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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녹지공간 싸고 도시기능 분산 배치
행복도시 이렇게 만든다-대전·청주 연계 친환경 인간중심 개발

헌법재판소의 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 각하 결정 이후 행복도시 건설은 법적 논란을 완전히 잠재우고 순항 중이다.
지난달 중순 행복도시 개념에 대한 국제 공모 당선작이 결정됐으며, 정부는 이를 토대로 도시 이념 및 구조, 토지 이용 방향 등 개괄적인 도시건설 기본 구상안을 내년 1월 중 수립할 계획이다.
기본 구상이 마련된 후에는 전문가 공개 세미나와 토론회를 10차례 이상 가져 내년 3월까지 행복도시 건설의 주요 원칙과 마스터플랜을 담은 기본계획안을 마련하고, 7월까지 지역 순회 공청회 및 관계 부처 협의를 거쳐 최종 확정, 고시하게 된다.
기본계획이 확정되면 개발목표, 추진방향, 도시미래상 등을 반영해 도시 건설 전반에 대한 창의적 세부계획이 마련될 예정이며, 2007년 6월까지는 예정지역 개발을 위한 각종 설계도 작성 및 지구단위계획까지 수립된다.
이어 2007년 하반기 부지조성 공사를 착공해 2012년부터 중앙행정기관 12부4처2청이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이전하게 된다.

내년 1월 행복도시건설청 공식 출범
한편 내년 1월에는 행복도시 건설 사업을 총괄할 건교부 산하 건설청이 4본부ㆍ1지원단ㆍ15팀ㆍ1사무소 체제로 공식 출범한다.
건설청은 사업 총괄ㆍ조정 외에도 예정 및 주변 지역에 대한 도시계획 수립, 개발계획 수립 및 실시계획 승인, 중앙행정기관 이전ㆍ입주 등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건설청에는 차관급 청장과 별정 1급 차장을 중심으로 정책홍보관리본부, 도시계획본부, 기반시설본부, 주민지원본부 등 4개 본부와 청사이전지원단, 서울사무소, 업무지원팀을 두기로 했으며, 4개 본부 밑에는 혁신인사팀 등 14개 팀이 설치된다.
특히 본부장-팀제를 과감히 도입해 본부장은 2~3급, 팀장은 3~5급, 팀원은 직급 구분없이 탄력적으로 충원하는 등 능력 위주로 운용된다.

'이중 고리(Two-Ring)형' 도시구조 검토
그렇다면 새로 건설될 행복도시는 어떤 모습일까? 아직 기본 계획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지난 15일 행복도시 공동연구단장인 서울대 안건혁 교수는 “국제공모 당선작의 아이디어를 반영한 ‘이중 고리(Two-Ring)형' 도시구조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중 고리형 구조는 도시 중앙 부분은 환경ㆍ생태적으로 보존하고 도시 기능은 고리 구조를 따라 분산 배치하는 개념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도시 중앙을 둘러싸는 둘레 20km 내외의 외부 고리(Outer Ring) 부분에 행정ㆍ주거ㆍ상업 등 주요 도시 기능을 분산 배치하되 도시 어느 곳에서도 대중교통 수단으로 20분 내외 접근이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또 중심부인 내부 고리(Inner Ring) 부분은 환경과 생태가 공존하는 시민 휴식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방침 아래, 레저ㆍ문화 등 기능을 갖추게 된다.
이같은 이중 고리형 도시 구조는 혁신ㆍ분권ㆍ분산ㆍ균형발전을 추구하는 행복도시 건설 목표와도 조화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금강·미호천 등과 생태 녹지체계 구축
또한 정부는 행복도시를 친환경 생태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사전 환경성 검토 및 생태조사 결과를 반영, 금강과 미호천 등 친수공간과 녹지공간을 연계한 ‘생태 녹지체계(Green-Blue Network)'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행복도시 외에도 대전시와 청주시 등 충청권 내 3개 중심도시를 조화롭게 발전시키기 위해 9개 시ㆍ군(충남 연기군ㆍ공주시ㆍ계룡시 전역, 천안시 일부, 충북 청주시ㆍ청원군ㆍ진천군ㆍ증평군 전역, 대전광역시 전역)을 광역계획권으로 지정했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행복도시 광역계획권의 발전 방향을 토지이용, 교통, 환경 등 부문별로 제시하고, 시ㆍ도 의견 수렴을 거쳐 2007년 상반기까지 광역도시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충청권의 평범한 평야 지대가 ‘행정 기능을 중추로 한 인간 중심의 첨단 도시’로 거듭 태어나기 위한 과정이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