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등록 RSS 2.0
장바구니 주문내역 로그인 회원가입 아이디/비밀번호 찾기
home
기사 분류 > 전원주택 > 철근콘크리트
개방감과 공간감이 살아 있는 여주 158.6㎡(48.1평) 복층 철근콘크리트주택
2013년 5월 20일 (월) 00:00:00 |   지면 발행 ( 2013년 4월호 - 전체 보기 )

커피 생두 공급 업체를 운영하는 건축주가 사업장 바로 옆에 올린 주택이다. 당초 우리나라에서 자라지 않는 커피나무를 키울 온실과 커피에 관심이 많은 이들을 교육할 건물을 올릴 요량이었지만, 설계자와의 만남을 통해 주거용으로 용도를 바꿨다. 온실과 붙은 주택 구성은 매우 단순하다. 1층은 거실, 주방/식당과 욕실, 2층은 침대만 놓은 침실로 구성했다.



설계를 맡은 AMD 이기정 실장은 건축주와 몇 번의 만남을 통해 “과연 이 분이 주택을 짓고 싶긴 한 것인가”라는 의문을 품었다고 한다. 모든 일을 설계자에 일임한 채 뒤로 물러선 건축주를 볼 때마다 “짓기 싫은데 억지로 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대부분의 건축주는 설계 과정에 적극 참여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결과물을 가족과 상의한 후 또 수정하는 과정을 여러 번 거치기 마련이다.

방문한 날, 이 실장은 “이제와 털어놓는다”며 건축주 나송열(59세) 씨에게 작심한 듯 이야기를 이어갔다. “물론 설계자가 고심을 거듭한 끝에 결과물을 내놓지만 완벽할 수는 없어요. 제가 살 집이 아니기에 처음부터 가족 구성원에게 맞는 정확한 설계를 뽑아내는 게 사실 불가능한 일이거든요. 그런데 처음부터 설계안에 대해서는 몇 말씀 안 하고 다른 이야기만 하니 ‘집에 관심이 있긴 한 건가’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송열 씨는 엔지니어 출신이다. 국내 굴지의 중공업회사에 근무하다 커피 사업에 뛰어들어서는, 우리나라 최초로 커피 생두를 볶는 로스팅 기계를 직접 만들었을 정도로 기계에 대해 누구보다 해박한 지식을 지녔다.

“어찌 보면 집을 짓는 일이 기계를 만드는 것과 비슷해요. 기계도 집처럼 이전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려면 무엇보다 설계도가 중요하지요. 그런데 최초 설계도가 이 사람 저 사람 손을 거치면서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요. 경험에 비춰봤을 때, 이렇게 되면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없어요. 공간이 필요했어요. 내 요구 사항은 커피 사업을 하기 위한 공간을 만들어달라는 것이 전부였어요. 내 몫은 거기까지고 나머지는 전문가인 이 실장 몫이지요. 주택 비전문가인 내가 끼어들면 억지맞춤이 되지 않겠느냐고 생각했어요.”
이에 “굉장히 위험한 생각이다”며 이 실장이 말을 받았지만, 나송열 씨는 “커피나 한잔하라”며 대화 주제를 넘겼다.

텅 빈 공간에 나무로 생기를 불어넣다
주택은 나송열 씨가 운영하는 카페와 커피 공장과 나란히 놓였다. 대로변에서 진입하는 순서에 따라 카페, 공장, 주택 순이다. 이미 부지 조성이 완료된 상태여서 주택이 들어설 자리를 정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공장과 가까이 붙여 올릴 것인지 멀리 떨어트릴 것인지만 정하면 됐는데, 떨어트릴 경우 주택 프라이버시는 확보할 수 있겠지만 정원이 공개되는 게 문제였다. 결국 붙이는 쪽으로 결론이 났고, 대신 커피나무를 재배하는 온실을 완충지대로 삼기로 했다. 온실을 거쳐 현관으로 진입하게 함으로써 조금이나마 프라이버시 확보가 가능하게 한 것이다.
외벽은 치장벽돌을 주 마감재로 쓰고 지붕재로 쓴 징크 패널을 벽체 일부분까지 내려 포인트로 삼았다.

내부는 실 구성을 단순하게 하면서 개방감을 강조했다. 1층과 2층 각각 단일 공간으로 구성했는데 1층은 거실, 주방/식당이 놓인 공용공간이고 2층은 침실이 있는 개인 공간이다. 채광을 고려해 앞쪽에 배치한 거실은 전면에 큰 창을 내고 2층까지 오픈해 개방감을 줬다. 개방감은 전체를 아우르는 콘셉트다. 모든 공간이 거실을 향해 시원하게 뚫려 있어 어디에서도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이러한 개방감은 계단실을 통해서도 구현된다. 계단실을 매립하지 않고 측면에 붙여 오픈함으로써 개방감뿐만 아니라 풍부한 공간감도 선사하고 있다.

