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3억으로 집 짓기] 기본에 충실하면 건축비는 내려간다, 2억 2천만 원에 마련한 양평 37.5평 통나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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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서 3억으로 집 짓기] 기본에 충실하면 건축비는 내려간다, 2억 2천만 원에 마련한 양평 37.5평 통나무집

2011년 10월 7일 (금) 13:13:11 | 지면 발행 ( 2011년 9월호 - 전체 보기 )

전원주택 1번지 양평에서도 수려한 용문산이 주는 경관으로 전원주택지로 인기가 높은 용문면에 통나무집이 들어섰다. 8월 말 입주한 이곳은 대지 330.0㎡(100.0평)에 연면적 123.8㎡(37.5평)인 복층 통나무집이다. 건축주가 땅값과 건축비로 지불한 비용은 총 2억 2천만 원. 특급 전원주택지로 꼽히는 양평 용문에 복층 통나무집을 이만한 가격에 지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취재협조 목지가 010-7599-6332 www.mokziga.com cafe.naver.com/howtolog

예비 건축주 대부분은 어떻게든 좀 더 적은 비용으로 내 집갖기를 원한다. 저렴하게 집을 짓는 데는 여러 방법이 있겠으나 경기도 양평에 들어선 123.8㎡(37.5평) 복층 통나무집은 기본을 충실히 지킨 결과 땅 값을 포함해 2억 4천만 원에 완공을 볼 수 있었다. 건축주와 시공을 책임진 목지가 김종근 대표 모두 한입으로 말했다. "욕심내지 않고 계획한 대로 기본을 지키면 건축비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습니다."

시공 중 무리한 변경을 삼가라
대다수 전원주택 시공 관계자들은 설계와 달리 건축 공사 중 무리한 변경이 있을 경우 건축비가 많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예기치 않은 공사로 인해 공사 기간이 늘어나고 물류비, 자재비, 인건비 등에서 막대한 지출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마찰이 생기기도 하고 심하면 법적 분쟁이 벌어지기도 하는 것을 보면 적잖은 비용이 추가로 들어가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양평 통나무집은 변경 없이 공사가 이뤄져 추가 비용이 들지 않았다. 계획된 대로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된 탓에 공사가 미뤄질 일도 없었고 이것이 저렴하게 집을 지은 원인이 됐다. 김종근 대표는 시공 중 무리한 변경은 건축주와 시공자 모두에게 손해일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건축주가 생각과 다르게 평면이 나오면 변경을 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한 건축주 요구를 잘 수용해 반영하는 것이 시공자의 책무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무리한 변경은 추가로 비용이 들어갈 게 뻔한데 요구를 받으면 난감해요.
일정이 늘어나면 시공자에게도 손해지만 결국 건축비가 상승하는 가장 큰 요인이 돼 건축주에게도 피해가 돌아가니까요. 문제는 이러한 일이 현장에서는 흔히 발생한다는 거예요."

이곳이 2억 4천만 원이라는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집을 짓게 된 것은 철저한 계획으로 한 차례의 변경도 없었기 때문이다. 건축에 들어가기 전 건축주와 시공사는 충분한 협의를 거쳐 평면을 완성하고 자재에서부터 가전까지 필요한 품목을 꼼꼼히 챙겨 목록을 작성했다. 그리고 시공 과정에서 협의한 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만 하면 충분했다.
김종근 대표는 "평생 한 번 지을까 말까 한 전원주택인데 건축주 입장에서는 욕심을 부리게 마련이에요. 다른 곳과 비교해 보기도 하고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고 왠지 다른 집이 더 좋아 보이는 게 인지상정이지요. 자신의 집에서 행복을 찾아야 해요. 본인이 결정한 것에 대해 만족해야 원활한 시공이 이뤄지고 그로 인해 좋은 집이 탄생할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단열과 개방감에 신경 쓰다
건축주는 적정한 가격에 집을 짓는 것도 중요했지만 그보다 단열에 큰 신경을 기울였다. 겉으로 보기에 아무리 멋진 집이어도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춥다면 그곳은 사람이 살 곳이 못 된다는 생각이 있었다. 단열을 잘 해 놓으면 거주하는 동안 들어가는 유지비가 절약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건축주는 단열 공사를 진행하는 내내 현장을 지켰다.
더불어 시원한 공간 계획을 원했다. 이 집을 짓기 전 원형 통나무집에 살았던 건축주는 내부가 답답해 불편했다고 한다. 김 대표에게도 이 부분을 충분히 설명하고 답답하지 않은 공간 구성을 주문했다.
그래서 집은 내외부로 개방감이 탁월하다. 등진 낮은 산에 바짝 붙여 집을 앉히고 전면으로 큰 덱을 깔았다. 전면이 확 트인 곳에 단을 높이고 울타리를 치지 않은 이곳에 덱을 길게 깔아 놓으니 시야가 거칠 게 없다. 내부도 마찬가지. 전면으로 배치한 거실과 뒤로 맞물린 주방/식당을 단일 공간으로 묶어 공간감을 살렸다. 또 곳곳에 큰 창을 내 조망과 채광을 확보해 공간감이 배가됐다. 2층 역시 원룸으로 꾸며 1층과 같은 분위기를 내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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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주는 "믿고 맡길 수 있는 시공 업체를 고르는 것 역시 중요하다"며 그에 앞서 "집에 대한 계획을 확실히 잡은 다음 업체를 선정해야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집을 지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서는 "건축주 자신이 먼저 집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 무턱대고 나섰다가는 많은 비용을 들이고도 제대로 된 집을 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