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주택시장은 수급여건이 악화되면서 전년에 이은 침체 지속이 전망되는 가운데 수도권 하락세가 지속하는 반면 비수도권의 침체는 반전되고, 규모별 차별화는 더욱 심화되며, 전세시장은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2013년 주택시장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고, 전반적인 주택시장 침체로 소비위축, 건설경기 침체 등 실물경제가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권의 건전성도 악화될 가능성이 커, 초과공급 해소를 통한 거래 활성화로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이 시급하며, 원리금 상환기간 장기화로 건전 가계에 적정한 유동성 공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2013년 주택시장 수급 여건은 수요 위축 속에서 공급 증가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소형 가구 증가, 중대형 가구의 감소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주택담보대출의 약 77%가 2013년부터 원금상환부담에 직면할 것이고, 통계청이 내놓은 향후 5년(2013~2017년)간 3인 이하 가구는 약 190만 증가, 4인 이상 가구는 약 67만 감소할 것이라는 것을 감안한 것이다.
한편, 공급 측면에서는 2011년 이후 매년 50만 가구 이상으로 예상되는 건설실적이 향후 2~3년간 주택시장에서의 공급증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금융위기 전후로 크게 상승한 수도권 중대형 미분양 주택(미분양 중 60~70% 차지)이 점점 '준공 후'로 악성화되고 있으며, 주택경기 악화로 일시적 2주택자의 미처분 주택 물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수급여건 속에서 2013년 국내 주택시장은 첫째, 침체를 지속하고 있는 수도권 지역의 경우 초과공급 속에 하락세가 악순환되는 부채디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고 둘째, 그동안 호조를 보인 비수도권 주택시장이 중대형을 위주로 침체 국면으로 반전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았다.
그리고 수도권, 비수도권 관계없이 소형주택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초과 수요가 커지는 반면, 중대형주택의 꾸준한 건설로 중대형주택 초과공급 현상은 지속되는 규모별 차별화가 심화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전세 시장은 여전히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 가격대비 전세 가격 비율이 2009년 7월부터 2012년 11월까지 약 14%p 올랐으나, 이것이 매매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하기에, 비수도권의 경우도 대형을 중심으로 매매 가격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매매 수요를 대체한 전세 수요 증가 현상이 나타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