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집] 힐링Healing이 따로 없는 구례 169.1㎡(51.2평) 복층 경량 철골조 황토집
2013-04-30



힐링Healing이 따로 없는
구례 169.1㎡(51.2평) 복층 경량 철골조 황토집


전남 구례군 산동면 좌사리, 지리산 성삼재 자락에 폭 안긴 산수유마을에 들어선 연면적 169.1㎡(51.2평) 복층 경량 철골조 게르마늄 황토집. 건축주 양동문·김순덕 부부가 벌금이며 계약금이며 적잖은 수업료를 지불하고 마련한 주택이다. 산과 물과 공기가 좋은 산자락에 주택을 몸에 맞춰 디자인해 게르마늄 황토벽돌로 건강하게 짓고, 화학 비료나 농약을 치지 않은 제철 신선한 먹을거리를 즐기고, 자연 속에서 적당히 몸을 움직이며 사는 즐거운 삶. 이만 하면 이들 부부의 삶이야말로 힐링Healing 그 자체가 아닐까.


지리산 성삼재 자락에 폭 안긴 복층 경량 철골조 게르마늄 황토집. 정교하게 쌓은 돌담과 석축 그리고 점토벽돌, 고령토 오지기와 등이 어우러져 정갈하고 단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건.축/정/보
·위 치 : 전남 구례군 산동면 좌사리
·용도지역 : 계획관리지역
·대지면적 : 635.0㎡(192.4평)
·연 면 적 : 169.1㎡(51.2평)
    1층 147.2㎡(44.6평),
     2층(다락) 21.9㎡(6.6평)
·건축면적 : 147.2㎡(44.6평)
·건축형태 : 복층 경량 철골조 황토집
·외 벽 재 : 점토벽돌
·내 벽 재 : 게르마늄 황토벽돌+닥나무 한지
·바 닥 재 : 게르마늄 바닥재+강화마루(스웨덴 페르고 제품), 옻칠 닥나무 한지(방)
·지 붕 재 : 고령토 오지기와
·창 호 재 : 시스템 창호(로이+일반 유리: 이탈리아 알파칸 제품)
·난방시설 : 게르마늄 구들방, 기름·나무보일러, 벽난로
·식수공급 : 상수도+지하수
·설 계 : 지나인건축사사무소 010-2628-8324
·시 공 : 게르마늄 황토집 010-3830-8500 www.게르마늄황토집.kr

나이 40대에 ‘은퇴하면 전원에서 살자’던 남편, ‘시골에는 절대 가지 않겠다’던 부인. 50대에 접어들자 도시의 아파트 생활이 좋아 전원행을 반대하던 부인이 남편에게 먼저 ‘우리 전원주택에서 살까’라고 말을 건넨다. 전남 구례군 산동면 좌사리, 지리산 성삼재 자락에 폭 안긴 산수유마을에 지난해 연면적 169.1㎡(51.2평) 복층 경량 철골조 게르마늄 황토집을 지은 양동문(63세)·김순덕(57세) 부부의 얘기이다.
부부는 주택을 짓고 어느 정도 주변 정리를 마친 요즘 텃밭을 일구랴, 꽃을 심으랴, 구례를 비롯해 곡성, 남원, 인월 등 오일장을 찾아다니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부부는 전원 속에서 주거 환경의 소중함을 발견했다고 한다.
“아파트와 달리 주방과 거실과 화장실 등을 맘대로 앉히고, 친환경 자재만을 골라 주택을 건강하게 짓고, 남을 의식하지 않은 채 자연 속에서 편안하게 지내니 행복이 따로 없어요.” ― 김순덕 씨.
“주택을 짓고 올겨울을 날 때까지 전원생활을 즐길 겨를도 없이 돌담을 쌓고, 마당에 잔디를 깔고, 디딤돌을 놓고 정신없이 보냈는데 집사람은 비염이, 나는 망막염이 말끔하게 나았어요. 순천 아파트에 살 때 병원에서 망막염이 심해 눈동자에 직접 주사를 놓는 시술을 해야 한다기에 겁이 나서 치료를 포기했거든요.” ― 양동문 씨.
흔히 아파트를 기성복에, 전원(단독)주택을 맞춤복에 비유한다. 맞춤복은 신체의 많은 부분을 정밀하게 측정해 계절에 맞는 소재와 부자재로 꼼꼼하게 제작하듯이, 전원주택은 부지와 주변 여건과 라이프스타일 등을 낱낱이 분석해 디자인하고 엄선한 좋은 자재들을 조합해 기능과 구조와 미를 고려해 짓는다. 맞춤복과 마찬가지로 전원주택도 몸에 잘 맞아야 자신감이 생기고 심신이 가벼우며 삶이 행복한 법이다. 산과 물과 공기가 좋은 지리산 성삼재 자락에 주택을 몸에 맞춰 디자인해 게르마늄 황토벽돌로 건강하게 짓고, 화학 비료나 농약을 치지 않은 제철 신선한 먹을거리를 즐기고, 자연 속에서 적당히 몸을 움직이며 삶을 즐기는 양동문·김순덕 부부. 이만하면 도시에서 달고 온 병마가 시나브로 달아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내벽은 게르마늄 황토벽돌로, 아트월은 이태리산 세라믹 타일로, 천장은 더글라스 퍼로, 바닥은 페르고 마루로, 창호는 이태리 알파칸 시스템 창호 등으로 마감한 거실.


