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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전원주택을 짓고자 하시는분이 찾아오셔서 여러가지 묻고 가셨읍니다.
많은분들이 궁금해 하실것 같아 한번 정리해 봅니다.
집을 지으시려거든 최소한 3년은 짓고 허물기를 계속 하십시오.
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릅니다. 나중에 보면 어렸을적의 일기장 보는듯 합니다.
우선 애들 유치원, 학교 문제가 해결 되어야 하겠지요.
애들이 크면 문제가 없을줄 알았는데, 대학교 들어가니까 밤늦는 일이 많아져서 더욱 불편하다고 하는군요.
그러자니 마을버스 정도는 다니는 곳으로 해야할것 같군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마음맞는 사람들 몇집이 같이 가는것도 좋고요. 친척이면 어떻습니까?
사람이 많을 때에는 귀찮기만 하지만 사람이 적어지면 서로 반가운 마음이 들게 마련입니다.
우리가 등산가서 사과한쪽, 귤 반쪽을 주고 받으며 산행을 하다가도 아스팔트길에서 사람들을 만나면 전혀 그러지 않게 되지요.
사과에 독을 묻힌것도 아닌데......
땅은 경사가 약간 있어서 배수가 잘되는곳이 좋습니다.
집지을 자리 근처에 성토(흙을 부어 넣은지 얼마 되지 않는곳)부분이 있으면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그냥 집을 지으시면 한쪽으로 기울게 되거든요.
그리고 요즈음에는 지하실을 안해도 되니까 필요없이 지하실을 만드지 마세요. 가장 쓸모없는 공간이 되기 쉽습니다.
현관은 아파트 보다 넓게 만드세요 신발장도 크게 하시고, 신발 갈아신을수 있는 조그마한 의자를 놓을수도 있는것이 좋거든요.
젖은우산 펴 놓을수도 있고
바닥은 대리석 정도 깔아 주세요 면적이 작으니까 비용도 크게 들지 않는답니다.
거실에는 벽난로가 하나 있었으면 하는데, 실제로는 사용하시기 무척 불편한니다. 외국사람들 같이 신발을 신고 다니는 장소라면 괜찮은데 양말신고 다니는 우리네 형편에는 잘 어울리지 않는것 같습니다. 한번 불피우려면 집안에 온통 재가 날아 다닌답니다.
주방과 식당은 남쪽에 두어도 무방합니다. 아파트 평면이 너무나 익숙해서 주방과 부엌은 북쪽에 두려고 하시는데 그러지 마십시오 내땅에다 내마음대로 짓는데 누가 무어라 합니까?
식당에서 마당이 보이는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침실은 2층이상으로 해주는것이 좋습니다. 아무래도 1층은 불안하거든요. 아무리 안전하게 방범설비를 한다해도 아예2층으로 올리는것만큼 심리적인 안정감을 줄수는 없습니다.
침실의 크기는 최소 4-5평은 되어야 하겠습니다. 지금 아파트에서 사시는 모든분들께 물어 보십시오. 애들방이 너무 작지않습니까?
그리고 수납공간을 많이 만들어 주십시오. 우리나라 아파트 수납공간이 없어서 집집마다 행거나 옷걸이에 옷이 가득가득 하지요.
욕실은 꼭 창문을 만들어 주십시오. 아파트 처럼 사방이 막힌곳으로 하지마시고요. 창문이 있으면 환기도 잘되고 기분도 상쾌하답니다.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면서 편하게 일을 보세요.
전원주택에서 발코니는 크게 필요가 없읍니다. 발코니 샤쉬는 더욱 필요가 없고요. 아니 한군데 정도는 필요합니다.
보일러와 세탁기를 놓을 공간에는 샤쉬를 하십시오. 그리고 세탁물을 건조시킬수 있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바깥에 널어 놀으면 갑자기 비가 오거나 바람에 날려가는 낭패를 볼수 있고 특히 겨울에는 세탁물을 건조시키기 힘들거든요.
