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I.C를 빠져 나와서 승용차로 5분 정도 달리다 좌측으로 들어가 길 옆 널찍한 논밭 사이로 달리다보면 눈에 띄는 곳이 있다. 천안 향교인 ‘천안유림문화원’이다. 그곳 주변으로 농가형 전원주택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데, 이창구·최병애 부부가 노후를 보낼 새로운 보금자리도 이곳에 들어서있다. 향교 바로 옆에 자리한 터이기에 풍수지리상으로 더할 나위 없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집은 심플하면서도 지루해보이지 않고 중후해보이면서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창구·최병애 부부의 집을 찾아가 보았다.

글·사진 박창배 기자 edit@countryhome.co.kr

바야흐로 100세 시대, 우리나라도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후 준비에 대한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특히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직장인들은 노후 준비를 언제부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이 초미의 관심사일 게다. 충남 천안시 동남 유량동 향교1길에 자리한 32평 ALC주택. 이 곳은 건축주 이창구·최병애 부부가 노후를 보낼 새로운 보금자리로 마련한 집이다.
건축주는 줄곧 도회지에서만 살았는데, 정년퇴직 후 3년·5년 후를 생각하니 그저 막막했다고 한다. 그래서 노후를 위해 전원행을 결심했다. 지역으로는 도심에서 멀지 않고 지방 어디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천안을 선택했다고.
“전철과 KTX가 있어 서울로 오가는 것이 편리하고, 고속도로 하행 길도 천안부터는 크게 막히지 않는다는 점이 끌렀어요. 그래서 정년퇴직 2년을 앞두고 희망 근무지로 천안을 선택했고, 이곳에 근무하면서 틈틈이 땅을 보러 다녔지요. 1년 6개월 정도 땅을 보러 다닌 끝에 지금의 부지를 선택했고, 정년퇴직 후 곧바로 집지을 준비에 들어갔지요.”

거실에서 이어지는 주방. 주부가 일하는데 편하도록 동선을 최대한 간결하게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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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짓는 데 들어간 건축비는 모두 합쳐 평당 560만 원 선. 농지 1400평을 6명이 함께 평당 85만원에 구입한 후 농지를 전용하는데 평당 15만원씩 들었고, 토목공사를 하는데 평당 30만원씩 들어갔다. 그리고 3미터 성토를 하고 옹벽을 쌓고 팽이공법으로 지반을 튼튼하게 다지는 등 순수 건축비 외 이런저런 예상치 못한 곳에서 건축비가 늘어났다.
건축주는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무엇보다 매일 집에서 출퇴근할 수 있어서 좋다고 한다. 건축주의 부인 또한 장보러 나갈 때 불편하긴 하지만 답답한 도회지 생활보다 여유롭고 한가해서 좋단다.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