구성이 단출하고 개방감과 공간감이 풍부해 자칫 휑해 보일 수 있는 내부에 활력을 불어넣는 건 나무다. 불규칙한 사선을 그은 자작나무 합판은 그 자체로도 조형미가 훌륭해 인테리어를 살리는 데 톡톡한 구실을 한다. 전면과 좌측면 전체에 적용한 나무는 모던한 분위기에 자연미를 입히는 데에도 제격이다.

또한 눈여겨볼 것은 조명 계획이다. 이곳은 천장에 달려 내려온 등이 하나도 없다. 모든 등을 매립해 설치했는데 ㄱ자 혹은 직사각 형태로 만들어 모던한 분위기를 낸다.

건축주는 커피나무를 재배하고 커피 교육장으로 사용하려다 AMD 이기정 실장 덕분에 좋은 주택을 갖게 됐다며 연신 사람 좋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회사 일로 지칠 때마다 찾게 되는 이곳에서 그는 꿀맛 같은 휴식을 갖는다. 누구에게도 방해 받지 않는 이곳에서의 시간이 그에겐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田    
홍정기 기자 사진 최영희 기자

<Country Home News>

인쇄하기   트윗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태그 : 여주 40평대 철근콘크리트주택
이전 페이지
분류: 철근콘크리트
2013년 4월호
[철근콘크리트 분류 내의 이전기사]
(2013-05-15)  ㄷ자 배치를 통해 사생활 보호한 분당 287.6㎡(87.0평) 복층 철근콘크리트주택
(2013-04-08)  빼어난 외관과 인테리어가 시선을 사로잡는 춘천 214.9㎡(65.1평) 복층 철근콘크리트주택
(2012-12-27)  [점포 겸용 주택] 발상의 전환으로 수익성 극대화한 판교 500.5㎡(151.7평) 점포 겸용 주택 ‘JINO HAUS’
(2012-12-27)  [깔끔한 집] 신도시에서 편리하게 전원생활을 누리다, 화성 283.8㎡(85.8평) 삼층 철근콘크리트주택
(2012-12-27)  [풍경 속의 집] 추억을 떠올려 지은 ‘사랑재舍廊齋’ , 원주 149.5㎡(45.2평) 단층 철근콘크리트주택
[관련기사]
【HOUSE STORY】 세 개의 마당에서 즐겁게 추억 만드는 세종 주택, 세 자매 집 (2022-09-06)
【HOUSE STORY】 가족의 꿈 제작소 세종 주택, 드림팩토리 (2022-09-06)
【HOUSE STORY】 향 좋은 땅에 풍요로운 삶을 담다 세종 주택, 안온재安溫齋 (2022-08-30)
【HOUSE STORY】 미니멀과 심플함이 돋보이는 세종 주택, 아름 디노 (2022-08-30)
【ARCHITECT CORNER】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았던 작은 땅 숨 불어넣은 ‘사월애가’ (2022-08-12)
【ARCHITECT CORNER】 골프장 풍경 담아낸 개성 있는 공간 청라 주택 ‘레브니어’ (2022-08-02)
【ARCHITECT CORNER】 우연히 시작된 집짓기 고성 주택 ‘으뜸 바우집’ (2022-07-05)
【ARCHITECT CORNER】 자연과 하나 된 은퇴 부부의 공간 양평 주택 ‘숨’ (2022-07-05)
【HOUSE STORY】 휴양 시설 만든 세컨드 하우스 포항 슬로우 스테이 (2022-06-30)
【HOUSE STORY】 조부모가 선물한 손녀들의 놀이터 부산 ‘조은가’ (2022-06-30)
전원주택 (5,630)
황토 (336)
목조/통나무 (997)
철근콘크리트 (484)
스틸하우스 외 (306)
건축정보 (1,654)
설계도면 (458)
동영상 (462)
전원주택단지 (120)
특집/기타 (813)
펜션/카페 (241)
전원생활 (908)
정원 (312)
월별목차 (40)
분류내 최근 많이 본 기사
[송파 상가주택] 전원을 품은...
[성남 상가주택] 삭막한 도심...
[김포 철근콘크리트주택] 단...
두 집이 한 집처럼…직장 동...
【HOUSE STORY】 가파른‘사...
【고성 철근콘크리트주택】 ...
【ARCHITECT CORNER】 부자간...
【HOUSE STORY】 세 개의 마...
[異色田圓] 방황하는 십대들...
[제주 게스트하우스] 건축가...
과월호 보기:
상호/대표자 : 전우문화사/노영선  |  사업자등록번호 : 105-41-60849  |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제 2004-01800호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마포 라00108  |  주소 : 서울 마포구 성산로 124, 6층 (성산동,덕성빌딩)
TEL: 02-323-3162~5  |  FAX: 02-322-8386  |  이메일 : webmaster@countryhome.co.kr
입금계좌 : 기업은행 279-019787-04-018  |  개인정보관리책임자: 윤홍로 (02-322-1201)

COPYRIGHT 2013 JEONWOO PUBLISHING Corp. All Rights Reserved.
Family Site
회사소개  |  매체소개  |  사업제휴  |  정기구독센터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용약관  |  사업자정보확인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 거부  |  ⓒ 전우문화사