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총연장이 12㎞에 불과할 정도로 교통 사각지대인 경기 북부지역에 2008년까지 네개의 고속도로 건설이 동시에 추진된다. 이 가운데 3개는 민자(民資)로 건설된다. 고속도로가 모두 완공되면 포화 상태에 달한 이 지역의 국도와 지방도로의 교통체증이 크게 완화되고 지역발전도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된다. ◇동두천 방면=서울과 동두천을 잇는 왕복 4∼6차로 규모의 고속도로 건설 공사가 ㈜대우건설 등 5개 회사 컨소시엄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 컨소시엄 측은 건교부에 제출한 사업 제안서에 대한 검토가 끝나는 대로 착공에 나서 2008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통과 예정 구간은 서울에서 구리시 교문동 아천 나들목을 거쳐 양주군 회천읍 회암분기점을 잇는 노선과 아천 나들목에서 포천군 신북면 신북 나들목 연결하는 노선 등 2개 방면으로 나눠 건설된다. 전체 구간 길이는 53.4㎞에 달한다. 이 고속도로는 경기 북부권과 서울을 남북으로 연결하면서 43번 국도와 3번 국도의 교통난을 완화하게 된다. 또 경원선 방면 북한지역과의 통로 역할은 물론 금강산으로 가는 길목 역할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산 방면=경기도는 장기적으로 북한의 개성공단까지 연결되는 경기 서북부권의 간선도로망 구축을 위해 서울∼문산 고속도로를 건설할 방침이다. 도는 올해 안에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마련, 막대한 건설비를 민간사업자를 통해 조달하거나 중앙정부에 지원을 건의하기로 했다. 서울시계∼파주시 교하면을 잇는 24㎞ 구간(왕복 6∼8차로)의 이 고속도로는 개성 공단과 이어지는 효과 외에도 고양국제전시장·외국인 관광숙박단지·파주 출판문화단지·교하지구·운정지구 등 대규모 개발지역을 통과해 자유로의 교통량을 분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춘천 방면=현대산업개발 등 6개 회사 컨소시엄은 서울∼춘천 고속도로를 2007년까지 건설한다. 이 컨소시엄은 최근 건교부로부터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서울∼하남∼남양주∼가평군을 거쳐 춘천까지 이어지는 이 도로는 총 길이가 62.1㎞이다. 왕복 4∼6차로 규모이며 2007년 완공 목표로 올해 안에 착공된다. 이 도로가 개통되면 온종일 극심한 정체 현상을 빚고 있는 46번 국도의 교통체증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또 호평·평내지구 등 택지개발지구 주변을 지나고 있어 서울·경기 동부권에서 강원도 방면으로 오가는 차량들의 교통난을 완화하게 된다. 이 도로는 민간사업자가 30년 동안 통행료를 받아 건설비를 충당한 뒤 국가에 기부하게 된다. ◇서울외곽 순환고속도로=서울 주변 지역을 고리 형태로 연결하는 고속도로 구간 중 아직 개통되지 않은 퇴계원∼일산 간 36.3㎞(왕복 8차선) 구간이 2006년 말까지 단계적으로 완공된다. 이 도로가 개설되면 경기북부 지역의 동서 간 이동이 원활해지고 수도권 전체와 경기북부지역이 사통팔달식으로 거미줄처럼 연결된다. 다만 이 고속도로의 경우 북한산 국립공원 훼손 등을 이유로 불교계와 환경단체 등이 반대해 사패산을 관통하는 4.6㎞ 구간 공사가 중단돼 있다. 경기도는 현재 추진 중인 서울∼춘천, 서울∼동두천, 서울∼문산 고속도로가 모두 민간자본을 유치해 건설되는 점을 감안, 조기 완공을 위해 도가 일정 지분을 출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기도 제2청 관계자는 [경기북부 지역에 네개의 고속도로가 모두 건설되면 접경지역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개발에서 소외된 이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