안방 천장. 고풍스러운 등 박스 일부를 오픈해 평천장임에도 밋밋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밝고 화사한 햇살이 스며드는 안방.


주방/식당. 수납장이 넉넉한 대신 싱크대 위에 선반이 없다.


안방에 딸린 서재. 홍예문과 실커튼이 눈길을 끈다.


손자들을 위해 넉넉하게 드린 다락방에 책꽂이를 짰다.


주방/식당을 다른 곳에 배치해 군더더기라곤 찾아볼 수 없는 거실.


단독주택에서 보기 드물게 시원스런 전실.


게르마늄 구들방. 불을 한 번 때면 온기가 사흘간 이어진다.



값비싼 수업료 지불하고 지은 주택
양동문·김순덕 부부가 순천, 남원, 광주로 통하는 교통의 요충지이고, 예전부터 집들이 터를 잡고 마을을 이뤄 적막하지 않으며, 지리산 성삼재에서 사시사철 맑은 물이 바위틈과 소나무 숲 사이로 흘러내리는 산수유마을에 제2의 보금자리를 마련하기까지 그 과정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양동문 씨는 벌금이며 계약금이며 적잖은 수업료를 지불하고 지은 주택이라고 한다.
“10년 전부터 구례, 순천, 하동 등 전원주택지를 숱하게 찾아다녔어요. 이 땅은 2008년 사들였는데 산수유나무가 빽빽이 들어찬 임야 1392.6㎡(422.0평)와 오두막이 딸린 대지 635.0㎡(192.4평) 두 필지예요. 지금 아래 필지(임야)에 소나무들이 들어차 있는데, 개발행위 허가 절차를 몰라 산수유나무를 무턱대고 베어냈다가 벌금을 물고 원상 복구 차원에서 심어 놓은 거예요. 그러한 일을 겪은 후 군청에서 주택을 지으려면 몇 년 더 기다려야 한다기에 속이 터지고 정이 가지 않아 포기하다시피 한 땅이에요. 장흥 로하스타운 주택지를 계약금 2,500만 원을 걸고 분양을 받았을 정도니까요. 그러다가 재작년 말에야 군청에서 건축해도 좋다는 연락을 받고 장흥 로하스타운 계약금을 포기하고 지난해 이 땅에 주택을 지은 거예요.”
주택이 들어선 땅이 멋들어진 모습을 드러내기까지 33.0㎡(10.0평) 남짓한 오두막을 헐고 울퉁불퉁한 땅을 다지고 석축을 쌓는 등 토목공사가 만만치 않았을 법하다. 마당 앞에 산수유나무를 한 그루 살리고, 그 밑에 땅을 다질 때 나온 너럭바위를 놓았다는데, 강희안이 그린 좰고사관수도高士觀水圖좱가 따로 없을 정도이다.




 정교하게 쌓은 돌담과 전면의 쪽문, 우측의 대문이 집과 조화를 이룬다.


구들방 아궁이와 무쇠솥이 전원주택의 운치를 더한다.


마당을 가로지르는 판석이 산수유나무로 이끈다.


전원의 풍광이 머무르는 넓은 덱.



