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가 힘들다, 하자가 많다, 춥다'이러한 그릇된 인식이 황토집 대중화를 가로막는 요소다. 양평 지평면에 위치한 목구조 황토집은 자연 건조한 생황토 벽돌을 사용하고 정직하게 시공함으로써 관리가 쉽고 하자도 없다. 높은 단열 성능은 두말할 나위 없다.
김용완
예비 건축주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가장 높은 주택 구조는 황토집이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목조주택이 가장 많이 눈에 띄는데 이유는 높은 건축비와 관리의 어려움 때문이다. 바로 황토집 대중화를 막는 요인이다. 초원황토주택에서 시공한 양평 지평면 주택은 자체 연구 개발을 통해 생산한 양질의 황토로 직접 시공함으로써 건축비를 상당히 낮출 수 있었다. 관리의 어려움은 마감재와 접착력을 향상시킨 자체 개발 황토 모르타르로 해결했다. 양평 주택 외관은 얼핏 목조주택을 닮았다. 하단은 벽돌로 마감하고 그 위는 로그 사이딩으로 처리했는데, 이는 비와 바람 같은 외부 환경으로부터 황토 벽돌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주택은 기둥과 보와 도리 등 가구를 전통 사개맞춤으로 짜고, 그 사이에 순수 황토로 만든 황토 벽돌을 쌓았다. 로그 사이딩이 기둥과 기둥 사이에 쌓은 천연 황토 벽돌을 보호해 거주인은 때때로 황토 벽돌을 관리해야 하는 불편함을 던 것이다.
반면 실내는 목구조를 그대로 노출시키고 내벽은 황토에 조개껍데기, 우뭇가사리, 규사 등을 혼합한 황토 모르타르로 마감했다. 이곳에 사용한 황토 모르타르는 초원황토주택에서 개발한 것으로 접착력이 강해 쉽게 갈라지지 않는다는게 장점이다. 건축주는 "황토집을 짓는다고 할 때 주위에서 걱정이 많았는데 살아 보니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집을 관리하는 데 특별히 어렵다거나 번거로운 점은 없다"고 밝혔다. 집은 남쪽을 보고 단을 높여 앉혀졌다. 전면에 —자로 덱을 설치해 전원의 운치를 살린 외부는 목조주택 분위기가 물씬한 반면 내부는 그야말로 황토집다운 모습이다. 서까래와 보, 기둥을 노출해 전통미가 가득하고 벽면이 뿜어내는 정갈한 황토색은 여기에 포근함을 더한다. 입주한 지 꽤 시간이 흘렀지만 벽면이 갈라지거나 벌어진 흔적은 없다. 현관 우측이 안방이고, 그 옆으로 2층으로 향하는 계단실이다. 계단실 너머 주방/식당 공간을 배치했고 현관 좌측에는 상당한 크기의 거실이 놓였다. 거실 전면으로 큰 창을 내 채광과 단열, 조망에 신경 썼다. 한편 2층은 여러 용도로 활용가능한 거실을 두고 앞으로는 전망을 감상하고 잠시 쉬게끔 발코니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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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복층목구조 황토집은 '황토집 대중화'의 물음에 해답을 주는 곳이다. 공장생산으로 건축비를 낮추고 엄격한 공정관리와 숙련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자의 위험을 없앴다. 또한 자체 개발한 자재를 통해 보수의 번거로움도 덜었다. 이것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50여채의 황토집을 지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하다.
글·사진 홍정기 기자 취재협조 초원황토주택 031-987-7322 www.cwhouse.co.kr
초원황토주택 시공을 맡은 초원황토주택은 1995년에 설립됐으며 전통 방식으로 자연 건조한 천연 황토 벽돌 생산과 더불어 황토집을 시공하는 전문회사다. '건축의 다각화'를 표방하고 숙련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황토집 시공에 주력하고 있다. 김용완 대표는 "전통 황토집을 현대 주거 환경에 접목시키고자 황토 관련 제품과 황토집 연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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