.07㎡(13.33평)
   다락 19.99㎡(6.04평)
용적률  62.68%
설계기간  2018년 10월~2019년 8월
공사기간  2019년 8월~2020년 1월

설계   건축사사무소 공유 02-909-2058 www.gyarch.com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컬러강판
   벽 - 브릭코벽돌(청화요업)
   데크 - 보령석
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수성페인트
   벽 - 친환경 수성페인트
   바닥 - 강마루(동화자연마루 나투스 진 어반 샌디에고)
단열재
   지붕 - 비드법 보온판 2종1호
   외벽 - 페놀폼(PF)보드
   내벽 - 열 반사 단열재
계단실
   디딤판 - 물푸레나무 집성목
   난간 - 철제 평철
창호  PVC 시스템창호(KCC)
주요조명  ㈜비츠
주방가구  에넥스
위생기구  대림바스
난방기구  콘덴싱 가스보일러(대성쎌틱에너시스)
배치도
건축주는 필자와 알고 지내던 사이다. 그는 보령 해안 지역에 있는 시골마을에서 노후주택에 거주하는 부모님을 위해 형제들이 모여 새 집을 짓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설계를 의뢰했다. 요점은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를 배려한 공간, 바다와 인접해 있으면서 채취해온 각종 해산물을 편리하게 마당에서 손질한 뒤 주방으로 반입하는 공간을 원했다. 또한, 자녀와 손주들이 머물 수 있는 여유 공간을 함께 담아 가족들이 부모님을 자주 찾아뵙도록 유도하는 설계를 원했다. 초기에 이런 조건들을 듣고 ‘효도주택’이라는 개념이 떠올랐다.
1층 평면도
마당으로 열린 거실은 천장까지 뚫린 오픈 구조로 협소한 공간을 개방적으로 보여준다. 가족이 모두 모였을 때 2층 브리지가 다양한 흐름을 제공해 작은 주택임에도 공간을 풍성하게 느끼게 한다.
거실과 일체형으로 구성한 주방, 식당은 응접실 기능도 한다.

중정을 감싼 소우주 개념 적용
대지는 48평 정도 면적이 다소 협소하고 경계는 불규칙하며, 계획관리지역이라 건폐율 40%, 용적률 100% 이하로 제한돼 있어 주택과 마당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기 어려운 조건이었다. 이러한 조건을 확인하지 않고 땅만 봤을 때는 ‘ㅁ’자 중정형 주택을 구상했다. 하지만, 건폐율 제약 때문에 면적을 줄여야 했다. 따라서 최종적으로 남쪽이 열린 ‘ㄱ’자형 주택에 중정을 중심으로 점차 높게 쌓아 건물을 감싸는 ‘ㄴ’자형 담장을 조합해 초기 중정형 개념으로 발전시켰다. 시골 주택임에도 다소 위요된 주택을 구상했던 이유는 전면 보행도로에 의한 사생활 보호를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담장은 은하수 개념으로 벽돌 영롱쌓기로 설계했다. 영롱쌓기는 주택을 폐쇄적으로 보이지 않게 하고 빛과 바람이 은은하게 흐르게 한다. 또한, 외부에서 볼 때 밤과 낮, 태양 위치에 따라 다양한 표정을 제공하며 시각적 재미를 주는 요소가 되기를 기대했다.
거실과 함께 열린 구조로 계획한 주방.
백색 페인트로 단순하게 마감하고 빌트인 가구를 효율적으로 제작한 안방은 별도 마당과 대면 배치하고 편안한 휴식을 제공하는 툇마루도 뒀다.
2층 평면도
계단은 조망과 채광을 위한 작은 창을 내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게 계획했다.
주택 입면은 다락으로 인해 전체 비례감이 다소 높아진 아쉬움이 있지만, 단순히 입면에 장식적 요소를 주기보다 주택을 감싸는 흐름의 벽으로써 설계했다. 한편 대지 주변으로 흐르는 물길이 습한 환경을 만들어 건축지반을 높여야 했다. 이로 인해 노부모의 이동이 불편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을 은하수(milky way) 담장 따라 이동이 편리한 경사로를 내고 여정의 시간을 담은 공간을 만들어 장점으로 승화시켰다. 주택을 에워싼 담장이 은하수와 같이 소우주小宇宙를 형성해 아늑한 주거공간으로써 노부모에게 잔잔한 시간의 변화를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2층에서 내려다본 주방, 식당.
전체 흰색 바탕으로 통일감을 준 2층 복도.
2층 복도 코너를 곡선 처리해 한결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곡선부분은 욕실이며, 왼쪽으로 보이는 계단은 다락으로 통한다.
2층 침실도 흰색 바탕으로 통일감을 주면서 깔끔하게 연출했다. 천장 디자인과 조명으로 변화를 줘 지루해 보이지 않게 했다.

