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한 집] 과감히 도시를 떠나 전원생활의 꿈을 이루다 화성 148.6㎡(45.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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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집] 과감히 도시를 떠나 전원생활의 꿈을 이루다 화성 148.6㎡(45.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2012년 10월 9일 (화) 11:49:52 | 지면 발행 ( 2012년 9월호 - 전체 보기 )

건축주 임종필(39세) 씨는 어렸을 적 거주했던 익숙한 곳에 148.6㎡(45.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을 올렸다. 생면부지 지역보다 부모님과 함께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곳이 낯설지 않아 전원생활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초등학생인 딸과 아들의 교육문제 등의 이유로 전원생활을 결심하기까지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확신을 가진 후론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일을 진행했다. 징크와 스터코로 마감한 지붕과 외벽이 조화를 이룬 화성주택은 단순하지만 간결하면서도 깔끔한 외관이 돋보인다.

건축정보
위치 :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 수면리 | 대지면적 : 906.0㎡(274.1평) | 연면적 : 148.6㎡(45.0평) |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 외벽재 : 스터코 | 지붕재 : 징크
내벽재 : 실크벽지 | 바닥재 : 강마루 |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화목보일러 | 설계 및 시공 : 세담주택건설 031-281-1547 www.sedam.co.kr

귀농·귀촌 열풍이 점점 거세지면서 이제는 나이 지긋한 노부부뿐 아니라 젊은 부부의 전원생활도 심심치않게 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자식들을 출가시키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전원생활을 시작하는 이들과 달리 젊은 부부는 전원행을 결심한 후에도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에 대한 교육 문제 등 적지 않은 진통이 뒤따른다. 건축주 임종필 씨 또한 고민이 많았다.
"솔직히 저나 집사람이나 아이들 교육 문제로 고민이 많았죠. 하지만 자연에서 생활한 아이들이 도시에서 자라난 아이들보다 상상력이 풍부하고 정서적인 면에서 더 좋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화성 주택으로 이사한지약한달, 건축주와 아이들은 전원생활에 푹 빠져 있다. 특히 아이들이 예전과 달리 안전한 곳에서 마음 놓고 자전거도 타고 뛰어놀 수 있어 건축주도, 아이도 모두 좋아한다.

목조주택의 단열 성능에 감탄하다
이곳에 오기 전 광주의 아파트에서 4~5년 거주한 경험이 있는 건축주부부는 갈수록 답답함을 느꼈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복잡하고 정신없는 도시생활보다는 한적한 전원생활을 바라게 됐고 결국 지금의 주택을 완성시켰다.
시공은 세담주택건설에 의뢰했는데 합리적인 시공 가격과 책임감 있는 태도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주택을 짓다 보면 시공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크고 작은 마찰이 생기기 마련인데 그때마다 우리를 잘 납득시켜주셨고, 처음부터 끝까지 성실하게 공사에 임해줬어요. 이 자리를 빌려 세담주택건설에 다시 한 번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추위를 많이 타는 건축주는 특별히 단열에 신경 써줄 것을 요구했다. 그래서 콘크리트보다 7배나 단열 성능이 뛰어난 목조주택을 선택했고, 결과적으로도 만족스럽다. 단열 성능을 높이기 위해 결로結걠 방지와 방음 효과가 탁월한 수입산 시스템 창호를 사용했으며 거실에는 벽난로를 설치해 난방비를 절약함과 동시에 추운 겨울에 대비했다.

가족 소통을 고려해 설계한 내부
1층은 거실, 주방/식당, 다용도실, 화장실, 2개의 방으로 구성했다. 자주 드나드는 장소인 거실과 주방/식당은 일렬로 배치해 동선을 줄였고 곳곳에 창을 크게 내 채광을 확보했다. 거실 양쪽 구석에는 벽난로와 TV를 설치하고 가운데에 소파를 마주 보게 놓았다.

"원래는 TV를 놓지 않으려고 했어요. 하지만 그런 극단적인 선택보다는 대화 시간을 늘리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소파를 나란히 배치해 자연스럽게 대화를 유도하도록 했습니다."
가족의 대화를 중요시 여기는 건축주의 성격은 안방에서도 드러난다. 1층에 놓인 안방에 화장대 대신 긴 테이블을 놓았다. 드레스룸을 다른 한 방에 계획하면서까지 안방에 테이블을 놓은 것은 부부간 대화를 위해서다.
"사실 처음에는 안방에 드레스룸을 같이 설계했어요. 하지만 낭비되는 공간이 많을 것 같아 지금의 구성으로 변경했죠. 화장대 대신 긴 테이블과 벤치를 놓은 이유는 안방을 잠만 자는 공간이 아닌 아내와 대화를 나누는 공간으로 꾸미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차도 마시고 술도 한잔 하면서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는 재미가 제법 쏠쏠합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자녀를 위한 방은 2층에 구성했다. 왼쪽에 자리한 아들 방은 파란색으로 가구를 통일해 확장감을 더했고 오른쪽 딸 방은 분홍색으로 통일해 여성스러운 느낌을 담았다. 자녀들이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은 가족실과 다락방에 구성했다.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면서 자연스럽게 책과 접할 수 있는 구조가 돋보인다.
이제 막 전원생활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조언해줄 말이 있느냐는 물음에, 건축주는 '확신'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오랜 기간 아파트나 도시생활을 하다가 새롭게 전원생활을 시작한다는 것이 분명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어찌 됐든 전원생활을 시작하고자 마음먹은 후엔 확신을 가지고 최대한 빨리 실행에 옮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임종필 씨는 전원주택으로 이사한 후론 매일 매일이 즐겁다. 꿈으로만 여겼던 전원생활이 현실로 다가왔으니 이보다 더 기쁠 수 없단다. 건축주는 마지막으로 "누구든지 전원주택의 꿈을 이룰 수 있다"며 현재의 행복한 심정을 밝혔다.

글 홍예지 기자 사진 홍정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