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전원주택라이프



[실속 있는 집] 주말에 맛보는 초록 쉼터, 인제 68.3㎡(20.7평) 단층 경량 목조주택

2011-10-21

전원주택을 짓기 위해 경량 목조주택 전문 업체 사장과 상담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건축주는 휴대전화 메시지를 받았다. '어떤 집을 짓든 믿음으로 지으세요.'조금 전 만난 ㈜원하우징월드 이영석 대표가 남긴 글이었다. 건축주 부부는 메시지를 보는 순간 다른 업체와 더 이상 상담할 필요를 못 느껴 이 대표와 공사계약을 맺었다. "부지를 샀을 때도 이 산을 다 가진 것처럼 기분이 좋았는데 집을 완성하고 나서는 그보다 더 기분 좋았어요. 집을 다 지어 뿌듯했고, 집도 마음에 들었거든요."김종순 · 장은주 부부를 흡족하게 만든 인제 목조주택을 찾았다. 건축정보 · 위 치 : 강원도 인제군 남면 갑둔리 · 부지면적 : 1036.2㎡(314.0평) · 건축면적 : 68.3㎡(20.7평) · 건축형태 : 단층 경량 목조주택 · 외 벽 재 : 스터코 플렉스 · 지 붕 재 : 점토기와 · 내 벽 재 : 루버, 실크벽지 · 바 닥 재 : 강화마루 · 창 호 재 : 복층유리 이중창호(미국식 시스템창호 + 유럽식 시스템창호) · 난방형태 : 벽난로, 전기 필름 난방(주방/식당) · 식수공급 : 지하수 · 설계 및 시공 : ㈜원하우징월드 02-420-7811 www.onehousing.co.kr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좀체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던 장맛비가 잠깐 주춤하던 날 찾아간 인제 소치마을에서 가장 먼저 손님을 반기는 것은 장쾌한 물소리였다. 경사지고 구부러진 산자락을 타고 세찬 물살을 일으키는 우각천 물은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매력이 있다. 물 맑기로 소문나 여름이면 더위를 식히려는 피서객들로 붐비는 도수암계곡과 소양호로 흘러드는 우각천은 며칠간 쉬지 않고 내린 장맛비로 수량이 더욱 풍부해졌다. 강원도는 현재 70여 개 코스의 '산소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청정 자연 속 길과 지역 명소를 연결해 자연 자원과 역사 · 문화를 이야기로 엮어 관광 상품으로 개발한다는 내용이다. 그도 그럴 것이 강원도는 81%가 산림이며 이 지역에서 나오는 산소량이 전국의 21%를 차지할 정도로 자연 자원이 풍부하다. 김종순(51세) · 장은주(57세) 부부가 전원주택을 지은 소치마을도 산소길을 조성할 계획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마을 전체가 들뜬 분위기다. 40여 가구가 사는 이 작은 마을에도 도시민이 들어와 전원주택을 하나둘 짓는 중이라 한다. 장 씨는 "우각천이 너무나 아름답고 사계절의 뚜렷한 변화를 느낄 수 있어 이곳이 마음에 쏙 들었어요"한다. 인천 아파트에서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5일간 열심히 일한 남편과 함께 금요일 밤 이곳을 향해 달려올 때면 마음은 한결 가벼워진다. 산골이긴 하지만 서울춘천고속도로와 인제를 연결하는 44번 국도가 바로 이어져 드라이브 코스가 간결하다. 두 집 같이 지어 비용 절감 전원생활을 전혀 생각지 않던 김종순 · 장은주 부부는 장 씨의 친구가 소치마을에 지은 전원주택을 방문해 보고 한눈에 반해 여기에 집 짓기로 마음먹었다. 그 친구는 학교 동창 둘과 의기투합해 세 가구가 부지를 100~300평씩 나누고 같은 건축가에게 건축을 맡겨 여러 면에서 비용 부담을 덜었다고 한다. 또한 건축과 동시에 이웃을 얻어 단독주택의 고립감에 대한 우려도 잠재웠다. 몇몇 집터를 둘러본 후 김 씨 부부 마음에 든 현 부지는 700여 평으로 이들에게 부담스러웠다. 해서 앞서 지인이 전원주택을 마련한 방식처럼 김 씨의 직장 동료와 700여 평 부지를 두 필지로 나누고 두 집 다 원하우징월드에 건축을 맡겼다. 지난해 10월 부지를 구입하고 올해 3월 기초공사를 시작했다. 