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전원주택라이프



[화사한 집] 남한강 운치에 흠뻑 젖는 양평 133.8㎡(42.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2011-10-07

높고 낮은 산 그리고 강이 있는 양평의 자연환경은 전원주택 입지 조건에 모자람이 없다. 건축주 부부는 10년 전 서울에서 양평으로 거처를 옮긴 뒤 강을 따라 운치가 흐르는 이곳에 매료되어 노후를 위한 전원주택까지 짓게 됐다. 강을 내려다보며 동남향으로 자리 잡은 주택은 따뜻한 주홍빛 벽돌과 깨끗하게 손질된 잔디로 밝고 화사하다. 건축정보 ·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교평리 · 부지면적 : 6770.6㎡(205.0평) · 대지면적 : 515.7㎡(156.0평) · 건축면적 : 133.8㎡(42.0평) -1층 99.1㎡(30.0평), 2층 39.6㎡(12.0평) ·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 외 벽 재 : 석재 · 내 벽 재 : 인조석 · 천 장 재 : 실크벽지 · 바 닥 재 : 강화마루 · 창 호 재 : 시스템 창호 · 난방형태 : 심야 전기보일러, 기름보일러 · 설계 및 시공 : SN하우징 031-775-9243 정해암(54), 이채윤(49) 부부가 양평에서 생활을 시작한 것은 남편 정 씨가 양평에서 사업을 시작하면서다. 두 딸의 학교 문제로 이 씨는 서울에서 딸들과 생활하며 양평과 서울을 오가야 했기에 양평으로 이사 와 처음 몇 년은 남편 혼자 단독주택에서 생활했다. "남편을 챙겨주러 서울과 양평을 오갈 때 강변도로에서 보이는 북한강이 너무 아름다웠어요. 매일 강을 바라보며 살았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생겨 남편에게 얘기했고 강이 보이는 곳에 전원주택을 짓게 됐어요." 두 딸이 장성하자 부부는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전원주택을 짓기 위해 준비했다. 양평에서 근 10년을 살며 양평의 상황을 잘 알지만 막상 입지를 선정할 때가 되니 신중을 기하게 되었다고. 양평의 이곳저곳을 돌아보다가 남한강 이남, 강을 바라보는 조용한 곳에 전원주택단지를 발견하고 대지가 높고 강이 내려다보이는 점이 마음에 들어 집터를 마련했다. 아내 이 씨 역시 언덕 높낮이에 따라 단지 내 주택들이 제각각 흩어져있는 모습이 자연스럽고 편안해 남편의 뜻에 따랐다. 인조석으로 실내를 멋스럽게 정 씨는 서울에서 일하며 양평을 오가는 아내를 위해 주말이면 오고픈 마음이 들도록 화사하게, 주택에 상주하며 집 관리를 하는 본인을 위해 심플하게 짓고 싶었다. 인조석으로 벽 전체를 마감해 분위기가 우아하며 색상은 밝은 회색으로 선정해 넓어 보이는 동시에 오래 봐도 싫증나지 않는다. 현관을 따라 들어가 1층에 거실과 주방, 부부의 침실을 냈다. 밝은 색 인조석으로 자칫 가볍게 느껴질 수 있는 거실에 짙은 색 아트월과 긴 소파를 배치했다. 거실 전면창과 그 위에 고창을 크게 내 정원과 정원 너머 강이 한눈에 보인다. 2층은 작은 방과 화장실이 있다. 2층 방과 화장실 사이에 길고 폭이 좁은 창문을 두어 인테리어 효과와 채광 및 환기 기능을 더했다. 인조석으로 멋을 낸 실내와 달리 외관은 단정하다. 언덕의 경사를 활용해 낮은 부분에 차고를 만들고 축대를 조성해 지반을 다져 주홍빛이 감도는 집을 올렸다. 지반이 높아 정원너머 강을 내려다볼 수 있다. 정원은 정 씨가 잘 가꿔 비가 계속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잔디가 튼튼하게 자라고 작은 물확에는 수생식물이 자란다. 이 씨는 "정원 관리는 주택에 상주하는 남편 몫이에요. 나는 정원이 조금 더 컸으면 하는 욕심이었는데 그랬다면 남편이 더 힘들었겠죠"한다. 시공사 박순길 대표와 남편 정 씨는 친구 사이로 주택 설계 및 시공 과정에서 생각을 주고받으며 공사를 진행해 사실상 건축과정은 박 대표와 정 씨가 도맡았다. 아내 이 씨는 서울을 오가며 신경을 쓰지 못해 남편에게 미안했지만 주택이 완공되고 기뻐하는 남편 모습에 마음을 놓았다고. 부부는 양평에서 워낙 오래 지냈으며, 신축 전원주택에서도 2년째 살고 있다. 그래서인지 전원주택을 지어 도시에서 갓 이주한 건축주들보다 여유로워 보였다. * 날씨가 맑아 강 너머까지 내다보이는 것도 좋지만 흐린 날엔 물안개가 피어 오히려 운치 있다고 한다. 부부는 주말마다 강을 따라 집 앞 자전거도로를 함께 산책한다. 그럴 때면 부부는 느낀다. 이것이 사는 재미라고. 글 변지임 기자 사진 백희정 기자 < Country Home 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