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공항으로 가는 길목에 올린 복층 ALC주택으로 텃밭과 오두막, 테라스가 인상적인 곳이다. 교통이 좋아 출퇴근 시 막힘이 없고 마트와 병원이 가까이 있어 생활이 편리하다는 이유로 이곳 부지를 낙점한 건축주 변우철 씨는 "너무 한적한 곳은 오히려 불편함을 준다"고 말했다.
건축정보 · 위 치 : 청주시 상당구 주중동 · 부지면적 : 1282.6㎡(388.0평) · 대지면적 : 550.0㎡(166.3평) · 건축면적 : 190.0㎡(57.4평) - 1층 129.9㎡(39.3평), 2층 60.1㎡(18.2평) · 건축형태 : 복층 ALC주택 · 외 벽 재 : 스터코, 파벽돌 · 지 붕 재 : 금속기와 · 천 장 재 : 벽지 · 내 벽 재 : 벽지 · 바 닥 재 : 온돌마루 · 창 호 재 : Low-E 복층유리 · 식수공급 : 지하수 · 난 방 : 심야 전기보일러 · 설계 및 시공 : 대림ALC 1544-4460 www.alcdl.com
따듯한 브라운 톤의 파벽돌과 나무로 만든 테라스가 어우러져 외관이 멋스럽다. 상당산성, 우암산과 마주해 전망이 시원하고 넓은 부지 한편에 마련한 텃밭과 오두막은 전원생활의 운치를 더한다. 건축주 변우철(52세) 씨가 처형들과 모여 살며 여생을 보내기 위해 지은 주택으로 부지 마련에 1년, 공사 준비에 1년, 시공에 10개월, 총 3년 남짓한 시간 공들인 곳이다. 건축주는 본인 직장과 교직에 근무하는 아내 학교가 있는 청주 인근으로 땅을 알아봤다. 마트와 병원 등 편의시설이 가까운 곳, 텃밭을 가꿀 수 있는 곳을 찾기 위해 샅샅이 다녔다. 일주일에 두세 번, 지역 신문광고 및 인터넷을 찾아보며 매물 정보를 수집하고 부지를 찾아갔다. 처음 몇 번은 중개인을 대동했지만 시간이 흐르며 주변 환경과 시세에 대한 감각이 생기자 매물 광고를 보고 직접 연락하고 찾아가 땅을 볼 수 있을 정도가 됐다. 그렇게 1년을 보낸 끝에 마음에 드는 땅을 발견했다. 청주 공항으로 가는 길목으로 출퇴근 시 교통이 편리하고 상당산성과 우암산을 바라보며 남향으로 주택을 앉힐 수 있는 지금의 부지다. 부지 선정을 마치고 황토집과 ALC주택 사이에서 고민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건강한 노후를 위해 황토집을 지을 생각이었지만 관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포기하고 단열성능이 뛰어난 ALC주택을 짓기로 마음먹었다. ALC(Auto Claved Lightweight Concrete, 경량 기포 콘크리트)는 변형이나 훼손이 없어 따로 관리하지 않아도 되고 조습성에 차음과 단열까지 겸비한 자재다.
건축주는 ALC주택을 짓기 위해 청주에서 서울, 부산으로 건축 박람회를 찾아가고 인터넷과 책을 동원해 관련 지식을 쌓았다. 주변 지인들이 전원주택을 지으면 찾아가 물어보기도 여러 번이었다. ALC주택을 지은 건축주와 업체 관계자들을 만나봤고 업체마다, 건축비에 따라 자재 사용 비율이 다름을 알았다. "어떤 집은 벽체만 ALC를 쓰고 나무로 한다든가, 아니면 화장실이나 창고 같은 곳은 다른 자재를 섞어 쓰더라고요. 그건 완전한 ALC주택이 아니죠. 골고루 단열도 잘되고 습도 조절도 잘 되는 100% ALC주택을 지어야죠." 이러한 결론을 얻자 ALC주택 시공업체 중 가장 경험이 풍부한 대림 ALC 박찬구 대표를 찾았다. 벽체, 지붕 등 모든 곳에 ALC를 적용하고 ALC의 가장 큰 장점인 단열에 힘쓰고 열 손실을 막고자 창호, 지붕 단열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반면, 싱크대와 벽지 등엔 힘을 빼 건축비에 균형을 맞췄다.
가족, 친구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 "나이가 들면서 몸과 마음이 약해져요. 그럴수록 가족, 친구들과 모여 살면서 재미나게 지내야 합니다." 건축주가 전원주택을 지은 이유다. 자녀가 출가하면 건축주 부부 둘이 살기에는 적적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아내 역시 은퇴 후 가족과 함께 하며 북적북적한 것을 원했기에 처형들과 함께 살기로 했다. 텃밭 관리에 노하우 깊은 처형과 배추, 토마토, 감자, 상추 등을 가꾸고 함께 모여 고기도 구워 먹으며 즐겁게 지낼 것을 생각해 콘셉트를 잡았다.
두 처형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주택을 복층으로 올리고 2층에는 그들을 위한 방을 만들었다. 그리고 각 방에는 발코니를 둬 우암산을 맘껏 조망토록 배려했다. 음악을 전공한 처형이 자유롭게 악기 연주를 할 수도 있다. 그런데 특이하게 2층에는 거실이나 공용공간이 없다. 이에 대해 건축주는 "2층에 작은 거실을 만들려고 했는데 그러면 함께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잖아요. 함께 지내려 지은 집이니 개인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는 오순도순 보내려고요"라고 설명한다. 가족뿐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하는 건축주는 텃밭 옆에 작은 오두막을 만들었다. 냉난방 시설과 방충망을 설치해 사시사철 벌레와 먼지가 날아드는 불편함 없이 쾌적하게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여름 내내 이 오두막은 그야말로 건축주 전용공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