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전원주택라이프



[이웃과 조화로운 집] 액자처럼 자연이 벽에 걸린 파주 227.0㎡(68.7평) 복층 철근콘크리트주택

2012-05-29

건축정보 · 위 치 : 경기도 파주시 야당동 · 대지면적 : 594.0㎡(180.0평) · 건축면적 : 227.0㎡(68.7평) 1층-157.0㎡(47.6평) 2층-70.0㎡(21.1평) · 건축형태 : 복층 철근콘크리트조 · 지 붕 재 : 점토기와(프랑스) · 외 벽 재 : 치장벽돌, 드라이비트 · 내 벽 재 : 대리석, 벽지 · 바 닥 재 : 대리석 · 천 장 재 : 벽지 ·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 난방형태 : 지열보일러(주난방), 가스보일러(보조난방) · 식수공급 : 지하수 · 설계 : ㈜건축사사무소 백우헌 02-3472-9814 · 시공 : 김춘식 · 실내마감 공사 : ㈜동방건설 031-909-1234 이웃과 나란히 주황색 톤의 점토기와를 머리에 이고 담박하게 앉혀진 파주 주택은 단지 내에서 크게 튀지 않고 수수한 차림의 옷을 입었다. 애초 단지 개발 계획에 맞게 외부 마감재와 형태를 따르다 보니 그렇다. 내부는 현대인에게 익숙하고 편리한 아파트 평면을 따르면서 자연을 집 안에 담는 유리창과 칸막이벽의 변화로 멋을 부렸다. "물맛이 왜 이리 다노!" 파주에 전원주택을 마련한 김윤희(46세) 씨보다 부산에 살고 있는 그의 어머니가 파주 주택을 더 좋아한다. 이곳 지하수 맛을 본 어머니는 연신 물맛이 좋다, 공기가 깨끗하다고 칭찬이다. 공기 맑은 산 밑 양지 바른 곳에 자리 잡은 파주 주택은 주변 환경을 십분 활용해 자연과 채광을 한껏 집 안으로 들이고 천연 자재를 내부 마감재로 사용해 건강성을 높였다. 김윤희 씨는 건강이 나빠져 몇 년 전부터 공기 좋은 전원에 살 것을 염두에 두고 있었으나 차일피일 미뤄왔다. 오랫동안 정이 든 일산 대화동 빌라를 쉬이 떠날 수 없었다. 남편 김수동(52세) 씨와 함께 강화, 가평 등 수도권 인기 전원주택지를 수차례 물색해도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하다 우연히 알게 된 현재의 부지를 단박에 낙점하게 됐다. 김윤희 씨는 땅과의 인연을 이야기한다. 좋아하는 사람을 꼭 말로 표현할 수 없이 마음으로 끌리듯, 땅도 그런 것 같다고. 그저 자석처럼 마음이 이끌려 이곳에 집을 올리기로 했다. 산자락에 조성된 골프코스로 아름다운 자연 경관은 당분간 보존될 것이고 운정신도시와 가까워 편의시설 이용도 불편 없다. 남편 직장이 있는 일산 장항과도 가까워 여러모로 이곳이 제격이었다. 사는 사람의 몸에 편안한 평면 구성 "공간은 사는 사람 몸에 편해야 해요. 새로운 집이라고 해서 전에 살던 평면과 크게 다르게 새롭게 계획하진 않았어요. 집이 사람에게 맞춰야지요. 그 대신 전원주택은 외형에서 얼마든지 개성을 살릴 수 있는 것 아니겠어요." 그래서 도시민에게 익숙한 아파트 평면과 크게 다르지 않은 평면을 짜고 외형은 이웃과 조화롭게 주황색 톤 점토기와와 벽돌과 드라이비트로, 담박한 전원풍으로 연출했음을 건축주는 상세히 소개해준다. 골프장을 오르내리는 차량으로부터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마을 주도로에 등을 돌린 채, 건너편 집을 향해 좌향을 잡고 앞마당을 펼쳐 놓았다. 마침 이쪽이 남향이기도 하다. 덕분에 자연을 담고자 크게 낸 거실 창으로는 채광이 우수해 한겨울에도 따듯한 온기가 집 안 가득 채운다. 채광이 약한 현관은 복도 맞은편 북측으로 통유리창을 설치해 채광을 보완한다. 뒤뜰이 내다보이는 배면 유리창이 마치 액자처럼 실내 분위기를 전환하고 개방감을 준다. 전원풍의 무난한 외부와 달리 내부는 건축주 취향에 따라 고급스러운 마감재 사용으로 모던하고 세련된 공간을 연출했다. 천연대리석으로 바닥과 벽을 마감하고 자연 조습 기능을 지닌 석재를 아트월로 걸어 중후하고 차분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거실과 주방사이에는 양쪽으로 오픈한 채 칸막이벽을 설치해 입면 변화를 주고 주방의 지저분한 모습이 거실로 드러나지 않도록 했다. 도시에서 떠밀리듯 전원으로 온 연유가 건강을 우려한 때문이기에 건축주 부부는 건강에 좋다는 황토 재료도 떠올렸다. 마침 건축 시공을 맡은 동방건설 자회사인 황토나라에서 황토 재료를 생산하기에 적극적으로 고려했다. 그러나 모던한 인테리어와 어울리지 않는 황토의 색상에 한계를 느껴 주거공간에 사용하는 것을 포기하고 그 대신 지하 공간에는 모두 황토 재료를 적용했다. 습기가 차기 쉬운 지하에 황토를 적용한 덕분에 황토의 자연 조습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한다. 바닥은 수입 황토대리석을 깔고 벽은 황토나라 6㎜(두께) 황토패널을 시공했다. 황토에 마사(삼 껍질에서 뽑아낸 실)를 넣어 점착력을 높인 황토패널은 천연재료로 건강에 이로울 뿐 아니라 기존 황토 미장과 비슷한 비용으로 시공의 간편함과 관리의 불필요, 반영구성 등 여러 장점을 얻는다. 황토나라 최경안 대표는 "황토 미장을 하게 되면 사용하면서 황토가 떨어져 2년 정도에 한 번 보수관리가 필요하지만 황토패널은 시공이 간편하고 반영구적으로 사용해 관리의 불편이 없습니다"라고 설명한다. 황토의 건강성을 살리고 기존의 미장 방법의 시공 및 관리의 불편함을 개선한 황토패널은 황토나라에서 수출해 국외 건축물에도 시공하고 있다. 또한 취미로 색소폰을 연주하는 남편과 기타를 연주하는 대학생 아들을 위한 지하 연주실의 차음 기능을 이 얇은 황토패널이 소화한다. 황토패널이 소리를 흡수하기에 따로 차음재를 적용하지 않았다. 도시 아파트에 비해 겨울 난방비 부담이 큰 전원주택 건축주들의 난방비 절감에 대한 몸부림은 파주 주택에서도 볼 수 있다. 파주 주택은 지열에너지를 이용해 주 난방으로 사용하고 보조 난방으로 가스보일러를 설치했다. 지열 난방 덕분에 지난겨울 난방비를 한결 줄일 수 있었다고 한다. 김윤희 씨는 1년 전 입주 후 한동안 오래 정든 옛집을 잊지 못해 집 안보다 밖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다 현관문만 열면 바로 마주하는 초록의 풀과 분홍의 꽃이 처음엔 신기하고 반갑기만 했는데 차차 그들에게 정들고, 더불어 새 집에도 정들기 시작했다. 전원주택의 묘미는 집을 둘러싼 자연에게 있음을 새삼 느낀다. 글 박지혜 기자 사진 황예함 기자 < Country Home 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