주택, 그 진정한 가치는

양동문·김순덕 부부는 설계는 지나인건축사사무소에, 시공은 게르마늄황토집(대표 최을용)에 의뢰한다. 남서향한 주택은 지리산을 배경으로 산수유나무 군락, 소나무 숲, 계곡 등을 좌우로 끌어안은 채 아랫마을을 내려다보는 형세이다. 공간은 거실과 그 위에 드린 다락을 중심으로 우측에는 구들방, 화장실, 주방/식당, 다용도실/보일러실을, 좌측에는 안방, 서재, 화장실을 배치한 구조이다. 애초 설계는 거실과 주방/식당을 앞뒤로 두고 주방/식당 위에 접이식 사다리로 오르내리는 다락방을 드린 구조였으나, 시공 중 김순덕 씨가 설계 변경을 요구했다고 한다.
“접이식 사다리는 위험할 것 같아 계단실을 요구했는데, 계단실을 만들자 주방의 식탁과 복잡하게 얽혔어요. 나는 갑갑한 게 질색인 데다 거실에서 손님을 맞을 때 주방을 내보이는 게 탐탁지 않았고 종종 찾아오는 한참 뛰어놀 손자들을 위해서도 훤히 트인 주방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주방/식당을 우측 다용도실 공간으로 보내고, 그 뒤로 다용도실/보일러실 공간을 덧댄 거예요.”
시공 중 설계 변경은 시공사 입장으로선 적잖은 부담감으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최을용 게르마늄황토집 대표는 설계가 갑자기 바뀌어 당황스러웠으나, 주택을 지은 후 건축주가 맘에 들어 하니 만족스럽다고 한다. 양동문·김순덕 부부는 최 대표를 광주건축박람회에서 만났는데 자재와 시공법 그리고 건축주와 유대 관계가 돈독한 게 맘에 들었다고 한다.
“전국에서 열리는 건축박람회를 찾아다니며 황토집 위주로 정보를 수집하다가 광주에서 게르마늄황토집 최 사장을 만났어요. 그전까지 황토벽돌 공장에 연락해 샘플도 받아 보고, 그것으로 지은 주택도 여러 채 둘러봤는데 대부분 겉만 번지르르하고 실속은 없더라고요. 그런데 게르마늄황토집은 자재와 시공법도 맘에 들었지만, 화개, 광양, 사천, 진주, 대구 등 최 사장이 지은 주택의 건축주마다 지은 지 몇 년이 지났는데도 집 안이 쾌적한 게 불편한 구석이 없다는 거예요. 무엇보다 건축주들과 최 사장의 관계가 돈독한 게 인상적이었어요. 집을 지은 후 건축주와 시공업자 간 관계야 대개 빤하잖아요.”
대부분의 건축주들은 시공 상담 시 어떤 구조와 자재로 얼마나 정성을 들여 지었는지보다 평당 얼마인지부터 묻는다. 그러나 정품 자재를 정량 사용해 숙련된 인력이 매뉴얼대로 짓는 싸고 좋은 주택은 그 어디에도 없다. 싼 게 비지떡이란 말이 있듯이 그러한 주택은 시공 과정에서부터 건축주와 시공사 간에 삐그덕 거리며 얼굴을 붉히기 마련이다.
이와 관련해 최을용 게르마늄황토집 대표는 “게르마늄 황토 자재는 일반 자재에 비해 단가가 비싸기에 우리 회사를 찾는 건축주는 한정돼 있다”면서, “건축주와 우리 회사가 일단 연을 맺으면 시공팀 개개인이 집 한 채 잘못 지으면 수십 채를 잃는다는 마음가짐으로 일하기에 좋은 결과물들이 나온다”고 말한다. 이것이 최 대표가 건축주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는 비결이다.
이 주택은 외벽은 점토벽돌로, 내벽은 게르마늄 황토벽돌과 닥나무 한지로, 바닥은 게르마늄 바닥재와 페르고 마루(방: 옻칠 닥나무 한지 마감)로, 지붕은 고령토 오지기와로, 창호는 이탈리아 알파칸 시스템 창호(로이+일반 유리)로 마감해 내구성과 기능성, 미관성이 뛰어나다. 최을용 대표는 특히 게르마늄 황토 구들은 난방 효과가 높다고 한다.
“게르마늄과 황토는 여러 가지 실험 결과가 입증해 주듯이 물질 특성상 쾌적하고 건강한 주거 환경을 만드는 데  적합해요. 게르마늄과 황토는 열전도율이 좋고 축열 기능까지 지녔는데, 이를 사용해 만든 구들은 난방 배관의 간격과 높낮이가 일정하기에 고른 단열 효과를 발휘하죠.”
이 주택의 내부는 게르마늄 황토벽돌과 한지 그리고 더글러스 퍼Douglas Fir를 주축으로 무늬 결이 아름다운 낙엽송으로 포인트를 주어 느낌이 부드럽고 따듯하다. 또한, 문화재 복원에 쓰인 고령토 오지기와를 얹은 외부는 단정하고 아담한 형태로 주변 경관과도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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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아파트 생활은 틀에 갇힌 토끼장 생활과 진배없었다면, 전원주택은 틀이 없는 대신 부지런해야 한다”는 남편 양동문 씨. “주택을 짓고 주변을 정리했으니, 이제 아래 부지에 예쁜 펜션 건물을 서너 동 앉혀 방문객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아내 김순덕 씨.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Healing이 대세인 요즘, 이들 부부의 삶 자체가 바로 힐링이 아닐까하고 생각해 본다.田     글 ·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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