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12일 제주 서귀포서 첫 삽
-124개 공공기관 지방 이전 ‘본궤도’

제주 서귀포 혁신도시가 10개 혁신도시 가운데 처음으로 12일 착공에 들어간다. 지역균형발전과 수도권 과밀 해소를 위해 2003년 6월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위한 방침이 정해진 지 4년 3개월 만에 첫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건설교통부는 노무현 대통령과 이용섭 건교부장관, 성경륭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포함한 정부 관계자와 김태환 제주지사, 국회 강창일·김우남·김재윤 의원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2일 제주 서귀포혁신도시 예정지에서 기공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서귀포 혁신도시의 규모는 115만1000㎡로 1800가구가 건설돼 5000명을 수용하게 된다. 주거밀도는 1ha당 201명으로 기존 신도시와 비교해 쾌적한 정주여건을 갖춘 국제교류연수도시로 개발된다. 공공기관 이전을 통한 국제교류 문화·관광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제주 서귀포, 2012년 국제교류연수도시로 거듭나
서귀포 혁신도시로 이전할 공공기관은 한국국제교류재단, 재외동포재단, 건설교통인재개발원, 국세공무원교육원, 공무원연금관리공단, 국세청기술연구소, 국세종합상담센터, 한국정보문화진흥원, 기상연구소 등 9개다.

제주 서귀포 혁신도시는 또 세계 최고수준인 국내 정보통신(IT) 기술을 활용해 교통, 교육, 보건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미래형 첨단도시(U-시티)로 개발되며 범죄예방을 위한 환경설계기법(CPTED)도 활용된다. 아울러 사회적 약자를 고려해 도시 접근성, 편리성 등을 고려한 무장애 도시로 조성될 예정이다.

9개 공공기관이 들어설 혁신클러스터 용지는 이전 공공기관들의 업무특성을 고려해 도심형과 외곽형으로 구분하고 쾌적한 환경을 위해 공원·녹지 인근에 배치된다. 또 주민들이 공공서비스를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체육시설, 교육시설, 문화시설 등을 공원 주변으로 조성된다.

한라산-고근산-바다 잇는 녹지축…환경보전·쾌적성 일석이조
쾌적한 환경과 기존 고유환경 보전을 위해서는 한라산과 고근산, 남해바다를 잇는 남북방향의 녹지축을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고근산과 연결하는 부분에는 제주도 특유의 생태, 돌담길 등 제주를 나타내는 경관요소를 활용해 보행노선의 쾌적성을 배가시킨다는 방침이다.

건교부는 앞으로 2020년에 제주 서귀포 혁신도시가 완성되면 이전 공공기관과 관련기업, 연구기관과의 연계서비스가 강화돼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일류 첨단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업시행자는 대한주택공사로 총 3465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관광과 국제교류 및 연수도시로 개발된다.

한편, 건교부는 20일에는 김천혁신도시의 기공식도 개최할 예정이며 진주, 광주, 나주 등 나머지 혁신도시도 실시계획 승인 등 행정절차와 보상 등이 마무리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착공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