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역에 30년간 거주해온 건축주가 이사하면서 장만한 주택이다. 단열이 전혀 되지 않은 구옥에 살았던 이병국·윤분자 부부는 이사를 계기로 살기에 편한 집을 짓기로 마음먹고 적당한 건축물을 물색했다. 목조주택으로 결정한 부부는 지금 전혀 불편함이 없다고 한다.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됐지만 살던 집에서 느꼈던 추위를 전혀 모르고 있다고. 앞으로도 수십년은이곳에살아도되겠다며건축주는미소를지었다.
영양군 군의원인 건축주 이병국(53세) 씨는 이전에 살던 한옥을 팔고 새로 살 집을 찾다 전원주택을 짓기로 마음먹었다. 어떤 집을 지을까 여러모로 알아보던 건축주는 목조주택을 보고는 이거다싶어 다른 생각할 것도 없이 바로 결정하고 시공업체를 물색했다. 인근에 위치하면서도 평판이 좋은 업체를 찾다 대림ALC목조주택을 알게 됐고 면담 후 바로 착공에 들어갔다. 6월에 공사를 시작해 8월 말에 완공을 봤으니 채 석 달도 걸리지 않았다. 이병국 씨 아내 윤분자(52세) 씨는"단 한 번의 문제 없이 정말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됐어요. 저희 부부도 그렇고 시공사도 그렇고 책임감을 가지고 믿고 맡기니 큰 다툼 없이 원만하게 완공할 수 있었지요"라고 말했다.
학자와 독립 운동가를 배출한 두들마을 군의원이라는 직함에서 알 수 있듯 이병국·윤분자 부부는 지역 내명망이 높은 집안이다. 게다가 이 지역에서만 30년 가까이를 지낸 터라근방 몇 ㎞까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넓은 인맥을 지녔다. 저 멀리 누구네 개가 새끼를 몇 마리 낳았는지도 안다는 시골에서 이 부부가 새로 집을 짓는다는 것은 화제가 아닐 수 없었다. 주택을 짓겠다는 이야기가 있을 때부터 주변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물어왔다. "어떤 집을 지을 것이냐, 누가 짓느냐, 얼마나 드느냐, 도대체 언제 짓는 것이냐"등등…. 이런 상황이니 마침내 골조가 올라가고 주택이 완성된 후에는 찾아오는 이가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이 가고도남는다. 하루 아니 시간을 다퉈 이웃이 찾아왔다. 그들이 주택을 방문하고 던진첫마디는모두이랬다고한다." 어! 새로지은집인데냄새가하나도 안 나네?"윤분자 씨는"완공하자마자 입주했는데 냄새가 전혀 없었어요. 우리뿐만아니라손님모두가신기해했죠.' 역시목조주택으로짓기를 잘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30년을 산 지역이라 다른 곳으로 이주를 고민했을 법도 하지만 건축주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었다고 했다. 그의 대답은 명료했다. "이보다 더 좋은 곳을 찾을 수가 있어야지요."주택이 위치한 영양군 석보면 원리리 두들마을은 마을이 언덕(두들) 위에 위치해 붙여진 이름이다. 일찍이 훌륭한 학자와 독립 운동가를 배출했으며 이들이 살았던 석계고택, 석천서당 등 전통 가옥 30여 채가 보존돼 있다. 이렇듯 전망이 훌륭하고 터가 좋기에 이곳을 떠날 마음이 전혀 없었던 것이다.
박공지붕 선 살린 거실 천장 맘에 꼭 들어 두들마을에서도 주택은 높은 곳에 위치해 일단 전망이 훌륭하다. 앞집으로 인해 조금은 시야가 가려지지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저 멀리 경치를 감상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주택 자리도 전망으로 고려해 잡았고 마을 자체가 남향으로 조성됐기에 향은 생각할 것도 없었다. 마을 도로에 물려 낸 목재 대문을 따라 조금만 걸으면 현관이다. 현관을 중심으로 좌측에는 안방을 우측에는 거실과 방을 배치했는데 안방과 거실 외벽은 파벽돌로, 현관과 방은 시멘트 사이딩으로 마감해 통일감과 차별성을 둔 것이 특징이다. 내부는 현관 좌측에 붙여 안방을 두고 정면으로는 다용도실을 배치했다. 우측 전면으로는 거실과 안방을 뒤편으로는 주방, 욕실, 방, 보일러실을 차례로 놓았다. 내부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거실이다. 천장은지붕 박공 선을 그대로 노출해 개방감을 높였는데 건축주는 이 부분이가장 마음에 든다고. "화사한 기분이 들어 좋아요. 답답한 낡은 집에 살 때는 이런 것을 모르고 살았거든요. 밖에서 일하다 거실에만 오면 피곤이 가시는 게 다시 한 번 목조주택으로 짓길 잘했다는 생각을 한답니다."
윤분자 씨는 과수원과 더불어'두류장류식품'이라는 온라인 쇼핑몰도 운영하고 있다. 된장, 청국장, 고추장, 메주 등을 직접 만들어 인터넷으로 판매하는데 수입이 제법 짭짤하다. "적지 않은 나이에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생각했느냐"고 묻자 그는"시골 생활도 하기 나름이에요. 힘들다 힘들다 하는데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길이 보이거든요. 물론 여기도힘들죠. 젊은 사람은 없으니 일손 구하기도 힘들고. 내 손으로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봤지요"라고 답했다. 그는 서울 주요 백화점뿐만 아니라 청와대에도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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