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사한 집]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쾌적한 양평 208.2㎡(63.0평) 복층 ALC주택 | |
| 2011-11-08 | |
     7월에 완공된 집은 동선과 환기 부분을 가장 신경 써서 설계했다. 단열이나 방수 같은 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부분이니 그 다음으로 중요한 건 사는 사람이 얼마나 편리한지, 실내 공기는 쾌적한지가 중요하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현관에 들어서면 중앙에 2층으로 연결되는 계단이 무게감 있게 자리한다. 오른쪽으로 건축주 부부가 생활하는 안방이, 뒤로는 주방/식당, 계단의 왼쪽에 거실이 자리한다. 계단 뒤로 주방/식당이 숨어 있는 독특한 구조다. 집은 남서향이라 해가 뜰 땐 가장 먼저 주방부터 볕이 들고 한낮엔 그늘져서 시원하다고 한다. 또 거실과 안방 중간에 있어 어디서든 주방과 연결돼 동선이 짧다. 주방과 마주 보는 계단실은 세탁실과 다용도실로 이용 중인데, 넓이도 넉넉하고 주방과 가까이 있어 살림하는 사람이 편하도록 고려했다. 삼대가 함께 생활하는 집이니만큼 구성원의 취향도 존중하고 서로의 사생활도 배려하는 구조를 택했다. 1층 거실은 오픈된 공간이고 건축주 부부의 방은 가장 안쪽에 앉혀 아늑하다. 건축주의 아들 부부가 생활하는 공간은 전부 2층으로 올렸다.    "환기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창을 많이 냈어요. 낮에 창문을 열어두면 맞바람이 들이치는데 정말 시원해요. 1층과 연결되는 계단도 넓게 뽑아 답답해 보이지 않고 아이가 오르내리기도 안전하지요." ALC주택의 매력에 빠지다 무공해 · 무독성 자재로 각광받는 ALC(Autoclaved Light-weight Concrete)는 일반 콘크리트에 비해 가벼우면서도 차음, 단열이 우수하다. 규사, 석회를 주원료로 기포제와 혼화제를 첨가한 물질을 블록이나 패널 형태로 제작한 것인데, 건축물의 내 · 외벽재, 지붕재 등 쓰임새 좋게 사용된다. 불에 타지 않기에 화재 시 유독 물질과 유독 가스를 배출하지 않고, 황토벽처럼 습기를 쉽게 빨아들이고 내뿜어 실내 공기 정화와 습도를 조절한다. 다른 골조에 비해 시공비가 다소 비싼 편임에도 수요가 꾸준히 느는 추세다. 건축주는 마감재로 ALC 전용 수지 미장을 선택했다. 흰색이라 자칫 오염에 약할 것 같지만 세척이 가능해서 늘 깔끔함을 유지할 수 있고 물청소 외에는 별다른 관리가 필요 없다고 한다. 심플한 박스형 외관은 오래 봐도 질리지 않을 모던함을 지닌다. 흔히 목재 덱을 까는 곳도 회색돌을 깔아 견고해 보이고 흰 컬러의 주택과 잘 어울린다. "화려한 모습은 처음엔 재밌을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약간 촌스러운 느낌이 나기도 하더라고요. 이런 박스 형태의 외관은 수수하면서 오래 봐도 질리지 않아요." * 건축주는 집 앞에 잔디도 심고 텃밭도 작게 가꾸고 있다. 집 뒤쪽엔 아궁이도 설치해 곰탕 같은 것을 끓이거나 감자를 구워 먹곤 한다. "전원주택을 지으려는 사람이 있다면 아궁이를 꼭 추천하고 있어요. 아궁이를 때는 데는 많은 양의 땔감이 들어가지 않으니 주위에서 충분히 조달할 수 있고요." 그는 산과 마당이 있는 곳에 살아야 할 수 있는 일들은 놓치지 말고 꼭 한 번씩 도전해 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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