부부는 꼭 필요한 면적의 부지를 구입해 좋았고, 동시에 두 채를 지은 덕분에 공사비도 줄어 알뜰하게 전원주택을 마련한 것 같다고 한다. 인제 주택 설계와 시공을 맡은 원하우징월드 이영석 대표는 "같은 위치에 두 동의 주택을 한 업체에서 동시에 공사함으로써 물류 운반비와 기초공사비 부문 비용이 줄어 각 건축주는 전체 건축공사비의 5% 정도 절약했다"고 설명한다. 단열성능 높이고 벽난로로 난방 68.3㎡(20.7평)의 아담한 주택은 단열과 실용적인 평면에 주안점을 두고 계획됐다. 건축주의 특별한 요구도 있었고 강원 산촌이라 겨울 영하 기온에 대비해 단열에 신경 썼다. 경량 목구조는 철근콘크리트조에 비해 얇은 벽두께로 높은 단열성능을 내는 것이 장점이다. 단열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2″×6″목구조재 사이에 충전하는 유리섬유 단열재 외에 바깥쪽에 열반사 단열재를 추가했다. 관련 업체에 따르면 열반사 단열재 두께 13㎜로 스티로폼 70㎜ 정도의 단열성능을 낸다고 한다. 건물 에너지 손실이 많은 창호는 복층유리 창호를 이중으로 달아 총 네 겹의 유리와 가운데 공기층으로 에너지 이동을 최대한 차단하도록 했다. 아무리 좋은 경치도 주거공간이 쾌적하지 않으면 소용없다. 이 대표는 비록 서쪽 조망이더 좋으나 채광 확보를 위해 남쪽에큰 창을 걸고 거실을배치했다. 대신 숲과 계곡이 조망되는 서쪽 건물외부에 덱을 설치해 여름 시원한 휴식처가 되도록 했다. 전원주택에서 관심이 쏠리는 것 중 하나는 단연 난방비. 인제 주택은 특이하게, 주 난방이 거실에 놓인 벽난로라고 장 씨는 소개한다. "눈이 많이 오는 겨울에는 자주 이곳에 오지 못해 보일러 관리가 쉽지 않을 것 같았어요. 동파 가능성도 있고요. 그리고 두 집 살림을 꾸려야하니 관리비를 최소화해야 하고요. 장마 습기를 제거하느라 벽난로 때고 있는 데 집이 넓지 않으니 집 전체가 훈훈해 겨울에도 괜찮을 것 같아요." 단, 벽난로와 떨어져 있는 주방/식당 부분만 바닥에 전기 난방필름을 설치했다. 침실은 수면을 위한 공간이므로 전기 돌침대가 유일한 난방기구다. 바닥은 엑셀 파이프를 설치하지 않아 서구 방식대로 건식 바닥구조, 즉 목구조로만 돼 있다. 그리고 겨울 땅이 얼어 그 영향이 집에까지 미칠 것을 고려해 지하실을 마련했다. 이영석 대표는 "외부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도 지하실은 영상을 유지하므로 지하실의 그런 특징을 이용해 지상 주거공간 단열을 높이고자 했습니다"라며 "이론상 그렇지만 시공에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사후관리를 통해 관찰 후 그 효과가 좋으면 추후 건축에도 적극 적용할 계획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전면에 놓인 거실은 천장 고를 높여 개방감을 연출하고 주방과 침실 위에는 다락을 드려 여유 공간을 확보했다. 주거공간의 단열을 고려해 만든 지하실은 덕분에 온갖 잡동사니를 보관하는 창고로 요긴하게 활용한다. "설계 상담만 10번도 넘게 한 것 같아요. 처음 짓는 집이라 쉽지 않더라고요. 상담하고 돌아서면 또 다른 그림이 떠올라 '이러면 더 좋겠네'하는 생각이 났어요. 이영석 사장님은 자꾸 바꾸니 귀찮을 법한데도 '건축공사를 시작하면 불가능하지만 지금은 얼마든지 바꿔도 좋다'며 다 받아줬어요.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지요." 장씨는 골조가 올라가는 중에도 집구조에 대한 새로운 생각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이 대표는 이번에 도면을 꽤 많이 그렸다. " 이렇게 설계도면을 많이 작성한 집도 없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건축주가 후회 없는 집을 짓도록 돕는 게 우리를 믿고 건축을 맡긴 건축주에 대한 예의니까요. 인제 주택 건축주 내외께서 완성된 집에 만족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마음이 훈훈해지고 집 짓는 보람을 느꼈습니다." 글 박지혜 기자 사진 백희정 기자 < Country Home 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