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친구로 남고픈
카페 ‘씨밀레Simile’

순우리말로 ‘영원한 친구’라는 뜻을 지닌 씨밀레의 동음어인 simile는 악보에서 ‘처음과 끝이 동일하게’라는 의미로 쓰인다.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손님의 영원한 친구가 되겠다는 카페지기의 마음을 담았다. 프로방스풍의 고풍스런 느낌이 가득한 카페 씨밀레의 자랑은 무엇보다 볼거리 풍성한 정원이다.
글·사진 홍정기 기자  취재협조 씨밀레
설계 및 시공 계림주택건설㈜ 055-324-0488 www.kaelim.co.kr

경남 김해시 장유면 대청리는  2~3년 만에 큰 변화를 겪었다. 장유면에 대대적인 신도시 개발이 진행되면서 낮은 산이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바뀌고, 산과 산 사이 등산길은 왕복 8차선 도로가 차지해 버렸다. 녹음이 무성했던 이곳은 낮에는 차량으로, 밤에는 네온사인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3월 중순 문을 연 카페 씨밀레는 예전의 아름다운 이곳 풍광을 잊지 못한 이들이 주로 찾는다. 씨밀레가 놓인 굴암산만이 이전의 푸름을 간직하기도 하거니와 넓게 조성한 정원에서, 사라진 꽃과 나무를 맘껏 감상 할 수 있기 때문이다.

2만 7천여 평 입구를 지키는 ‘영원한 친구’ 씨밀레
씨밀레가 앉은 땅 규모가 자그마치 2만 7천여 평이다. 카페지기는 이곳에 커피숍 외에 펜션, 레스토랑, 허브샵, 연회장을 지어 운영한다. 그가 부지를 사들인 건 8년 전. 식물에 관심이 많아 처음 이곳에 수목원을 조성했으나 경영난에 부딪혀 몇 년을 방치한 채로 지냈다.
“허탈감이 들어 눈이 잘 가지 않더라고요. 얼마간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사랑을 받지 못한 꽃과 나무를 볼 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았어요. 결국 마음을 다잡았지요. 이 아이들을 많은 사람에게 보여 주기 위해 다양한 사업적인 것들을 생각하다 카페, 펜션, 레스토랑 등을 떠올렸어요.”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식물을 크기와 종류, 형태로 나눠 모아 심고 남은 여러 공간에 건축물을 올렸다. 그중에서도 씨밀레는 입구에 자리하는데, 그간 정을 주지 못한 것에 보상이라도 하듯 방문객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한 카페를 초입에 둠으로써, 정원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잦았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보상’은 건축물에서도 드러난다. 카페를 유심히 보면 제법 큰 창은 모두 정원을 향해 나 있으며 발코니도 정원을 보고 놓였다. 내부에서도 정원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게 한 것이다.
진입로에서 이어진 길을 따라 내려오면 왼쪽이 카페고 오른쪽이 정원이다. 그리고 계속 들어가면 몇 계단 아래 숨겨진 정원이 모습을 드러내고 그 속에 펜션, 레스토랑, 허브샵이 있다.

1층과 동일한 인테리어로 통일감을 준 2층. 가운데 홀을 중심으로 좌우측에 문이 없는 작은 방을 마련해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정원만큼이나 커피 맛이 훌륭해요’ 들으면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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