집짓기(2)
전원에서 생활하게 되면 풀내음 흙내음이 정겨웁기는 하지만 , 각종 벌레들(가끔 열린 문틈 사이로 쥐도 들어옵디다) 등쌀에 바깥 생활이 쉽지는 않습니다.
밖에서 고기라도 구워 먹으려면 모기라는 놈에게 헌혈 하는 것 정도는 각오 하셔야 합니다.
참, 방충망은 아주 좋은 것으로 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무시무시한 검은색 풀모기는 웬만하면 막을수 있는데, 아주 작은 모기들이 하루살이처럼 많아서 방충망 틈사이로 들어 온답니다.
그리고 쥐란놈은 틈만 있으면 비집고 들어 온답니다. 보일러, 가스배관, 에어콘 등 외벽에 있는 구멍의 조그만 틈도 꼭꼭 틀어 막아야 합니다.
1층집은 아파트도 춥지요. 전원주택도 마찬가지 랍니다. 특별히 신경써서 단열공사 및 방습공사를 하도록 해야합니다. 아파트에서도 법에 나와 있는대로 공사를 하지만 아주 춥지 않습니까? 특히 바닥의 단열에는 2배 이상 신경을 쓰세요.
지붕의 단열과 환기도 마찬가지 이유에서 각별히 신경 쓰셔야 합니다.
유리창은 적을수록 단열에 유리 하지만 전망을 놓칠수는 없지요. 단열이 잘되는 유리가 있으니 각별히 신경을 쓰시고요.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니 커텐을 적절히 이용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전원생활에서 발코니의 용도는 보잘것이 없지만 2층에 테라스 하나정도는 분위기상 필요할 듯 합니다. 목조나 스틸구조에서 테라스를 둘 경우에는 방수를 철저히 하시기 바랍니다. 특별히 하자가 많이 생기는 곳입니다. 사실 방수 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약간의 구배를 밖으로 주어 물이 흐르는 구조로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몇 년전에는 눈이 많이 와서 처마홈통이 무너진 집이 많습니다. 특히 강원산간 지방은 눈이 많은 지역이니 처마홈통을 만들지 마시고 그냥 흘려 주시던가, 방설구조를 하시던가 해야 합니다.
그런데, 집의 구조는 자연과 어울리는집을 지으시고도 내부 마감은 신경쓰지 않는 것 같더군요. 사람이 집안에서 살지 집밖에서 살아 간답디까?
목구조로 짓는다는 것은 자연재료를 사용하여 인간에게 살기좋은 환경을 만들어 준다는데 의의가 있는것인데, 좋은 나무로 집을 짓고 나서 pvc바닥재, 비닐코팅된 벽지, 페인트, pvc문, 몰딩, 랲핑(무늬목 비슷한 것) 등등으로 마감을 하시면 우리 손발에 닿는 것은 목재가 아니고 비닐과, pvc, 페인트 뿐이랍니다. 온돌마루도 보통 에폭시로 접착하던데, 겉만 번지르르하면 무얼합니까?
약간은 허름해 보이고, 청소하고 관리하기에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요즈음에는 천연자재(장판, 벽지, 페인트 등)가 많이 생산되지 않습니까?
돈을 들이려거던 이런곳에 투자 하시기 바랍니다.
속속들이 알찬집이 될 수 있도록
집 밖에서 뿐이 아니라
집안에서도 흙내음, 풀내음이 배어나오는 집을 지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방범에 관한한 아무리 잘해도 안심이 안됩니다.
발코니 라던가 도둑님이 올만한 곳에는 풍경은 달아놓아 건들기만 하면 소리가 나게해서 좋고, 평소에는 풍류있어 좋고,
한가지 더 할 것은 출입구 주위나, 발코니, 계단, 외부창호 상부 등에는 센서가 달린 전등을 설치하시기 바랍니다. 빈집일지라도 갑자기 불이 밝혀지게되면 도둑님은 놀라게 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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