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전원주택라이프



[조화로운 집] 앞집과 담을 쌓지 않은 청원 146.5㎡(44.4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2012-07-03

주변이 온통 초록의 싱그러움으로 둘러싸인 청원군 궁현리, 멀찌감치 단군전이 있는 은적산을 바라보고 논밭을 내려다보는 터에 스페인 기와를 인 주택이 서 있다. 마치 이란성쌍둥이처럼 조화를 이루며 서 있는 앞집과 담장 없이 정원을 연결한 모습이 눈에 띤다. 덕분에 정원에서는 확장감이 탁월하다. 건축정보 · 위 치 : 충청북도 청원군 강내면 궁현리 · 대지면적 : 704㎡(213.3평) · 건축면적 : 146.5㎡(44.4평) 1층-126.7㎡(38.3평) 2층-19.8㎡(6.0평) ·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 외 벽 재 : 스터코 플렉스, 점토벽돌 · 지 붕 재 : 스페인 점토기와 · 내 벽 재 : 실크벽지, 루버, 산호석 타일 · 바 닥 재 : 강화마루 ·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벽난로 · 식수공급 : 지하수 · 설 계 : 건축주 직영 · 시 공 : 창조하우징 031-420-5537 www.chang-jo.co.kr 경부고속도로 청주 나들목에서 좌측으로 나가면 청주 시내로, 우측으로 나가면 청원군으로 진입한다. 나들목에서 멀지 않은 거리, 약 5분간 지방도로를 달리다 보면 한여름 청아한 연꽃의 향연을 볼 수 있는 연꽃마을에 들어선다. 마치 현세를 초월한 듯한 자태의 연꽃을 감상하고 그 연꽃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을 하는 농촌 체험마을이 조성돼 있다. 드넓은 연밭을 전면에, 당장이라도 정상에 깃발을 꽂을 수 있을 것 같은 해발고도 200m 조금 넘는 은적산을 좌측에 두고 두 채의 목조주택이 나란히 앉혀졌다. 멀리서 얼핏 봐도 같은 건축회사에서 지었거나 서로 돈독한 사이의 건축주임을 짐작케 할 정도로 두 주택은 아주 닮았다. 진입로에서 만나는 대문은 두 개지만 건물을 돌아 전면으로 가면 탁 트인 널찍한 정원이 두 집을 이어주고 있다. 가운데 울타리를 치지 않고 잔디로 이어지는 두 집의 정원은 그 덕분에 한층 넓어 보인다. 게다가 멀리 조망되는 나지막한 산과 논밭을 향해 좌향을 잡고 앞마당을 조성한 탓에 개방감이 탁월하다. "서로 아는 사이니 굳이 담을 올릴 필요가 없어요. 정원도 같이 만들었고요. 편하게 서로 오가고 있지요." 부지 조성부터 조경 공사까지 두 집 식구들이 함께하니 힘들 일도 한결 흥에 겨웠고 잔치 치르듯 집을 올릴 수 있었다. 건축주(63세)는 기자가 방문한 날 점심식사를 앞집 덱Deck에서 함께하는 중이었다. 어느 쪽이 초대한 사람이고 어느 쪽이 초대받은 사람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한 가족처럼 서로 흉허물 없어 보였다. "오늘은 아내가 집에 없어 앞집에서 점심을 해결했어요. 지인과 함께 전원주택을 지어 이웃이 되니 같이 취미활동도 하고 대화도 나누고 오늘처럼 밥도 같이 먹고… 좋아요. 적적할 새가 없지요." 함께 집을 짓고 담을 쌓지 않으니 공유하는 부분도 많다. 경량 목조주택, 따듯하고 쾌적해 건축주는 전원주택에서 거주한 지 벌써 15년째다. 북적대는 서울에서 비켜나 경기도 고양시에 전원주택을 짓고 5년 거주한 후 아예 산과 바다 천혜의 자연이 손짓하는 제주도로 내려갔다. 은퇴 전 건설업에 종사한 탓에 집 짓는 일을 즐기는 그는 서귀포 강정동에 60평대 콘크리트주택을 직접 짓기도 했다. "그 곳 만큼 자연이 아름답고 살기 좋은 곳도 드물것"이라는 그는 아름다운 제주가 마음을 단단히 붙들었지만 지금 고등학생이 된 늦둥이 아들의 교육 문제로 다시 육지로 들어오게 됐다. 아들 진학을 위해 청주에 아파트를 마련했는데 아파트 생활이 영 몸에 배겼다. 오랜 기간 전원에서 흙을 밟으며 살다 보니 아파트는 집이라기보다 콘크리트 틀 속에 갇혀 산다는 기분이 들어 불편하고 갑갑했다고. 인근 지역에 구옥을 구해 리모델링해 지내다 마침 지금 앞집 이웃이 된 지인이 전원주택 지을 계획이라는 말에 함께 부지를 구입해 집을 새로 지었다. 건축주는 청원 주택의 공간계획부터 주택 모형 만들기, 토목공사 등을 손수 진행했다. 그러나 경량 목조주택은 처음 접하는 공법이기에 건축공사만큼은 목조주택 전문 창조하우징에 맡겼다. "콘크리트집을 지은 경험은 있지만 경량 목구조는 처음 접했는데 전원주택으로 경량 목구조가 적합한 것 같아요. 우선 단열이 상당히 좋고 실내 공기가 쾌적해요. 보통 콘크리트집을 신축하면 새집 냄새가 한두 달 가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집은 새집 냄새가 전혀 없었어요." 청원 주택은 경량 목조주택에 일반적으로 적용하는 유리섬유 단열재 R19를 구조재 사이 충전 후 벽체 외부 쪽으로 스티로폼 단열재를 추가한 외단열 시스템을 적용했다. 건축주가 느낀 단열 추가비용은 크게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겨울철 단열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한다. 또한 그는 전원주택 겨울 난방비 절약 방법으로 벽난로 설치를 적극 추천한다. 단, 가격차는 곧 성능차를 말해주므로 지나치게 저가의 제품 구입은 자제할 것을 조언한다. 돈을 아끼려다 애물단지를 떠안게 될 수 있다고. 예를 들어 저가 제품은 연기가 새어나오거나 장작이 빨리 타 장작을 다량소모하는 등 부작용을 일으킨다. 이에 비해 고급 제품은 장작이 오랫동안 완전히 연소되고 연기가 새어나오지 않으며 온도 조절이 가능하다. 이밖에도 다양하고 고급스러운 기능을 탑재한 제품들이 최근 많이 나와 고르는 재미도 더하다. 전원주택에서 벽난로는 연료 절감의 역할도 톡톡히 하지만 장작을 때고 고구마를 구워 먹으며 운치를 즐기는 재미도 쏠쏠하다. 청원 목조주택 두 동은 동시에 공사를 진행한 덕분에 자재 및 운반비, 인건비 등 여러모로 비용 절감 효과를 보았다. 특히 서로 같은 공법과 자재를 적용했기에 그 효과를 배가할 수 있었다. 역으로 비용 절감 차원에서 무난한 자재를 공통적으로 선택한 의도도 있었다. 이웃과 의논하며 즐겁게 지은 집, 전원생활이 무미건조할 리 있을까. 글 박지혜 기자 사진 황예함 기자 < Country Home 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