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전원주택라이프



[실속 있는 집] 부모님을 위한 튼튼하고 내실 있는 집, 김포 142.1㎡(43.0평) 복층 스틸하우스

2011-06-10

김포에 자리한 이 주택은 몇 채의 농가 사이에서 단연 눈에 띄는 환한 외관을 지녔다. 회사에서 가까운 곳으로 이사 오면서 전원주택을 짓게 된 건축주는 나이가 지긋한 부모님이 생활하기 편리하도록 동선이 짧은 공간 구성을 원했고, 그 바람이 잘 반영된 깔끔한 주택이 완성됐다. 건축정보 · 위 치 : 경기도 김포시 양촌면 유현리 · 대지면적 : 600.0㎡(181.5평) · 연 면 적 : 142.1㎡(43.0평), 1층-106.3㎡(32.1평), 2층-35.8㎡(10.9평) · 건축형태 : 복층 스틸하우스 · 외 벽 재 : 스터코 플렉스 ·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 내 벽 재 : 루버, 실크벽지 ·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 설계 및 시공 : 비성건축 032-565-9762 www.beesung.co.kr 인천에 거주하던 건축주 김병목 씨가 부모님을 위해 올린 주택이다. 김포에서 회사를 운영하는 아버지의 편리한 출퇴근을 배려하고 더불어 전원생활도 해볼 겸 회사 인근 토지를 매입하고 주택을 지은 것이다.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콘크리트 구조의 단독주택을 지을 예정이었으나 공사 기간이 짧으면서 튼튼한 스틸하우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마음을 바꿨다. 설계사사무소를 운영하는 친구로 부터 비성건축을 소개받은 게 인연이 됐다. " 알고 보니 김포에서 집 잘짓기로 소문이 자자한 곳이더라고요." 건축주는 이러한 입소문을 타고 건축 의뢰가 상당하다고 귀띔까지 한다. 실제 스틸하우스는 자연 재해가 많은 일본에서 인기가 높다. 2000년 제정된'주택품질확보촉진법'에 따른 성능 평가에서 내진성과 내구성 등 전 분야에서 최고 점수를 획득한 것이 알려져 일본에서는 스틸하우스 하면'튼튼한 집'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태풍과 지진이 빈번한 여러 곳에서 스틸하우스를 심심찮게 볼수 있다. 깔끔한 공간 구성과 실용성 돋보여 주택은 채광이 좋고 바람 잘 드는 남향에 자리했다. 건축주는 덕분에 여름에 에어컨 한 번 안 틀고도 시원하게 날 수 있었다고 한다. 김병목 씨는 "똑같은 남향이라도 아파트와 전원주택은 들어오는 볕 자체가 달라요"라며 "날이 밝으면 자연스레 들어오는 햇빛이 편안하고 청량감 있게 느껴져요. 이럴 때 확실히 전원주택 짓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말했다. 외벽은 은은한 톤의 금색 스터코로 마감해 화사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들도록 했다. 전체적으로 여러 개의 박공지붕이 모인 모습인데 독특한 느낌을 주고자 이러한 디자인을 선택했다고. " 처음부터 여유있는 넓이로 단층주택을 지을 생각도 해봤지만 취향에 맞지 않아 복층으로 올렸어요. 단층은 아무래도 밋밋해 보여서요. 막내가 지낼 곳이 필요했기에 이를 배려한 측면도 있지요." 내부는 집안일을 하는 어머니 의견을 반영해 계단실과 다용도실을 넉넉하게 구성하고 최대한 수납공간을 눈에 안 띄는 곳에 배치했는데 욕실 수납장을 붙박이로 한 경우가 그렇다. 전체적으로 내부는 동선을 줄여 이동의 편의를 도운 것이 특징이다. 방에서 가려진 곳에 안방 드레스룸과 욕실을 배치했는 데 건축주는 편리하고 깔끔해 만족스럽다고 했다. " 부모님이 생활하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두 분 취향에 맞췄어요. 수납공간을 많이 적용하되 될 수 있으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깔끔한 구조를 원했거든요." 단독주택이라 냉 · 난방비가 걱정됐던 건축주는 각방 온도 조절 시스템을 통해 이를 해결했다. "도시가스가 안 들어오는 곳이라서 가스레인지도 전기로 사용하는데 지난겨울 생각보다 유지비가 적게 나왔어요. 개별난방을 설치한 게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입소문 자자한 잘 지은 주택 전원생활이 벌써 몸에 익은 건축주는 오랜만에 예전 살던 곳에 가 보면 똑같은 모양의 주택이 다닥다닥 모여 있어 그렇게 답답해 보일 수 없다고 한다. 입주할 때 주변 이웃과의 관계는 종교 활동을 통해 어느정도 극복할 수 있었고 지금은 이들과 교류도 잦아졌다. 근래에는 주변에 비슷한 모양의 전원주택이 더 들어서 비슷한 이야기를 나눌 사람들이 늘기도 했다. 건축주는 최근 중국인 바이어를 초대한 적이 있는데 자신도 돌아가면 이런 주택을 지어보고 싶다며 사진까지 찍어 갔다고. "중국엔 스틸하우스 공법 자체가 거의 없다면서 부러워하던데요. 외관도 좋아 보인다며 사진까지 찍어갈 줄은 몰랐습니다. 멋있다고 극찬을 하더라고요." 회사 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이지만 앞으로 짬짬이 전원생활도 즐겨볼 생각이다. 땅을 다듬어 텃밭도 가꾸고 강아지들도 맘껏 풀어 놓을 참이다. 건축주는 바쁜 일상 속에서 전원의 맛을 조금씩 알아가는 것도 나름의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글 백희정 기자 사진 홍정기 기자 < Country Home 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