일상의 편리함을 녹여낸 공간구성
1층은 노부모의 주 생활 공간으로 설정하고 안방과 거실, 주방, 다용도실을 배치하고 편리한 일상을 위해 욕실을 외부공간과 긴밀하게 연관되도록 설계했다. 안방은 별도 작은 마당과 대면 배치하고 편리한 툇마루를 뒀다. 거실과 주방은 실내에서 자연을 느끼도록 안마당(中庭)을 향하게 했다. 그리고 바닷가에 인접한 주택으로써 다용도실 역할이 중요했다. 다용도실은 종종 채취해온 해산물을 외부 수돗가에서 손질한 뒤 빠르고 편리하게 주방으로 옮길 때 이용하는 제2의 주 출입 동선 개념으로 설정한 것이다.
다락 평면도
다락을 연결하는 계단.
지붕과 건물 형태에 따라 독특한 조형미를 보여주는 다락.
2층은 자녀 가족들이 방문했을 때 머물도록 ‘ㄱ’자 평면구조 양쪽에 각각 침실을 배치하고 가운데에 작은 가족실을 뒀다. 그리고 주택 내부가 협소해 2층 가족실을 제외한 중간 부분을 1층과 오픈 구조로 만들어 개방감을 확보했다. 자녀가 세 명이라 명절 등 많은 가족이 모일 때를 고려해 여유 공간으로 다락도 계획했다. 특히, 다락은 손주들이 할머니 할아버지 집에서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공간으로 요구했던 곳이다.     
건물 주 출입구는 건물 중앙과 외부 수전 앞에 있다. 사진은 중앙에 있는 메인 현관이다. 목재로 마감해 건물에 포인트 역할을 한다.
현관 옆으로 툇마루가 보인다. 휴식 공가인 툇마루는 안방과 마당을 연결하는 기능도 한다.
2층에서 본 마당. 마당 레벨이 높아 이동이 편리하도록 담 따라 경사로를 만들었다.
영롱쌓기로 쌓은 담은 주택을 폐쇄적으로 보이지 않게 하고 빛과 바람이 은은하게 통하도록 한다.

집을 짓는 목적은 다양하다. 이번 프로젝트는 부모님을 위해 주택을 짓는다는 점이 이 시대에 특별한 메시지를 전하는 것 같아 완공 후에도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 집을 짓는 과정에서 먼 시골길을 다녔는데 갈 때마다 손수 정성스레 밥을 지어주던 어머님의 밥맛이 그립다. 
어느 날은 현장에서 온돌에 깔 자갈을 씻고 있었는데, 쌀도 씻고 자갈도 씻는 걸 보면서 밥도 ‘짓는 것’이고, 집도 ‘짓는 것’이라는 생각에 ‘짓는다’는 의미를 되새기게 되었다. 세상에 완벽한 것이 없지만, 부족함이 다소 있더라도 잘 가꾸면서 삶의 여유를 느끼시길 바라본다. 
남쪽이 열린 ‘ㄱ’자형 건물과 ‘ㄴ’자형 담을 쌓아 ‘ㅁ’자 중정형 주택으로 설계했다.

김성우(건축사사무소 공유)
성균관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정림건축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2012년부터 독립해 현재 공유건축을 이끌고 있다. 건축가들의 모임 ‘집톡’ 회원 및 ㈔한국주거학회 참여 이사로 활동 중이며, 종로 묘동 골드리아 사옥으로 2019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신진건축사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대표작으로 수원 주택 향은재, 종로 동숭동 협소주택 사진가의 집, 종로 이화동 리모델링 시간의 집, 쌍문3동 구립도서관 등이 있다. 
02-909-2058 www.gyarch.com archiro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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