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서울시내 고층 건물은 옥상에 화초나 관목 등을 심는 녹화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서울시는 도심 열섬화를 막고 환경친화적인 도시환경을 만들기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건축물은 반드시 옥상녹화를 실시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13일 밝혔다. 시는 시 건축심의 대상인 연면적 3만㎡(9천평) 이상인 다중이용건축물(종합병원, 관광숙박시설, 문화시설, 영업시설 등)이나 16층 이상 건축물은 앞으로 옥상녹화를 해야 건축을 허가해 주고, 자치구 심의 대상인 연면적 5천㎡ 이상인 다중이용건축물은 자치구 건축위원회에서 옥상녹화를 권장하게 된다. 초고층 건축물은 옥상녹화를 하기 어려울 경우, 건물 중간층에 정원과 녹화시설을 설치해 휴게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현재 건축법상 200㎡ 이상의 땅에 건물을 지을 경우 건축연면적 1천㎡ 미만은 땅 크기의 5% 이상, 2천㎡ 미만은 땅 크기의 10% 이상, 2천㎡ 이상은 땅 크기의 15% 이상에 조경 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이때 옥상에 설치하는 녹화시설은 전체 조경면적의 50%를 초과할 수 없다. 공동주택은 관련 법규에 따라 땅 크기의 30%에 조경을 설치해야 하므로, 옥상녹화 대상에서 빠진다. 시는 19일 건축위원회 심의를 거쳐 3~6달간 이런 내용의 ‘건축물 옥상녹화 방안’을 시범실시한 뒤 문제점을 보완해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또 시는 옥상녹화를 실시하는 건축물에는 용적률을 완화해 주는 인센티브제를 도입하도록 건설교통부에 관련 법령 개정을 건의하기로 했다. 시 황해룡 건축계획팀장은 “옥상녹화는 단열의 효과는 물론, 입주민 휴게공간 마련과 미관에도 좋다”며 “옥상녹화를 할 경우 공사비는 1㎡ 당 15~18만원이 더 들어, 큰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기존 건물에 옥상 녹화시설을 새로 설치할 경우 설치비용의 50%를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